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남편
남편을 보면 신기하다.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어서 일도 열심히 하는데 집에 와서도 쉬지 않는다.
일찍 퇴근하면 오자마자 손씻고 옷 갈아입고 아기와 놀아준다. 늦게 퇴근해도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아침에 시간이 있으면 내가 어제 밤에 하지 못한 (혹은 않은) 설거지를 하거나 그릇 정리를 해놓고 간다. 그래서 나는 남편은 주부를 해도 참 잘하겠구나 생각한다. 벌이가 남편이 더 많기 때문에 물론 그가 주부가 되고 내가 돈을 벌 일은 매우 희박하지만(...).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고 한다. 집안일과 집밖일을 잘 하는 그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집안일과 집밖일을 썩 잘 못 해내는 나와 결혼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