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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wballoon Feb 03. 2016

My first trip to Thailand

‘ 천사의 도시, 불멸의 대도시, 태국으로의 여행 ’ 

천사의 도시, 불멸의 대도시, 

인드라 신이 머무는

보석 영롱한 도시…

Bangkok

십여 년 전 배낭여행이 붐을 이뤘을 때 방콕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열혈 청춘들의 지지 속에 저렴하고도 즐길 거리 많은 동남아 최고의 배낭여행지로 떠올랐고, 그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알고 보니 방콕이 무척 럭셔리하고도 세련된 도시’ 더라며 진정한 트렌드세터라면 방콕의 디자인 호텔과 클럽 탐방은 필수라는 분위기가  은연중 조성되기도 했다. ‘저렴하게’와 ‘럭셔리한’이라는 두 수식어가 공존할 수 있는 곳, 방콕이 그런 도시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저렴한 배낭여행이든 럭셔리한 테마여행이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방콕이 긴 역사를 지닌 한 나라의 수도이며 도시 곳곳에 그 역사를 증언하는 유적지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방콕을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트렌디한 쇼핑몰과 물 좋은 클럽’을 찾기 전에 먼저 구시가(Old City)로 가 왕궁과 불교사원들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건 마치 서울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가야 할 곳이 명동과 홍대, 코엑스몰과 롯데월드가 전부가 아닌 것과 같다.


Pattaya

방콕을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함께 연상되는 지명이자, 방콕을 여행하면서 이곳을 건너뛰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은 곳. 파타야는 태국의 내로라하는 휴양지들 가운데서도 수도인 방콕과 가장 가깝고 그래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인기 휴양지다. 시내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이므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당일 여행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물론 파타야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사람은 없겠지만. 사실 파타야의 바다는 공들여 촬영한 광고사진 속 휴양지의 그것처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에메랄드 빛이 아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대개 스피드보트나 페리를 타고 가까운 섬으로 해양스포츠를 즐기러 나간다. 하지만 그런 약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을 갖고 있기에 오늘도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파타야로 모여든다. 한편 파타야에는 베트남전 참전 미군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라는 태생적 특수성 때문에 생긴 ‘환락의 도시’라는 이미지도 있는데,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표현에는 분명 억울한 측면이 있다.


Capital City, Bangkok

방콕 혹은 크룽 텝

방콕은 1782년 차크리 왕조가 시작되면서 태국의 수도가 되었다. 방콕 이전의 옛 수도는 톤부리(Thonburi)다. 방콕과 톤부리는 차오프라야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본다. 방콕은 영어식 이름이고, 태국어로는 크룽 텝(Krung Thep)이라고 한다. ‘천사의 도시’라는 뜻이다. 하지만 크룽 텝도 정식 명칭은 아니다. 방콕을 완벽하게 태국어로 말하면 영어 알파벳으로 152자에 달하는 긴 이름이 된단다. ‘천사의 도시, 불멸의 대도시, 인드라 신이 머무는 보석 영롱한 도시……’ 이 길고도 복잡한 이름은 세계의 지명 중 가장 긴 이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방콕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과 아찔한 고층건물들 그리고 강 위의 수상가옥들이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다. 차오프라야 강과 그 지류들은 오랫동안 농산물을 운송하고 사람을 실어 나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운하를 오르내리는 배들과 독특한 수상시장 때문에 방콕은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차오프라야 강 부근엔 만다린 오리엔탈, 밀레니엄 힐튼과 같은 특급 호텔들이 있어 강변 풍경을 조망하기 좋고, 2년 전에 등장한 아시아티크(ASIATIQUE)는 야시장과 쇼핑몰을 합쳐놓은 독특한 콘셉트로 오픈과 동시에 방콕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셔틀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아시아티크는 해질 무렵부터 밤 사이가 하이라이트.

Palaces and Temples

방콕 관광 1번지, 왕궁과 사원들

첫 방콕 여행이라면 왕궁(The Grand Palace)과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왓 포(Wat Pho)를 꼭 방문하도록 하자. 셋 모두 라타나코신 지역에 모여 있어 걸어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다. 왕궁과 왕실 전용 사원인 왓 프라깨우는 차크리 왕조의 첫 번째 왕이었던 라마 1세가 방콕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세운 것이다.

위. 태국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인 불교, 그리고 태국인들의 독실한 불심 / 아래. 왓 포의 명물인 거대한 와불상

왓 프라깨우는 일명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본당에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고 있어서다. 실제 이 불상(프라깨우)은 옥으로 만들어졌는데, 140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에메랄드로 착각해 그 뒤로도 계속 이 명칭으로 불리게 됐단다. 본당뿐만 아니라 크고 화려한 부속건물들과 황금빛 탑들, 사원을 둘러싼 회랑 내부의 벽화도 대단한 볼거리다.

