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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24. 2021

욕망으로 엉망진창 [원더우먼 1984]

엉망의 난장판 진수를 보여주마


원더우먼 (2020)신작 배경디지털 문화가 막 시작되려던 84년도다. 배경만 그런게 아니라 80년대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레트로 순진한 싸구감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어린애들과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아름다운 스필버그 E.T식 감성에 취했던 시절,  80년대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서 보그 낭만적인 B 헐리웃 영화들의 맛이다. 극장에 못간대신 비디오 빌려보는 심정으로 구글에서 5천원 (현싯점)지불했다. (지난주 까진 만원이라 안 봤다. 좀 있으면 3천원, 더 지나면.. 코로나로 인해 요즘은 극장과 온라인 동시개봉이 추세가 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내려간다.)


"엉망이야.."


원더우먼 84는 이 한마디로  표현된다. 내용도 연출도 대사도 80년대 코믹판타지 전체관람가 수준으로 대놓고 만들었다. 우스꽝스런 순진한 강도, 악당도 익살스러운 마법이 지배하는 동화같은 세상, 원더우먼은 사랑의 신파에 징징대다.


50대 이상 추억속의 원더우먼 '린다카터'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보너스 트랙으로 전설속 여전사로 원조 원더우먼인 '린다카터'가 깜짝 출연한다. 분장과 CG로 커버해도 세월의 흐름을 속일수는 없는법.. 어설픈 액션으로 둥둥다리 주제가와 함께 나오던 그때 그시절.. 린다카터의 원더우먼(1978) 을 아는 나같은 사람은 할머니가 굴만 잠시 비춤에도 감회에 빠진다.



전체 스토리는 (신이 모든 인간들의 욕망과 소원을 들어주다 세상이 엉망으로 변한다는) 짐캐리 주연의 코메디 '부르스 올 마이티 (2003)' 패러디 인데 땅에서만 박박 기던 원더우먼이 어찌어찌 하다보니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것을 보고 누구나 노력하면 하늘을 날수있다 라는 꿈도 막 심어주고 영화 후반엔 뮤지컬 캣츠에 나올듯한 괭이도 끼어들어 춤대신 싸움질 해대고..  원더우먼은 초등생 가르치듯 악당을 잘 타일러 악당이 반성해서 세상이 구해져 버리니 이야 엉망의 진수가 이것이구나 감탄에 박수가 나온다.


남여 차별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여성감독은 액션, SF, 슈퍼 히어로물 에선 김여사가 슈퍼카 운전하고 주차 해논것처럼 어설픈 감성 연출을 해서 코메디 동화 르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인다.


원더우먼 84가 딱 그렇다. 80년대 싸구려 헐리웃 영화의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해주기 위해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여감독의 소꼽장난 같은 영화가 원더우먼 84다. 아주머니가 정성껏 만드신 전체 관람가 슈퍼 히어로 영화는 나같은 아저씨 취향은 아닌것 같다. (7세미만 어린딸이랑 같이 보면 딸은 좋아할지도?)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카메오 출연해 전율을 일으켰던 그 원더우먼을 보려면 잭 스나이더가 지휘해야만 그 맛이 날것같다. 똑같은 갤가돗이 왜 이리 달라 보이는건지.. (겔가돗이 멜로 연기는 참 못한다는걸 발견했다.) 성을 사로잡는 성적 매력은 이성이 더 잘 안다는 반증이다. 어쨋든 계속 본다. 원더우먼 이니까... 



나이를 먹어선지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진다. 게임도 옛날 오락기를 사서 갤러그를 가끔 한다. 따뜻한 봄날이라 커피 마시러 외출하기 딱 좋은 날이다. 파주엔 아직 벛꽃은 안 피었지만 도너츠 사러왔다가 나무를 테마로 삼은 카페에서 진한 커피 한대접했다.


 *  카페에선 목공예 장인이 가구 소품들을 나무로 주문제작 해준다. 



80년대는 엉망으로 망가져도 그나마 꿈이있고 낭만이 있던 시절들이다. 지금은 엉망인 세상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세상이 더 살벌해진건지.. 그래서 감독도 배경을 84로 한것일거다.


원더우먼 84 영화만 엉망이 아니다. 실제 현실의 세상 전체가 귀신들 욕망의 회오리에 휘말려 현재 엉망이다.


원더우먼은 제각각 욕망의 실현을 이루다 엉망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향해 꿈을 포기하라고 조용히 타일러서 세상을 구해버린다. 세상을 멸망으로 이끄는 잡스런 개인들의 헛된 소원들을 포기하라 감독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말이 그것같다.


한가지는 확실하다. 80년대 사람들에게 지금의 세상을 이야기 하면 모두 믿지 않을테지만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때는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살해 하기도 하고 DNA 과학이 증명하는 친자도 부정하고 있지도 않은 디지털 숫자에 사람들이 돈을 쏟아 부으며 범죄자들이 선거에 나와 정치를 하고 그랬었단다.. "


역사 시간에 들으면 모두 어이없어 할것이다. 역사를 보면 당시대 인간들의 우매함과 원시적 속성들이 보인다. 과거, 물을 사먹고 김치를 사먹고.. 전화기로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인터넷도 하고.. 먼지가 한가득이라 하늘이 뿌옇고 전염병으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믿기힘든 거짓말 같은 말들이 모두 지금의 시간대에선 현실이다.


https://news.v.daum.net/v/20210324162514898


* 오늘도 믿기힘든 뉴스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부모들이 사체를 통조림 통에 넣고 태우려 했는데 별거 아니라고 반성문 써집행유예.. 년전만 해도 세상이 뒤집혀질 충격적 사건인데 지금은 익숙해져 사람들 관심도 못받고 반성문 쓰면 풀어준다.


80년대 미대 가기위해 수백장 그려댔던 친숙한 뎃생 석고상 모델들이 한 자리에..


현자는 과거와 현실을 추론해 그 흐름의 미래를 예측한다. 지금의 흐름에서 미래는 '절벽' 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동화같은 감성을 가진 원더우먼 84 아줌마 감독의 희망처럼 인간들이 잘 타일른다고 해서 현시대 인류가 치킨게임을 멈추진 않을것이 확실하다. 


"여러분들 정신을 차리세요, 헛된 욕망과 꿈을 포기하세요. 자식을 생각하세요.."


원더우먼이 조용히 한마디 하니까 지구인과 악당이 감동해서 오열하며 "나 안해! 소원 다 포기할래"  그래서 장판이 다 없던일로 나가리, 지구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도다. 원더우먼 84 영화가 재미없고 망한 이유가 그거다. 다들 그런 80년대 순진한 사고의 동화 판타지 적인 방법이 지금 인간들 욕망의 극으로 치달은 막장현실의 해결방안이 아니라고 생각 하니까.. 84년도에 원더우먼 영화처럼 당시 인류가 진짜 욕망을 멈췄더라면...  엉망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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