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우리의 이야기.
<너의 그림책>

나의 이야기로 그림책 만들기 <너의 그림책> 두번째 이야기.

by 문가은



2016. 3. 6 일요일 한시.

<너의 그림책> 두번째 만남.
영어선생님인 희래양은. 전날 과음으로 인해.. 불참. ㅋ
성실한ㅋ 물리치료사 은주양과의 두번째 그림책 만들기 시간이었다.

카페에 먼저 도착한 나는 준비해 온 그림책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 놓고,
은주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동안 카페 사장의 왠지모를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지만 애써 외면하며,
오매불망 기다리기를 십여분 후.
은주가 웃는 낯으로 허겁지겁 도착했다.

오늘은 경칩을 바로 어제로 둔 포근한 봄날. 황사먼지가 끼어 더 포근한;; 봄날.
마스크를 낀 은주는 앉자마자,
내가 펼쳐 놓은 그림책들을 무서운 독파력으로 한권 한권 빠르게 스킵하기 시작했다.

또 한번 더, 찌릿.
사장의 눈초리.
아, 음료 주문을 안했구나.
친절하게도 우리 은주가 나의 음료까지 계산하여 주었다.
주문하러 카운터에 다녀 온 은주는 무슨일인지 민망한듯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왔다.

"여기서 스터디하면 안된데."

착한 우리는 앞에선 말 못해도, 뒤에선.. "뭐 이런 카페가 다 있어, 치사하기 짝이 없군."
그러나 우린 서둘러 작업하고, 나가기로 했다. 착하니까.


201636_%282%29.jpg?type=w1 은주의 이야기 구성- 이야기의 장면에 번호를 매겨 페이지를 설정한다.


은주가 정리해온 자신의 그림책 이야기, 장면 구성.

오늘이 두번째 만남인데,
은주는 벌써 이야기의 장면 구성을 벌써 정리해왔다.
첫째날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워 했었는데,
자신이 처한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 꿈 이야기,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응축하여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만들어 왔다.

이야기 속에 은주의 마음 잘 표현되어 있어 좋았다.
은주가 그림책 작업을 하는 동안 지치지 않고,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개봉박두우-


다음은 그림의 분위기와 캐릭터 설정.
그림그리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은주를 위해
은주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책들을 들고 갔다.
내가 가져온 책들을 몰입하여 보던 은주는
그림은, 솔직하고 편안하게 그리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그림책들을 많이 보니까,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했다. (음..기대된다. 이 친구.)

우리가 어릴 적 보던 순정만화 속의 캐릭터를 닮은 그림들을 스케치 해왔다.
따뜻하고, 수줍은 표정의 소녀 캐릭터가 꼭 은주를 닮았다.
집에서 신나게 그렸을 은주를 상상하며,
앞으로 더 멋지게 변해갈 은주의 그림도 내심 기대가 된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카페사장이 계속 눈치를 줘서 오늘 모임은 빨리 마치고,
(은주가 열심히 해줘서 내가 할 게 없었던 것도 있지만^^)

우린 완성된 책을 상상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서면으로... 뿅.


기대가 된다. <너의 그림책> 그리고, 나의 그림책도.



201636_%283%29.jpg?type=w1 피부관리중인 은주ㅋ- 김혜나미술작가의 포트폴리오북(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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