사원을 둘러본 후에는 왕궁 영역으로 넘어가도록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진다. 왕궁에서는 차크리마하프라삿(Chakri Maha Prasat) 홀을 눈여겨보자. 서양식 건물 위에 뾰족한 첨탑 세 개가 올라가 있어 금세 눈에 띈다. 지금은 왕실 구성원들이 거주하지 않지만 현 라마 9세의 바로 전 왕인 라마 8세 때까지 왕실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았다.

왕궁 남쪽에 위치한 왓 포는 16세기에 건립된,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본당에 봉안된 길이 46m의 압도적인 와불상이 유명하다. 거대한 규모 때문에 불상 전체를 한눈에 보려면 발바닥 쪽에서 보아야 한다. 발바닥에는 삼라만상을 뜻하는 정교한 자개 장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원 동쪽 끝에는 유명한 태국 전통 마사지를 교육하는 왓 포 타이 전통 마사지 스쿨이 있다.

이들 왕궁과 사원들은 태국 최고의 성지로  추앙받는 곳이므로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사원 본당은 신을 벗고 들어가고 사진 촬영은 불가, 혹시 바닥에 앉게 된다면 불상을 향해 발을 뻗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태국 문화에서 발은 천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난다 사마콤(Ananta Samakhom Throne Hall)과 비만멕 궁전(Vimanmek Teak Mansion)도 놓쳐선 안될 곳이다. 세계 최대의 티크 목조 건물인 비만멕 궁전은 81개의 방이 있는 아름다운 서양식 저택으로 20세기 초에 라마 5세가 거주했던 곳이다. 라마 5세 동상을 앞에 두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아난다 사마콤은 태국에서 가장 큰 궁전이다.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공수해 지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왕궁과 왓 프라깨우

레게 머리와 헤나를 할 수 있는 길거리 숍

Street, 

Market, Nightlife

거리와 시장 그리고 밤 풍경

세계의 젊은 여행자들이 방콕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카오산 로드일 것이다. 카오산 로드는 불과 300m 남짓한 짧은 거리이지만 저렴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관광안내소, 우체국, 카페와 바, 환전소, 값싼 먹을거리, 각종 투어를 알선하는 여행사 등 체류와 이동에 필요한 것들이 다 있다. 카오산 로드는 낮과 밤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낮엔 그저 평범한 방콕의 거리일 뿐이지만 밤이 되면 마치 금요일 밤의 홍대 앞 거리처럼 뜨겁다. 방콕을 잘 아는 이들은 카오산 로드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입을 모아 말하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먹고, 마시고, 놀기에 아직 카오산 로드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 거리 노점에서 파는 태국식 볶음국수 ‘팟타이’ 한 접시가 2천원이 채 안되고, 창(Chang)이나 싱하(Singha), 레오(Leo)와 같은 로컬 맥주 한 병을 곁들여도 5천원이면 야식 한끼가 거뜬히 해결되니 부담이 없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여행자들끼리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젊은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차투착 주말시장과 차이나타운도 흥미롭다. 골동품에서 구제의류, 가짜 브랜드 시계, 공예품, 심지어 야생동물까지 거래되는 차투착 시장은 온갖 진귀한 풍물의 보고이자 방콕 최대의 명물 시장이다. 미로처럼 좁게 뒤엉킨 골목길에 식료품과 생활용품, 보석, 액세서리 가게가 촘촘히 이어지는 차이나타운도 재미있다.

방콕의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 카오산 로드의 밤

Massage 

and Gourmet

방콕은 마사지와 미식의 천국

방콕을 여행할 때 반드시 체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태국 전통 마사지다. 지압과 스트레칭을 겸한 독특한 태국 마사지는 약초요법, 정신요법과 더불어 고대 태국의 3대 치료법 중 하나였다고 한다. 두 시간가량 걸리는 풀 코스 마사지를 받고 나면 뭉친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오일 마사지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발마사지도 빼놓지 말아야 할 방콕 여행의 묘미다.

낯선 곳에서 먹는 생소한 음식은 여행의 재미를 증폭시키기도 하고 여행을 포기하고 싶도록 만들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태국 음식은 볶음밥, 국수, 해산물, 디저트까지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다. 태국식 샤부샤부인 ‘수키’도 여행 중 꼭 한번 먹어보길 권한다. 고기와 채소, 어패류, 완자 등 다양한 재료를 육수에 익혀 먹는데, 담백한 어패류를 먼저, 육류는 가능하면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남은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식탁 예절 한 가지. 태국 사람들은 면을 먹을 때 말고는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른손에 숟가락, 왼손에 포크를 쥐고 포크로 음식을 모아 숟가락에 올려 먹는다.


카오산 로드의 발마사지 숍

Vacation Spot

파타야,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

방콕 시내에서 2시간 남짓, 공항에서 바로 간다면 1시간 30분 거리다. 파타야는 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지라서 방콕과 함께 묶어 일정을 만들기에 좋다.

