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와인을 마실때 젊을때 보았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구름속의 산책 ( A Walk In The Clouds.1995)]영화를자주떠올리곤 한다.영화의배경이 멕시코의시골포도밭이고 와인을 만드는 포도를 재배하는 집안 이야기 이다.
인간에게 '행복'이란 그 자식이 어디에 있을까 한다면영화는 곳곳에서 행복에 대해 많은 답을 은근슬쩍 알려주고 있다. 나는 이 영화에서 인간들이 말하는 행복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찾아낸다.' 보물찾기와 같다.
영화는 마냥 달콤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이혼, 경제적 어려움, 재난, 가족간 거짓된 갈등.. 생활에서 오는복합적인 스토리가 엉켜서 골치가 아픈 인간들의 보편적인 삶을 보여준다. 엉망으로 무너진 가족관계, 화재로 모든것이 다 무너진 재난속에서도 다시 시작하리란 희망을 주며 엔딩을 맞는걸로 기억하는데 한 가족이 몰락하는불행한 재난을보면서도 관객은 감동과 행복감을 느낀다.
한 마디로 가족간의갈등 속에서도 싹트기 시작하는 야리+꾸리한 로멘스 '사랑'과가족들과 함께라는'희망' 이 있기 때문이다.왜 야리꾸리냐 한다면 남여 주인공 둘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라 그렇다. 각자 상처를 지니고 있고 필요에 의해 모르는 사이임에도 서로 약혼자 임을 연기하다점점 진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전쟁의 상흔을 입고 마음의 보금자리가 없던 남자에겐 여자의 올가미처럼 부담스럽고 끈끈한 가족 관계가 구속이 아닌 구원과도 같다.
할아버지가 손녀와 남자의 연애에서 인생선배로서 여자 달래는법을 알려준다. '여자는 이렇게 꼬시는거란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가족끼리 서로 상처를 보듬어 주고 새로운 낮선이를 가족으로 맞아 들이며 관계를 이어 나가고 평범한 하루하루 일상속에서 이웃들과 협조해서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 나가고..
포도를 수확해 포도틀 안에서 맨발로 포도를 으깨며 춤추며 즐기는 마을 사람들..
서리가 내린 비상상황, 자다가 일어나 포도가 어는것을 막기위해 열기를 포도밭에 뿌리는 나비날개짓..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면이다. '구름속의 산책' 은 이 순간을 말한다
일반 한국 사람들에게 같은 상황이 주어지면 과연 그들은 행복을 찾을수 있을까.?.. 모르는 임산부 여자와 빈털터리 이혼 위기에 몰린 초콜렛 세일즈맨 유부남의 만남, 초콜렛을 사면 따라 나오는 싸구려 모조품 반지를 약혼반지로 삼은 처음보는 낮선 두사람이 가족이라는 큰 틀에 어떻게 어우러지고 행복을 찾는지가 이 영화의 스토리다.
사람이 사람다울수 있는건 자연속에 어울려 들어갈때다. 포도밭에 불이나서 모든것이 잿더미로 망하고 인생 끝나는것 같지만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는건 '땅' 과 씨앗이 있어서다. 발딛고 설 땅만 있어도 인간은 다시 행복을 건설할수 있다. 가족과 사랑, 그리고 자연이 주는 선물 와인을 다시 만들수 있는 씨앗이 화재 속에서도 한톨 살아 남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배우 안소니퀸이 여주의 할아버지로 나온다.
모든것을 잃은 재난속에서도 그들은 주저앉기 보다는 행복을 다시 찾아 나선다. 가족이 남았고 살아남은 씨앗 하나로 다시 시작한다. 첨단 문명속에 치어사는 도심에서는 불가능 한 삶의 형태다.명품이 없어도 고급 외제차가 없어도 인간이 하늘이 준 자연과 어울려 어떻게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찾을수 있는가에 대한 모범 답안을 보여 주는듯한 영화다.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관점에 대해 모두가 동의 하는건 아닐것이다. 나는 그렇게 (자격 조건 미달 사람과 시골에선 )못살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단순한 시골 한 농부 집안이 겪는 난리굿 재난 영화일 뿐이다. 행복을 찾는건 어떤 상황에 몰려도 마음이 동의할때만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