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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22. 2024

홍콩반환 [1984-1997년] 영웅본색의 시대


홍콩이 영국령에서 중국 본토로 반환 협정이 발표된 년도가 1984년이다. 백년넘게 홍콩을 지배하던 영국이 물러나고 홍콩이 중국 본토로 편입되기까지 (1984-1997) 그 유예 기간동안 홍콩인들은 패닉상태의 혼란을 겪는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영국 체제하에서 태어나 살아온 홍콩인들이 갑자기 중국 공산당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세기말적 암울함과 절망감이 홍콩을 뒤덮었다. 그 혼돈속에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영웅본색 (1987)’ (영문제목 A Better Tomorrow) 이다.


* 1842년 아편전쟁 이후 홍콩은 대영제국의 영토가 되었고 1997년도에 중국이 다시 회수하였다.


현재 586 세대가 갖고있는 감성의 배경엔 홍콩 반환을 배경으로 절망속에서 탄생됐던 영웅본색과 그 시기 엉터리 홍콩영화들이 안겨 주었던 추억과 낭만이 공통 분모로 존재한다.



그전까지 성룡이 일궈낸 홍콩영화의 기세는 파죽지세로 헐리웃까지 진격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그 영향력을 전세계로 키워 갔었고 성룡의 기계체조식의 액션 코메디가 홍콩영화의 대세 였다. 그 흐름을 갑자기 끊고 홍콩영화계가 전부 암울한 분위기에 총과 카드를 집어들게 만든것이 바로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이다. 정해진 시한부 안에서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암울했던 당시 홍콩의 시대적 상징이라 하겠다.


영웅본색을 필두로 그 뒤를 이어 ‘정전자’ ‘도신’ ‘지존무상’ 등등 도박판이 지배하는 홍콩영화의 대 유행이 시작된다. 미래를 알수없는 시한부 홍콩인들의 광기를 당시대 영화들이 그대로 보여준다.


문닫기전 마지막 세일 한탕 이라는 심정으로 똑같은 형식의 복제 영화들이 (암흑조직인 삼합회가 홍콩의 영화산업을 장악해) 최대한 빠르게 많이 제작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비디오 가게에 신작 홍콩 영화들이 수북히 쌓여있곤 했다. 비슷한 영화 수십편을 동시에 찍어대면서 배우들도 자신들이 무슨 영화에 출연하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 시기 같은 배우가 출연한 비슷한 영화들이 너무 많아 기록조차 안 남은 경우가 태반이다. (유명배우 주연의 비슷한 영화가 일주일에 한편씩 출시되는듯 했다. )



8-90년대 매일같이 물량으로 쏟아내는 그런 똑같은 영웅본색 류의 홍콩 영화들을 보고 열광하며 자란 세대들이 현 586세대다. 주윤발처럼 이쑤시개 물고 폼잡는게 유행이었고 한국 영화도 덩달아 깡패나 양복입은 조폭영화들이 휩쓸었다.


영웅본색 이후로 2천년대 까지 홍콩 한국 영화의 주인공들은 전부 건달에 사기 도박꾼들이다. 한탕 해먹기 위해 온갖 모략을 꾸미고 자기들끼린 의리를 따지며 영웅처럼 행세하고 폼 잡는것을 당대의 남자들은 멋지다고 여겼다. 50-60대들의 청춘을 지배했던 문화가 자라나 힘과 권력을 잡게된것이 현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기업도 정치판도 건달식으로 영웅본색 흉내내는것이 그 때문이다.



인생은 한방이다 ! 저렇게 사는거야


홍콩과 한국을 휘어잡던 건달 조폭 영화보고 열광하며 자란 세대가 사회에 진출해 만든 나라꼴이 지금 이 모양이다. 586세대의 20대땐 ‘할거없음 공무원이나 돼라’ 는 말이 욕처럼 쓰였다.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 이란 정의를 가진것이 도박이다. 이 나라 많은 국민들이 그런 성향을 지녔다. 영웅본색의 분위기가 코인과 부동산을 통해 한국에도 불어 닥치고 이제 그 몰락이 실제로 다가오고 있다.


*당시 미래를 알수 없었던 홍콩 스타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자 중국은 홍콩을 접수한후 세계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홍콩 영화계를 자국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편다. 중국 정부가 개입해 만든 대규모 물량의 역사 사극이 그 이후의 중국영화계의 흐름이다. 주윤발이 도신에서 공자가 된다. 스케일은 커지고 재미는 없어졌다.


한국에서 만든 영웅본색 리메이크 ’무적자(2010)‘ 주윤발의 이쑤시개 대신 송승헌이 막대 사탕을 물고 폼을 낸다. 주제가는 오리지널을 그대로 썼는데 그대로 폭망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홍콩반환 전환기에 엉터리 홍콩영화로 즐겼던 난장판은 단순 엔터테인먼트 였지만 지금의 전세계인들이 느끼는 세기말적 현상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난장판이 벌어짐에 휘말리는 대신 물러나 몸을 보존함이 살아남을 길이 될것인데 대부분 그럴 처지가 아니다. 이리저리 금융시장 올가미에 꿰여 옴짝달짝 못하게 굴비엮듯 엮여있다.


https://v.daum.net/v/20240521102803389


하반기 가게부채 PF 폭탄 터진다는 말이 돈다. 미국에서 은행 문닫기 시작한다는 뉴스 나오면 한국은 바로걷잡을수 없게될것이다. 예측이란 것은 점치는것이 아니다. 정해진 흐름에서 시기를 따져봄이다.


IMF 때와 가장 크게 다른점은 한국인들은 이미 경험해 본바 나라가 망함이 현실이 되도 더이상 금모으기 같은거 안할거란 사실이다. 지금은 너도나도 옵션으로 달려가서 자멸을 가속화 시킬것이 명백하다. 막바지 답게 감추는것 없이 다 튀어 나오는 중인지라 기대해 볼만한 것이 더 이상 없음이다.


https://youtu.be/ETq0rVrz-KQ?si=HUY5eIK-BOUyvHB_

https://youtu.be/3__DaQOyN-4?si=LqDfL7Mu3GhxnIQd


* 전설의 명작 영웅본색은 프랜차이즈 화 되면서 1편에서 가장 멋지게 죽음을 맞이한 주윤발을 속편에 다시 등장 시키기 위해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란 설정으로 4까지 군더더기 스토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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