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위,
마음에 고요가 자리한다.
콕콕 쑤시던 가시들이 사라지고 따갑던 마음은 깊은 수면에 들어간 듯 동요가 없다.
세상의 중심은 나를 떠나 먼 우주로 향한다. 스쳐가는 장면을 무심히 바라본다.
관찰자가 되는 순간,
생각은 너그러움을 품는다.
고통이든,
외로움이든,
못내 드러내지 못하는 슬픔이든...
무엇이든지.
삶은 그렇게 늘 쓸쓸함일지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걷는다는 건 마음의 중량은 덜어내고 그 무게만큼 더 강인한 영혼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고통받았던 영혼은 다시 길 위에서 위로받고 제자리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