방콕에서 도시를 즐기고 파타야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으니 한 번의 여행으로 관광과 휴양이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는 셈이다. 그래서 방콕-파타야 여행상품은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원래 파타야는 작은 어촌이었다. 1960년대 베트남전 참전 미군들의 휴양지로 개발됐고, 종전 후 미군이 철수하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유럽 관광객들이 파타야를 찾으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발돋움했다.

파타야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내려다본 파타야 만과 비치에는 웬만한 도시 뺨치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 휴양객을 위한 호텔과 고급 콘도들이다.

파라세일링에 쓰이는 알록달록한 원색의 파라슈트들이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하늘을 누비는 풍경이 무척이나 이채롭다. 발리하이 선착장에는 주변 섬을 왕복하는 스피드보트와 페리들이 분주하다. 파타야 주변에는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섬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 코 란(Koh Lan)일 것이다. 태국어로 코는 ‘섬’, 란은 ‘산호’라는 뜻. 그래서 코 란을 보통 산호섬이라고 부른다. 산호섬은 파타야에서 서쪽으로 7.5km 떨어져

있고, 스피드보트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파타야의 바다 색깔이 기대에 못미쳐 아쉬웠다면 산호섬에서 만회할 수 있다. 헬멧을 쓰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보는 시워킹을 비롯해 제트스키, 바나나보트와 같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해변 안쪽으로는 망고, 용과와 같은 열대과일과 다양한 해산물을 파는

소박한 상점이 즐비하고, 여기저기에서 솔솔 피어 오르는 닭튀김, 생선튀김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Enjoy Your Vacation

휴양과 관광, 모두 된다!

휴양지이지만 파타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척 다양하다. 바다, 하늘, 햇빛뿐이라서 리조트

부대시설을 즐기는 것 외에 할 일이 적은 여느 휴양지와 다르다. 얼마 전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해 인기가 급상승한 파타야 최대의 수상시장, 거대한 절벽에 황금으로 불상을 새긴 황금절벽사원,

의외의 유럽풍 건물과 포도밭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실버 레이크 포도농장, 기상천외한 트릭 아트를

감상하며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메이징 아트 등이 파타야의 대표적인

명소들이다. 저녁식사 후 태국을 대표하는 3대 쇼의 하나인 알카자 쇼를 관람하고 네온 불빛 현란한

워킹 스트리트에서 파타야의 화려한 밤을 즐길 수도 있다.

좌. 파타야 뷰 포인트에서 바라본 전망 / 우. 바다를 조망하며 즐기는 호텔 시푸드 뷔페

Other Places

to Visit

방콕의 이런 곳

터미널 21

공항 터미널을 콘셉트로 한 대형 쇼핑센터. 로마, 파리, 도쿄, 런던, 이스탄불, 샌프란시스코 등 층마다 도시를 정해 그 도시를 테마로 인테리어를 했다. 입구의 검색대(?)를 거쳐 쇼핑몰로 들어서면 런던 층에서 빨간색 2층 버스와 지하철 사인을, 샌프란시스코 층에선 금문교를 만날 수 있다. 5층에는 피어 21(Pier 21)이라는 푸드 코트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다.



태국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센터(TCDC)

백화점 건물 6층에 이런 멋진 공간이! 요즘 방콕의 핫한 디자인 스폿으로 떠오른 이곳은 디자인과 관련된 도서, 잡지, 자료가 무궁무진하게 갖추어진 라이브러리다. 방콕의 디자인 학도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멋진 공간에서 한나절을 보내보는 것도 각별한 경험이다. 노트북, 와이파이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DVD도 감상할 수 있다. 첫 방문인 여행자는 여권을 가져가면 하루 무료 입장 가능.



왓 아룬

왕궁, 왓 프라깨우, 왓 포와 더불어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차오프라야 강 서쪽에 있어 왕궁과 왓 프라깨우가 있는 곳에서 강을 건너가야 하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왓 아룬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강 건너편에서 전경을 바라보는 것. 따 띠엔 선착장 부근에 왓 아룬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카페들이 많다.





Thai Food

Best 3

태국 음식 베스트 3

팟타이 / 톰얌쿵 / 솜탐

팟타이

쌀국수를 피시소스, 숙주, 달걀, 새우, 닭고기 등과 함께 볶아 으깬 땅콩을 얹은 후 라임을 뿌려 먹는 대표적인 태국 면요리. 담백하고 달콤하다.


톰얌쿵

세계 3대 수프의 하나로 꼽히는 국물요리. 새우를 주재료로 레몬그라스, 고추, 라임 잎, 피시소스 등을 넣어 끓인다. 얼얼하고 새콤하다.


솜탐

파파야를 채썰어 태국 고추와 토마토, 피시소스, 라임 등을 넣어 만든 대중적인 태국식 샐러드. 매콤하면서도 상큼하고 개운한 끝맛이 인상적이다.



: Yellow trip 카카오 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yellow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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