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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아리 Mar 19. 2023

소통의 핵심은 '공감적 경청'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사춘기 자녀와 대화가 힘드신 분들이라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이때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다음을 참고해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그 사람의 말을 무시한다. 실제로 전혀 안 듣는 것.

두 번째, "응, 그래, 그렇지, 맞아."등의 맞장구를 치면서 듣는 체하는 것.

세 번째, 선택적 청취. 대화에서 어느 특정한 부분만 듣는 것.

네 번째, 집중적 경청.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말에 총력을 집중하여 듣는 것.

다섯 번째, '공감적 경청'으로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실천.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공감적 경청이란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 내부에 어떤 실체가 들어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공감적 경청을 받은 사람은 심리적 공기를 주입받게 되고 경청한 이의 영향력이 커져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 느낌, 동기, 해석을 합니다. 이것은 자서전적 경청으로 다음 네 가지의 유형의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우리는 판단한다.
둘째, 우리는 탐색한다.
셋째, 우리는 충고한다.
넷째, 우리는 해석한다.



엄마와 십 대 아들의 대화를 통해 다음의 반응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봅시다.



"엄마, 나 지쳤어요. 학교는 지루하고 따분해요."

"무슨 일이 있니?" (탐색)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없어요."

"글쎄, 너는 아직 학교의 좋은 점을 몰라서 그래. 나도 너만 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몇몇 과목들은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오니까 다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단다. 꾹 참고 조금 더 기다려봐." (충고)

"저는 제 인생의 10년을 학교에서 보냈어요. 엄마는 'x+y'를 배우는 게  자동차 정비사가 되려는 저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자동차 정비사? 너 지금 농담으로 한 말이지?"(판단)

"아뇨, 농담 아니에요. oo 이를 보세요. 그 애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어요. 돈도 많이 벌고 있다고요, 그게 현실적인 거죠."

"지금은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몇 년 더 지나면 oo 이는 자기가 공부를 더 했었으면, 하고 후회하게 될 거야. 너는 자동차 정비공이 되고 싶지 않을 거고. 너에게는 그것보다 훨씬 좋은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해." (충고)

"oo 이는 아주 잘 살고 있다고요."

"너 진짜로 열심히 공부해 본 적 있어?" (탐색, 판단)

"물론이죠. 저 지금 고2예요. 분명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헛수고예요."

"얘야, 네 학교는 훌륭한 학교야, 좀 더 학교를 믿어봐." (충고, 판단)

"다른 아이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에요."

"너 아빠와 엄마가 너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 알아? 학교를 그만두는 건 안돼." (판단)

"부모님이 저를 위해서 희생하는 건 저도 알아요. 엄마,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에요."

"네가 폰 하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하는 데 좀 더 시간을 투자한다면?"(충고, 판단)

"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엄마는 분명 아들을 도와주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대화에는 아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 대화가 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아들의 사고와 느낌을 넣어 다시 들여다보도록 해요.




"엄마, 나 지쳤어요. 학교는 지루하고 따분해요."

"무슨 일이 있니?" (관심을 가져주는군, 됐다. )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없어요." (난 학교 공부에 문제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큰 고민이 되고 있어요.)

"글쎄, 너는 아직 학교의 좋은 점을 몰라서 그래. 나도 너만 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오, 그게 아닌데! 엄마의 자서전 제3장이 또 나오는구나.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닌데. 엄마가 먼 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던 건 정말 관심 없는데. 내 문제를 얘기하고 싶을 뿐인데)

"몇몇 과목들은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어른이 되고 사화에 나오니까 다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단다. 꾹 참고 조금 더 기다려봐." (시간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어. 엄마에게 말하면 좋겠는데. 그 문제를 서슴없이 말하고 싶은데.)

"저는 제 인생의 10년을 학교에서 보냈어요. 엄마는 'x+y'를 배우는 게  자동차 정비사가 되려는 저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자동차 정비사? 너 지금 농담으로 한 말이지?"(엄마는 내가 자동차 정비사가 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내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면 펄쩍 뛰시겠지. 그러나 나는 내가 한 말을 정당화해야 돼. )

"아뇨, 농담 아니에요. oo 이를 보세요. 그 애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어요. 돈도 많이 벌고 있다고요, 그게 현실적인 거죠."

"지금은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몇 년 더 지나면 oo 이는 자기가 공부를 더 했었으면, 하고 후회하게 될 거야.(아이고! 교육의 가치에 대한 16장이 나오는구나.) 너는 자동차 정비공이 되고 싶지 않을 거고.(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죠?)  너에게는 그것보다 훨씬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해."

