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나의 세 번째 서울 청약 도전이었다.
나의 첫 번째 도전은 2022년 2월 11일 모집공고를 발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였다. 세대수가 156세대인 소규모 아파트였고, 일반분양 물량 또한 106세대뿐이었다. 소규모 아파트임에도 청약을 했던 것은 순전히 입지 때문이었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 근처였고, 샛강만 건너면 바로 옆이 여의도인 곳이었다. 청약 신청할 당시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추첨제 물량이 없을 때였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당첨 가능성이 굉장히 낮았다. 그리고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미혼 1인 가구가 지원할 수 없던 때여서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경쟁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래서 이 청약은 생애최초 특별공급로 지원했다. 결과적으로는 예비당첨자 번호를 받긴 했지만 내가 지원했던 타입의 경쟁률이 65.06:1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나의 두 번째 도전은 2022년 4월 8일 모집공고를 발표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 2단지’였다. 이곳은 중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였다. 이곳 또한 1, 2단지 통틀어 535세대였고, 42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500세대 이상의 꽤 큰 단지이긴 했지만, 소형평수로만 이루어진 주상복합이었기에 흔히 상상하는 넓은 단지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서울 사대문 내에 분양하는 극히 드문 아파트이기도 했고, 교통 입지가 아주 뛰어났다. 1, 2, 3, 5호선이 모두 지나가는 쿼드러플 역세권이었고, 근처에는 광화문 업무지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거주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생각했다. 1, 2단지 모집을 따로 진행했고, 당첨자 발표일이 달랐기에 두 곳 모두 청약을 넣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도전 때보다는 물량도 많아 기대했으나 경쟁률은 20대 1을 거뜬히 넘어갔고, 이번에는 예비당첨자 번호조차 받지 못했다.
실제 청약 신청을 한 곳은 이 두 곳뿐이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모집공고를 살펴보거나 견본주택을 보러 간 적은 훨씬 많았다. 2022년도는 정권 교체와 더불어 청약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업장마다 일반분양을 미루고 있던 때여서 서울에 분양 물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청약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최대한 많은 견본주택을 가보고 그 지역 임장도 많이 했다.
사실 위 두 곳은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스러운 마음이 크게 들 정도의 아파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2023년에 더 좋은 조건의 서울 청약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구) 둔촌주공, (현) 올림픽파크포레온이 갑작스럽게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2022년 말에 모집공고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곳은 내가 2020년 말부터 계속해서 눈여겨보던 사업장이어서 이 소식을 들은 순간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모집공고 발표가 나기 전에 지금까지 쌓아온 부동산 지식으로 감히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지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