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r 17. 2017

시골 장날, 먹이를 구하러 나서다..

걷기운동과 먹이 구하기 장터 나들이


시골에는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5일장이 열린다. 5일마다 돌아가며 장이 서게 되는데 나의 경우는 두군데 지역의 장터를 다니므로 5일에 이틀이 장날이 된다. 거리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주변 지역 여기저기 다니면 계속 장날이 될수도 있다.


이석증으로 인해 어질어질 방안에 하루종일 가만히 누워서 공짜로 놀이기구 타는걸 즐기다보니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놀이동산으로 따지면 몇십만원 어치는 공짜로 탔다. ( 돈벌었네 ? )이석증의 경우도 어지럽다고 누워있는것 보다는 움직이는것이 훨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오늘이 장날인지라 눈을뜨자 마자 아침부터 장터로 향한다.


시골의 대형마트는 농수산물과 과일 가격이 대도시보다도 비싸다. 내가 있는 지역은 하나로 마트가 완전하게 장악해 독점인데 크기들이 대도시 약간 큰 동네슈퍼 만해서 당장 먹을 소량의 야채나 인스턴트는 사도 과일이나 야채는 너무 비싸서 손이가지를 않게된다. 반면, 장터에 나오면 과일 야채 농수산물이 너무싸서 양이많아 혼자먹을 엄두가 안나 못사게 된다. 장터에 나와도 항상 아무것도 못사고 과일 조금 순대나 조금 싸가지고 오는게 다인데도 장터가 서는날은 아침부터 집을 나서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아침식사 해결과 걷기운동을 겸할수 있기때문.



시골 장터는 아침8시정도에 나와도 주차할데가 마땅치 않을만큼 아침부터 사람들이 벅적대고 활기차다. 늦게 나오면 장터에서 멀리 주차해야 하고 물건을 사도 대부분 박스나 양이많아서 들고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유일하게 사려고 나온 딸기만은 대도시 대형마트보다 훨씬 비싸다. 산지에서 차량이 직접와서 팔아야 싼데 딸기 차량은 안오려나 보다.오늘도 장터에서 내가 살만한것은 군것질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것 같다.



장터에 오면 항상 아침으로 시켜먹는 김치찌개, 메뉴가 콩나물 국밥과 김치찌개 딱 두가지인데 조그만 식당인데도 빙송차량들이 와서 식사하고는 흔적들을 남기고 가준다. 시골 식당의 특징대로 조미료 맛이 강해서 나에겐 별로인데 선택권이 없으므로 감수하고 먹는다. 콩나물국밥은 대도시 체인점보다 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6천원으로 비싸서 차라리 돼지고기 듬뿍들어간 7천원 김치찌개가 더 인기다.양이많아서 나같은 경우는 남기게 된다.


장터에 나서면 먹이를 사냥할 준비물이 필요한데 바로 현찰 이다. 시골 장터에서는 카드는 통용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보니 현찰이 떨어져 현찰부터 확보해야 장터 돌아다닐 맛이나는데 현찰뽑는곳도 가깝지가 않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돌아다녀도 될거 같은데 날씨가 조금 쌀쌀한게 아직은 마음껏 돌아다닐 날씨는 이른듯 하다. 딸기도 비싸고 현찰도 없고 밥도 먹었겠다 집에 들어갈까 다른 산책로를 갈까 고민하다 현찰을 뽑아 먹이구입에 나서기로 했다.



KBS 무슨 예능 프로그램인가 본데 차태현이랑 방송 스테프들이 와서 시골 오일장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찍지말라고 만류하는데 이미 찍은걸 어떡하라고..당신들도 방송때문에 촬영하지만 나도 브런치에 글쓰는중이라 찍는거라고...괜히 차태현 얼굴 본다고 근처에 갔다가 방송에 얼굴 찍히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나 역시 피한다. 암환자몰골이 완연한 내 모습을 아는사람이 본다면 ...ㅋ



그렇게 장터를 돌아다니며 딸기 두박스와 청포도 순대등을 샀고 빵집에 들러 맛없는 통밀빵을 사고 이걸로 오늘 먹이사냥은 끝..



방송 카메라가 휘젖고 다니는 바람에 장터 구경은 더이상 안하기로 한다. 저수지 공원을 가던지, 바닷가를 가던지, 온천을 가던지..아... 몇달만에 세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에선 세차할데가 마땅치 않아 마냥 눈비 맞으며 네다섯달을 그대로 있었더니 군데군데 녹이 스려고 하는것 같다.


장터에 나와 무지 많은일을 한것 같은데도 아직 오전이다. 오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여름에는 보통 아침6시부터 일과가 시작돼서 아침에 산책하고 나가서 밥사먹고 온갖짓을 다해도 오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무엇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루를 어떻게 즐겁게 보낼지 궁리해 보기로 한다..언제나 관건은 몸의 컨디션과 날씨이다. 날씨가 좋을수록 밖으로 밖으로 당일치기 무작위 여행을 다니게 되는데 창문열고 어디든 쏘다니기만 해도 온통 꽃과 나무들 천지라 피톤치드가 쏟아져 들어온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들 밖에 없지만 점점 그 계절이 다가오는것을 느낀다. 창문을 열고 운전하면 무슨꽃인지는 몰라도 익숙한 화장품 냄새가 계속난다.


작가의 이전글 단조로운 일상속에 우주를 꿈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