"oo 이는 아주 잘 살고 있다고요."(그 애는 실패하지 않았어요.)

"너 진짜로 열심히 공부해 본 적 있어?" (우리 지금 핵심은 건드리지 않고 있어요. 만일 엄마가 단지 듣기만 한다면 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얘기할 수 있을 텐데. )

"물론이죠. 저 지금 고2예요. 분명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헛수고예요."

"얘야, 네 학교는 훌륭한 학교야, 좀 더 학교를 믿어봐." (맙소사! 지금 우린 신뢰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구나. 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에요."(저 역시 어는 정도는 학교에 대한 신뢰는 있다고요. 저는 멍청이가 아니에요.)

"너 아빠와 엄마가 너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 알아? (응 그렇지. 이제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구나. 내가 멍청이겠지. 학교는 훌륭하고 엄마와 아빠도 훌륭하니 멍청한 건 나야.) 여기까지 와서 학교를 그만둘 수는 없어."

"부모님이 저를 위해서 희생하는 건 저도 알아요. 엄마,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에요." (엄마는 정말 전혀 이해를 못 하시는군요.)

"네가 폰 하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하는 데 좀 더 시간을 투자한다면?"(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엄마! 전혀 그게 문제가 아니란 말이에요. 나 결코 엄마에게 나의 사정을 이야기할 수 없을 거야. 말하려고 한 내가 바보였지.)

"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진심 경청하고 아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엄마의 욕구가 아들에게 전달되면 이야기 내용 사이의 장벽이 사라지게 됩니다. 아들은 더 이상 자기 생각 외에 엉뚱한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아들은 내면 깊숙이 있는 민감한 감정을 드러내고 엄마를 신뢰하게 됩니다.

다음처럼 말이죠.




"엄마, 나 지쳤어요. 학교는 지루하고 따분해요." (난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어요)

"너 정말로 학교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구나." (맞아요. 그게 바로 내가 느끼는 거예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해요. 학교는 도대체 실용적이지 않다고요. 난 거기서 얻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너는 학교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구나." (자, 생각해 보자. 이게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럼요. 나는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도 배우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oo 이를 보세요. 그 애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있어요. 돈을 벌고 있고요. 그게 실용적인 거예요."

"너는 oo 이가 정말로 잘 생각했다고 여기는구나." (글쎄)

"아마 자기 나름대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몇 년이 지나면 후회하게 될 게 확실해요."

"너는 oo 이가 잘못 결정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래요. 그 애가 포기해버린 것이 무엇인지 보세요. 제 예기는 만일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거예요. "

"교육은 정말로 중요하지."

"그래요. 졸업장이 없어서 직장도 못 얻고 대학교도 못 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교육은 반드시 받아야 해요."

"그래, 교육은 너의 장래를 위해 중요하지."

"그래요, 그런데 뭔지 아세요? 전 정말 큰 걱정이 있어요. 들어보세요. 아빠한테는 얘기 안 하시는 거지요?"

"아빠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은 얘기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요. 어쨌든 아시게 될 테니까요. 보세요. 엄마. 전 오늘 시험을 봤어요. 독해력 시험이요. 그런데 엄마. 선생님이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잖아요. 난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너 괴로워하고 있구나."

"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 몇 가지 방법을 고려해 보자. 너를 도와줄 프로그램이 있을 거야."

"저도 그건 알아봤어요. 평일 야간에 이틀 수업이 있고, 주말에는 온종일 수업을 한대요. 수업이 너무 많아요."

"그래,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네."

"게다가 주말에 체육관에서 6학년들에게 운동 코치가 되어 주기로 벌써 약속했는데 말이죠."

"그 애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지?"

"그 학원이 저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면 운동 코치는 다시 구하라고 하겠어요."

"그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다."

"엄마, 생각은 어떠세요.?"



우리의 자전적 경험, 나의 안경을 벗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지 않는다면, 결코 문제를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대화의 기술이 아무리 탁월하다 하더라도 마음 바탕에 깔려있는 진심,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대화의 기술 이전에 마음이 먼저인 이유입니다. '척'은 들통나기 마련이고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하죠.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은 친구보다도 어쩌면 부모에게 더 마음을 열고 싶어 할지 모릅니다. 부모가 자신을 조건 없이 바라보고 사랑하고 신뢰한다면,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 것이에요.



스티븐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습관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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