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작지만 알찬 옐로우덕의 <덴 보스 호수에서> 전시회가,
작지만 알찬 북촌의 ‘포스포스키’ 공간에서 열립니다! (창덕궁길 150, 1층)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북촌 나들이도 하시고,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제 그림도 감상하세요.
안국역 2번 출구에서 ‘종로01’번 마을버스를 타시고 ‘원서고개’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바로 앞에서 민트색의 화사함이 여러분을 반길 거예요.
(도보로는 안국역으로부터 13분쯤 걸립니다. 언덕길을 넘으셔야 합니다. 주차는 어렵습니다.)
엽서, 포스터 및 원화와 신간 에세이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많관부!
여러분, 보고 싶어요~~
- 전 아침 11시~12시부터 저녁 6~7시까지 상주해 있을 거에요. 오실 때 연락 부탁드립니다.
- 일일이 개인적으로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 9월 26일(화요일)에는 <나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 북토크 행사가 있는 관계로 오후 5시에 닫습니다.
-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작가 노트>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칠 때,
도대체 지금 여기에서 뭐 하고 있나,
이방인이란 정체성에 스스로 헷갈릴 때,
무작정 뛰었습니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견디며
무아지경으로 뛰다 보면
괘씸하게 삐져나오던 우울감은
어느새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덴 보스(Den Bosch)는
제가 사는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입니다.
이 도시엔 여러 호수가 있는데,
저를 위로한 이 호수는 ‘De Ijzren Vrouw’,
즉 ’철의 여인‘이란 이름의 호수입니다.
이름답게 호수는 항상 강직했고 굳건했으며
동시에 평화롭고 나른했습니다.
그 이름을 저에게 대입하며 호숫가를 뛰었습니다.
뛰다가 어떤 장면을 마주할 땐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 장면을 종이에 담고 싶었습니다.
가수 김현철의 노래 ’동네‘의 가사처럼
“내 모든 잘못을 감싸주고
소중한 추억들을 감추고” 있는
덴 보스 호수를, 고마움을 가득 담아
수채 색연필로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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