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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07. 2017

암환자를 위협하는 도시 생활속 위험들

암환자는 스스로 몸을 지킬줄 알아야 한다.


집에 와서 생활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암환자의 도시생활은 사람이 거의없는 시골생활 과는 달리 편리한점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널려있다.


우선 시골에 비해 음식점들이 많아 선택권이 많은것 같지만 대부분이 암환자들에겐 독극물 같은 음식들인지라 처음 가는 식당의 경우 대부분 시켜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도처에 암환자를 위협하는 음식점들 천지인지라 음식으로 부터 잘 도망 다녀야만 한다.



오늘 아버지 퇴원시키느라 병원에 가기전 차를 댈대가 없어 어쩔수 없이 들어간 짬뽕집. 지역 이름을 딴 독특한 짬뽕이라는데 고추장 푼물에 돼지고기가 한웅큼 얹혀있어 당황했다. 양도 많아서 결국 몇젖가락 못먹고 그대로 남길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그지같은 맛도 맛집이라고 사람은 미어 터졌다.  


게도 반마리 들어있고 돼지고기도 듬뿍, 재료만 풍성하면 무조건 맛있을거라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맛은 딱 필요한 재료만 쓰면서 신의한수 와도 같은 한두가지 비법에서 나온다. 궁합이 맞지않는 해산물에 돼지고기 듬뿍넣고 고추장 푼다고 맛이날리 만무하다. 어머니와 둘다 몇젖가락 못먹고 16000원 그냥 돈을 버리다시피 하고 나왔는데 그돈이면 딸기가 몇팩이냐..후회 또 후회..


도시에서는 외출할시 마다 어김없이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래스를 경험한다. 스트래스에서 오는 흡연도 나같은 경우는 문제가 된다. 우습게도 나같은 경우 흡연을 통해 내 몸안의 종양 위치등을 파악하게 되는데 담배연기를 쭉 들이마셧을때 멍든것처럼 콕콕 찌르며 통증 오는 부위들이 바로 암 서식지 들이다. 통증의 면적, 강도에 따라 어느정도 진행됬는지 감을 잡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위험들도 무시할수 없다. 주위의 온갖 사람들이 암에대해 주워들은 썰을 들고와 환자들을 흔들어댄다. 검색해서 나오는 한국말로 돼있는 인터넷 정보 대부분이 암환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라기 보다는 상품선전, 병원 선전, 요양원 선전등이다. 그야말로 환자는 어떤정보가 맞는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여기저기서 지푸라기 라도 잡고싶은 암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만 보는 세일즈 마케팅이 한국 인터넷 에선 암에대한 모든 정보를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 아니다. 암에대한 정보를 공부하려면 인터넷을 뒤지는것보다 도서관을 찾는게 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에대해 무지하다. 무지하기에 자신이 환자를 죽여놓고도 죄책감을 갖질 못한다. 피가 잘 안도는 암환자는 절대로 몸에 외부의 강한 자극을 피해야 하는데 경혈을 자극하는 경락맛사지등을 받을경우 말기일경우는 바로 골로간다. 혈액순환을 위해 차라리 살살 두들기는 찜질방 안마의자가 훨씬 안전하다.


침술도 궂이 해야 한다면 '보' 하는 시술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침술사들이 경락 위치만 알뿐 '보'해야 하는지 '사' 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그저 50% 확율에 승부를 걸뿐 허준같은 명의가 현세대 존재하길 바라는것은 무리이다.


얼마전엔 누군가 말기암 환자를 돕겠다며 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무식하게 주물렀다가 그날밤 바로 환자가 세상을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무른 당사자는 무지하기에 자신이 환자를 죽였는지도 모른다. 암환자는 그냥 누가와서 죽여도 암으로 죽었구나 할뿐이다. 막힌곳을 뚫어야 하는경우나 경락이고 맛사지고 침술이고 하는거지 말기 암환자들은 면역력 저하에 따른 기력을 보충해야 하는 상태라 기를 흩어지게 만드는 맛사지등 절대로 타인이 자신의 몸을 함부로 주무르는것을 허용해선 안된다. 무지에 몸을 맡긴후 그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단지, 환자만 죽을 뿐이다.


스스로의 몸을 지킬줄 아는 환자가 살아날 확율이 더 큰것은 자명하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인간들은 스스로의 육체에 대해 아는바 없이 무지하며 특히나 암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지하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마당에 그런 무지에 휘말려서는  더 힘든 싸움이 될수밖에 없다. 암환자가 살아날 확율을 높이려면 인간의 육체에 대해 공부하고 깨우쳐 스스로의 몸을 외부로부터 지킬수 있어야만 한다.


그런것 전부 귀찮다 생각돼면 병원에 입원해 의사들이 하라는대로 따르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의사에 전적으로 맡길경우 죽이던 살리던 환자는 자기 목숨이지만 ,생사의 책임에서는 벗어날수 있다.


그렇다고 의사가 그 책임을 지는것도 아니다. 어떻게 죽건 암으로 죽었다 한마디면 모든것이  설명가능하다. 엄밀히 따지면 영양실조로 죽는 경우도 많고 항암제 부작용으로 죽는 경우도 많다. 그 모든 원인들은 암으로 죽었다 한마디로 다 뭉뚱그려진다. 결국, 실제 원인이 무엇이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것이 암환자의 죽음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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