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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11. 2023

[존윅] 시리즈, 죽이고 또 죽인다.


존윅 이라는 액션영화 시리즈가 있다. 4까지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며 킬링 영화의 지존으로 자리매김, 승승장구 중이다. 쿠팡플레이에 4편까지 올라왔기에 못본 3.4를 며칠간에 걸쳐 나눠봤다. 짧게 토막내 보고 순서를 마구 뒤집어 봐도 그게 그거인게 줄거리를 말해달라 한다면


“존윅이 사람을 죽입니다. 두시간 넘게 계속 죽입니다.”


좀더 자세하게 말해달라 한다면


“존윅이 사람을 총으로 쏴서 죽이고 도끼로 찍어서 죽이고 칼로 베서 죽이고 몽둥이로 쳐서 죽이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수백명을 쉴세없이 계속 죽입니다.”


“존윅이 사람들을 왜 죽입니까?”

“기르던 개를 나쁜놈이 죽였기 때문입니다.”

“개한마리 죽였다고 수백명을 죽이나요?”

“존윅에게는 그 개가 전처가 남긴 유일한 가족 이었답니다. 이해 되시죠?”



주연이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 라는것 만으로 제작이 OK 된것이 아닐까 싶다. 시높과 줄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죽이는것 밖에 없이 단촐해서 만들어지기 전까지 글자로 적힌 시나리오 만으로는 어떤 영화가 될지 누구도 알수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죽이는데만 치중한 내용으로 시대가 바라는 액션영화의 새로운 흥행모델이 된것 같다. 런닝타임 내내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장소만 계속 바꿔가며 사람 죽이는건 질리도록 보여준다. 3,4편은 길거리 슈팅게임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다른 영화에선 볼수없었고 존윅 에서 처음 보여준 액션이라면 근거리 사격이 뭔지 확실히 보여준다는 점. 총알을 그냥 한웅큼 막 집어 던지면 알아서들 죽어주던 람보시대에서 꼼꼼하게 머리에 박아넣는 존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막싸움에 멱살잡고 대가리에 네다섯발은 기본이고 기관총을 사람 이마에 들이대고 마구 갈기는것도 기본이다. 화염탄으로 펑펑 사람을 근거리에서 불태우기도 하고 폭력의 강도에서 기존의 액션영화들을 애들 장난처럼 보이게 만든다.



주제를 말한다면 남의개를 함부로 학대하거나 죽이지 말라 정도 되겠다. 킬러들이 하나같이 자기 개가 죽거나 맞으면 복수를 하고 반역들을 한다. 마피아 조직과 온갖 조직이 박살나고 수백명이 죽어야하는 이유가 철없는 마피아 두목아들이 아빠 빽 믿고 거들먹 거리며 (은퇴한 킬러계의 전설) 존윅의 개를 죽였기 때문이다. 지구촌 마피아 조직들을 모두 장악한 위원회가 (현상금 4백억? 까지 내걸고) 조직의 룰을 어긴 존윅의 사냥에 나서고 존윅이 도망 다니면서 용서해 달라고 그렇게 혼자서 조직들을 일망타진 해가며 추적하는 사냥꾼들을 다 죽여 버리고 결국 위원회 테이블이 못 이기고 용서해 준다는 내용이 4편까지 이어진다.


묻지마라 그냥 죽일뿐이다. 이유 따질것 없이 파리채로 파리잡듯 사람들 닥치는대로 때려잡는 액션이 보고싶다면 존윅만한 영화가 없다.  80년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다면 그 폭력성과 잔인함에 기절을 할수도 있었을테지만 (실제 70년대는 공포영화를 보고 기절하는 관객도 나왔던 시대다.) 지금 시대가 어떠하며 사람들이 심적으로 보기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잘 알수있는 영화다. ‘감히 내 개를 건드려?‘ 맘에 안드는 모든것들을 죽여 버린다 말세기 대중들의 묻지마 폭력 심리와 광기를 대변하는 영화가 ‘존윅’ 이다.


https://youtu.be/pfYEeM4c6nc

https://youtu.be/O5jaPYaa5Ko


https://youtu.be/lRAgJflsA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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