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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Sep 24. 2023

(2)서민 노무현과 재벌 정몽준

위기가 기회로 역전 또 역전. 기적의 연속


또 한가지 극적 드라마의 조연은 월드컵 4강신화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신당을 창당, 정계진출 까지 선언한 재벌 귀족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과의 단일화 사건이다.  <버스요금 70원> 이라는 역사적 답변을 남긴 정몽준 후보와의 밀고 당기는 단일화 과정과 투표직전 갑자기 터진 단일화 철회 선언은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재벌출신과 서민출신이 합심해 잘해보자 쑈에 그치고만 단일화 선언



당시 월드컵 4강 신화에 열광한 국민들의 인기에 정몽준이 분위기에 떠밀려 아버지의 못이룬 꿈을 이룬다며 대권에 도전했다. 정주영 때처럼 정도령 타령이 또 등장했다. 그러나 버스비를 아냐는 질문에 70원 발언했다가 인기가 급락, 만회 하겠다며 교통카드를 마련했다고 쑈하다가 청소년 카드를 꺼내들어 더 급락, 국민적 조롱거리가 되며 결국 대권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신당 대표로서 철옹성 보수 진영에선 나눠먹을 것이 없다고 판단 약자인 노무현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모색했다.



결국 밀고 당기는 협상끝에 노무현과 후보 단일화 선언을 했다. ( 여러모로 안철수 후보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다.) 노무현 입장에선 태생적 귀족인 정몽준과 손 잡음으로써 ‘부자들의 적’ 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국민들에게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른 정몽준의 인기까지 얻게된 천군만마를 얻은 사건이다.


그런데 투표를 며칠 앞두고 분노에 찬 정몽준이 긴급 기자회견 을 자처해 단일화 철회라는 비장한 선언을 한 사건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정치 쌩 초짜인 정몽준은 자살골을 날리며 정치인이 될뻔하다가 감정에 휘말려 스스로 아예 정치의 종지부를 찍었다. 정치가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얼정거릴 판이 아님을 뼈저리게 알았을 것이다.)


* 개인 생각으론 노무현의 노련한 정치적 술수에 정몽준이 깜량이 안되서 스스로 감정에 휘말리며 자살골로 퇴출된 사건이다. 그 알량한 마음을 귀신이 조정했다고 보면 된다.


정몽준은 협상중 뭔가 자신의 감정이 상해서 노무현을 당선시키지 못하게 하겠다며 한 충동적 감정적 복수(?)인데 대선을 며칠앞둔 노무현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이자 고비라 생각했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반대 역풍이 불었다.



재벌인 정몽준을 새벽같이 찾아가 문전박대 당하는 처량한 모습이 국민들 눈에 무시당한 서민 동정론으로 작용했다. 결국, 재벌 정몽준의 철부지(?) 노여움이 도리어 역작용을 일으켜 막판 서민들의 동정표가 몰리며 서민후보 노무현이 귀족 엘리트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정몽준은 자동으로 정치계에서 스스로 아웃되고 노무현은 당선된 후에도 권력을 나눠줘야할 혹이 투표 바로 앞두고 스스로 떨어져 나갔으니 부담은 떨궈내고 지지율과 동정론 까지 이득은 취하고 그야말로 로또 당첨같은 천운이 계속 노무현을 받쳐주던 시기다.


- 다음에 (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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