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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23. 2022

[죽음을 껴안은 삶의축복] 매거진 종료

6년간의 기록을 마치며..


개짖는 소리들에 잠못들고..


여름 가을 밤엔 길양이들이 그렇게 갓난아이 처럼 서럽게 울어대더니 3월말 봄이 오는데 시골 온동네 개들이 야밤에 짖어댄다. 야밤에 개들이 G.Ral 하는걸 잠든 사람들이 무슨수로 막으리오.. 잠못들어 깨어있는 사람들만 그 소리들을 듣는다.. (개짖는 소리에 시끄러워 잠을 못자는것이 아니라 못자기 때문에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니 겨울내 쌓아둔 현관문 쓰래기 (주로 택배 박스와 와인병들) 들을 청소하고 봄을 준비할 때가 다가오는듯.. 



45킬로 해골에서 살이 점점 차올라 어느덧 그럭저럭 사람 형상으로 복귀중. 내장들이 단체로 사라져 뱃속은 텅 비었지만 50킬로 넘어갔고 이제 일반 옷들 입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고 일상 활동에도 (아직까지) 무리는 없다. ( 내장들이 없어서 음식을 많이 먹지는 못해도 하루 담배2갑에 특별한 와인 한병 정도는 마신다.) 앞으로 병원 갈일도 없고 현재로선 특별히 죽음을 껴안고 지낼 기록 할만한 것이 없어서 죽음의 계곡 가장 밑바닥 부터 기어 올라온 6년에 걸친 기록들을 공식 마무리 한다



삶은 때론 그저 어두운 터널속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전진해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삶이 쉽지는 않아도 죽음 또한 쉽지만은 않다. 삶속에서 무엇을 최종 얻게 되는지 그것은 지나봐야만 알수있다. 성공은 성공한대로 실패는 실패 나름대로의 보석과 같은 값진 체험들이다.


지금도 브런치에 글쓰기 시작한 7년전 기록들 부터 암에대한 검색으로 과거 기록들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있다. 아마도 과거 나 역시 그랬듯 실날같은 삶에대한 희망을 찾아 계속 새로 입문하는 말기 암환자 분들일 것이다. 


전세계 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율에 비해 한국의 암환자 생존율이 월등히 높다. (췌장암 4기 5년 생존율 0.8% vs 한국 13%, 대장암 4기 5년 생존률 5% vs 25%.) 단순 수치 데이터만 비교해 봐도 암치유 분야에선 한국은 최고 선진국이라 봐도 무방하다. (국가에서 의료보험으로 치료비의 95% 를 지원하는 산정특례 제도로 인해 그렇다고 본다.)



아이러니 하게도 죽음을 껴안고 있을때 비로서 삶과 생명이 얼마나 축복받은 시간들인지 절실히 체험할수 있다. 삶속에 들어오게 되면 그 자체가 다시 고와 죽음에 대한 거부감의 연속이다. 또 다시 주위의 수많은 불평과 고통의 소리들을 듣고 한숨 쉬고의 반복이다. 죽어가고 있을때 죽음보다는 삶에 더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도 그러하다. 살아있는 순간 순간 죽음을 무심히 바라보며 그것이 삶과 그다지 다를바 없음을 느껴본다.


음과 함께했던 6년간의 기록 [죽음을 껴안은 삶의 축복] 매거진을 공식 종료한다. 나는 죽음앞에 선 많은 인간들의 슬픔과 설움 고통들익히 잘 아노라.. 나의 솔직한 기록들이 죽음 앞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가 될수 있으면 더 바랄것이 없다.


晨祷 Morning Prayer - 黄慧音 Imee Ooi:

https://youtu.be/13p1f2fX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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