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월드
지금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시어머님이 오실 예정이라 집에 TV를 놨지만, 그동안 TV가 없었어서 그런지 라디오를 더 많이 틀게 된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가끔 코웃음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 이현우의 음악앨범에 오랜만에 이현우씨 노래가 나왔는데 노래를 들은 청취자 중 1명이 '현우님, 목소리를 들으니 젊었을 때 노래인가 봐요! ^^'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걸 본 이현우씨는 '어.. 이거 작년에 부른건데.. 목소리는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황했는데 뭔가 이현우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현우 노래를 잘 모르는 청취자도 웃겼고 젊었을 때 목소리와 (1년 전 목소리) 지금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청취자도 웃기고 그걸 사연으로 보내서 가수에게 정정당하는 청취자도 재미있었다. 라디오는 이런 맛이 있어서 계속 듣게 된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방송이 아니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청주방송 '음악 오딧세이, 최혜윤입니다'의 수요일 영화 소개 코너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DJ와 영화 소개자의 티키타카가 꽤 좋기 때문이다. 꽤 좋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들은 어떤 라디오의 진행자들보다 케미가 좋다. 내가 있는 곳은 청주가 아니라 팟캐스트로 들어야 하고 팟캐스트가 잘 안올라오는 단점이 있지만 들을 때마다 소리내어 웃게 된다.
이쯤에서 밝혀두자면 영화 소개자가 같은 대학교 선배입니다. (...) 그런데 지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재미있으니 심심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