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거부를 대하는 부모의 감정 변화 단계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큰아이가 마트 장 보는 길에 동행을 해줍니다.
밝은 햇살 아래 아이와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나의 모든 시간을 저주한 적도 있었어요.
그 안에 나를 계속 가두고 있었다면 오늘의 이 소소한 일상이 행복인지 모르고 살아갔겠지요?
문득 여기까지 오는 데 내 안에서 일어났던 변화들을 정리해 보고픈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는
지난 8년의 기간 동안 내게서 있었던 감정의 변화들입니다.
1단계
학교 안 가는 아이 이해 안 됨.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거 같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내가 뭐 어쨌다고
다 부모 탓이래(상담하다 보면)
억울.
분노 분노 분노
2단계
이해하기로 결심.
인내 인내 인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
불쑥 참지 못하고 멘탈 부서지는 순간 발생.
뒤돌아서 후회.
3단계
내려놓자. 내려놓자.
기다리자 기다리자.
가짜 내려놓기(양보, 체념, 포기)
4단계
학교 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닪음.
동굴에서 나오기만 했으면...
건강하기만 했으면...
그리고,
.
.
.
내 마음 돌보기
마지막
진짜 내려놓기 단계
(응원, 지지)
제가 생각하는 '내려놓기' 는 양보가 아닙니다.
포기도, 체념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
아이의 선택에 가장 먼저 응원 보내주기.
한결같기.
.
.
아이의 등 뒤에 서 있기.
아이보다 한 계단 더 내려가 있기.
늘 그 자리에 있어 주기.
아이의 동굴 파기는 끝이 났지만
아직 불안한 미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동안 학교를 떠나기까지 아이를 겪으며 누구보다 단단해진 '나'.
'나'라는 엄마가 옆에서 같이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