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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17. 2024

5월엔 항상 소나기와 [멜로디]가

First of May -Beegees


‘Melody (1971)‘ 라는 영국 영화가 70년대 전세계적으로 대 히트 했다. (국내에선 ‘작은 사랑의 멜로디’ 라는 제목으로 1994 뒤늦게 소극장에서 개봉했다.) 초등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풋사랑을 다루는 내용에 비지스의 삽입곡 노래들이 대 히트했었다. 중학교 1학년 여름쯤에 라디오 방송에서 성우들이 나와 드라마 형식으로 영화를 들려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멜로디 영화를 삽입곡들과 함께 소개한다.


작가가 한국소설 황순원 ‘소나기’ 를 읽은겻이 아닐까..


* 70년대는 드라마를 라디오에서 들려주었고 액션이 주가 되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가 어릴적 어린이 라디오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다. 마루치 아라치가 발차기를 해서 날라다니는 파란해골 13호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데 아이들은 라디오로 싸움 소리만 들으며 박수를 쳤다.( 해골에 납작코?)


라디오로 인기를 끌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졌다.파란해골 13호를 영상으로 만나보니 반가운 나쁜놈인데 지금보면 나쁜놈 축에도 못끼는 순둥이다.마루치 아라치가 축구공처럼 차고논다.


어쨌든 당시 한국인들은 외화수입편수가 쿼터제로 인해 워낙 적어서 비디오가 가정용으로 보급되기 이전엔 외화를 다양하게 볼 방법이 없었다. 대신 영화를 드라마로 꾸며 소개해주는 라디오 방송덕분에 중2병을 앓던시절, 여러 유명한 로멘스 영화들을 들을수 있었는데 멜로디 편은 감동 그 자체, 딱 그 나이에 내가 꿈꾸던 순수 로멘스의 정석 같았다. 비지스의 노래를 들으며 괴테스러운 감성에 푹 빠져 버렸고 멜로디 같은 말랑말랑한 사랑을 꿈꾸기 시작한거다.


https://youtu.be/2z_3Fa_oNdQ?si=s8dV3TcEadKUBDeu


OST 정식 라이센스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워크맨으로 듣고 또 듣고 했는데 영화는 스무살 넘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뒤늦게 봤다. 실제 보니 덤덤한게 그냥 애들이 손잡고 잠깐 가출했다 돌아오는 이야기다. (지금보면 잔소리 하는 부모 입장이 더 공감되고 와닿는다.)


전세계인들이 감동 받은 숲속에서 소나기를 만나 비를 피하다가 사랑을 느끼는 장면.. 황순원의 ‘소나기’ 가 먼저다. 멜로디엔 있고 소나기엔 없는것이 바로 음악 OST 다.


황순원 소나기에 멜로디 같은 OST 가 있음 정말 좋았을것을..


상상으로 키워온 멜로디에 빠진 이후로 5월엔 항상 OST가 조건반사 처럼 자동으로 머릿속에 배경음악 처럼 뱅뱅 울려 퍼졌다. 나와같은 감정을 느끼는 전세계 많은이들이 있기에 ‘First of May’  노래는 팝의 명곡으로 지금껏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반복 재생돼 생명을 이어간다. 그냥 한철 유행하다 마는 유행가가 아닌것이다.


https://youtu.be/F-a1Yj_TO24?si=7Xd8Vida8YEMpQLm


나이들어 멜로디 페어가 잊혀지는것인지 멜로디가 그리울땐 억지로 찾아서 들어야 한다. 해가 갈수록 5월 햇살 분위기가 예전 같지가 않다. 비오는날에 수채화를 왜 궂이 그리겠는가.. 소나기도 사랑의 도구로 쓰였던 낭만의 시대. 눈이와도 오뎅끼댓습니까? 묻고 강아지들 마냥 좋아했었는데.. 그 시절이 젊음과 함께 다 지났다.


70-80년대는 그렇게 낙엽만 밟아도 울었던 시몬을 꿈꾸던 시인들이 그나마 존재했던 시대였다. 미국을 필두로 해서 젊음은 우드스탁과 같은 (마약 대마초 등과함께) 히피문화를 저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삼았고 국내는 군사 독재로 암울했다 하나 지금 이상기후만 하리. 지금처럼 방사능 바다에 쏟아붓고 황사에 토네이도 홍수에 지구촌이 쓸려간다는 뉴스보단 눈부신 햇살아래 사랑만은 않겠어요 연애질로 몸부림치던 시절이 그리운건 당연한거다. 최소 살아갈 자연 환경적 기본은 됐으니 말이다.


https://youtu.be/owui3TPR0hY?si=qEMrv7K_AAbcqsVM

https://youtu.be/kwTzz1aT2WE?si=be3BKJQ1OY-rh05n

https://youtu.be/-Fxww5VmkWg?si=UPSQK_7YgVx-2Any


지금 현실은 5월인데 종말의날 대 서사시 같다. 대설이 내리고 우박이 쏟아지고 홍수가 나고 산불이 나고 토네이도가 마을을 휩쓸고 뉴스 보면 매일같이 이상기후로 인한 날씨가 아마겟돈의 살벌함 그 자체다. 해변으로 가요 써핑 USA 비치 보이스 같은 노래 요즘 틀면 욕 먹는다. 물난리난 옆에서 꿍따리 샤바라 기분날리가 없다. 인공지능의 진화앞에서 터미네이터를 지금보면 과거때완 느낌이 완전 다르다. 영화속 설정이 실제 현실과 점점 매치되가고 있음에 그러하다.


https://youtu.be/yP7OYqXKHn0?si=4EhxTuW6KaEsBd5-


뭔짓들 하고 있는진 몰라도 확실히 우리세대가 누렸던 과거를 그리워함이 그러함 때문이리라. 어른들 잔소리 피해 사랑을 찾아 가출하는 꼬마연인들. 멜로디 페어 First of  May 의 감성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리워 진다. 그 5월의 낭만속에 내가 거기 있었노라.


https://youtu.be/BQnTCB_rX84?si=fwtS3veEeCo9vh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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