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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05. 2017

살아야할 이유를 찾아 동기부여를 하라..

살아야겠다 라는 의지의 필요성


비교적 건강한 일반인들은 살아있는것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예전에 삶이 무료할때 항상 넑두리 처럼 하던말이 '저절로 살아진다' 라는 말이었는데 숨쉬고 살아있는것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의지를 가지지 않아도 정해진 수명만큼 먹고 숨쉬고 저절로 살아지게 되는게 일반적인 생명체들의 패턴이다. 비록, 삶이 그지같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를 정도의 비참한 삶이라도 건강하다면 저절로 살아는 진다.


암 환자의 경우는 이런 저절로 살아지는 상태에서 죽어가는 상태로 전환된 경우이기 때문에 살아있음에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점차 죽음으로 진행되는것이 일반적이다. "살아야겠다" 라는 환자의 의지가 죽음으로 향하는 육체의 흐름을 역행할수 있는 유일한 명령이자 버팀목인데 삶에 미련이 크게 있지않을경우 삶이 짜증나게 돼면 주어진 운명이라 체념하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기가 쉽다.


내가 이번에 환자임에도 사기를 치려는 사기꾼에게 뒤통수 맞는걸 한번 경험해보니 이런 그지같은 원숭이 세상, 인간사회에 대한 회의가 밀려와 궂이 살아야겠다는 동기가 없어지는것을 경험했다.


말기암 환자이지만 내 사는 모습을 공개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나도 살아야겠다는 목적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것인데 도리어 사기꾼의 먹잇감으로 노출되면서 멘탈붕괴를 경험하게 되니 인간을 너무 긍정적으로 본것이 어리석었다는 회의감과 함께 살아야겠다는 당장의 큰 목적의식이 붕괴된 탓이다.



나의 경우는 죽음이 끝이라는 생각도 없고 삶과죽음이 단순히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는것 정도의 의미이기에 거기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50살면서 이것저것 인간사회에 대한 충분한 경험도 있기에 아쉬울것도 그다지 없다.


이번 기회에 아주 죽어버려?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살아지기 라는 일반인들의 틀이 제거된 상태이기에 죽기에는 정말 더할나위 없는 최상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일반인들은 힘들때 '죽지못해 산다' 라는 말을 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양손에 삶과 죽음을 동시에 쥐고서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만 내가 신중히 내리면 된다.



이미 사회적으로는 죽음을 선고받았고 시한도 지나서 지금은 여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이기에 언제 죽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상태이다. 핸드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고 무제한 데이터로 전환된 상태랄까..단, 죽음을 선택했을시 엄청난 통증을 넘어서야만 한다는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남 부러울거 없는 대통령까지 이상한 짓을 하고 깜빵에 가는 아름답지 않은 인간들의 세상에 내가 궂이 미련을 가질 이유가 뭘까.. 또라이 트럼프랑 김정은이랑도 한판 붙을거 같고..이런저런 난잡한 사회현상들이 줄줄이 예고돼어 있는 혼란한 시대..이런 맘에들지 않는 원숭이들의 세상에서 내가 살아가려면 동기를 부여할만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인간들의 의식이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생물체로 진화할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래야 나도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조금이나마 느낄것 같고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야할 필요성도 찾게될것 같다.


나의 몸은 요새들어 비교적 내 의식과 동조를 잘 맞춰주고 있다. 내가 살고자 하면 몸도 살아나고 내가 의기소침해 삶의 목적을 잃으면 몸도 그렇게 반응을 보인다. 사기꾼이 와서 내 멘탈을 한번 휘젖고난후 몸도 상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점차 흐르는것을 보면서 환자에게 삶에 대한 목적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의식과 몸이 하나가 돼어 움직일때 중요한것은 의지와 목적이 어느 방향을 지향하는가인데 암환자들은 살아야할 강력한 목적의식이나 사명감등이 없을시 육체는 가만 놔두면 점점 죽음으로 향하게 된다. 일반인들의 저절로 살아지기 같은 여유를 부릴형편이 못된다.


다행히, 이번에 동생이 5월말에 애들을 데리고 한국을 오기로 하면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가족모임이 예정돼어 있다. 가만 생각해보니 동생이 한국에 오면 공항에 픽업 나가고 한국생활에서 애들이랑 돌아다니려면 누군가 서포트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나밖에는 집안에 그런 뒤치닥거리 할 사람이 없다. 내가 아프거나 중환자 모드로 있어서는 안되는 당장의 이유가 생긴셈이다.



살아야겠다는 목적이 꼭 거창하거나 클 필요는 없다. 일단은, 조카들을 만나고 동생을 봐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생겼고 그것으로 아프지 않게 살아야할 당장의 동기부여는 충족됐기에 몸은 다시 삶쪽으로 방향을 튼다.


오늘부터 3일간 봄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 날씨가 좋으면 나가놀고 싶어 미친듯 날뛰는 원숭이를 다스리기 힘들었는데 마침 딱 잘됐다. 3일간, 차분하게 치유에 전념할수 있겠다.


우주의 진동과 주파수가 일체화 되면 몸이 가벼워지는 현상을 느낄수 있는데 며칠간 방안에 쳐박혀 멘탈과 에테르체 치유에 집중할수 있을듯 하다. 비가 오는데도 새들은 여전히 삐뾰찍 해대고 나뭇잎들은 푸르르고.....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심만 접촉하지 않으면 세상은 역시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언제나 인간들이 문제다..


Travessia:

https://youtu.be/pwt8xjuwM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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