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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28. 2024

혼혈왕자 [이집트 공주] 를 꼬셔봐?


본능적으로 영역권을 최우선시 하는것이 고양이들이다. 성묘끼리의 만남은 조금만 발란스가 깨져도 바로 기세싸움으로 넘어간다. 싸워대는 관계로 한번 설정되면 고양이들은 그냥 계속 싸운다. 원래 보수적 성질이 그렇다. 무조건 익숙한대로 변화를 거부해 고착화 시킨다.


사람 다가서면 도망가는 길양이들 몇년을 밥 대줘도 여전히 도망간다. 무서워서가 아닌 그냥 습관인거다. 나중엔 아이 귀찮아 왜 자꾸 오고 Gr이니. 놀면서 도망가고 일이 생겨 문열고 왔다갔다 하면 자기도 밥먹다 말고 도망갔다 왔다 도망갔다 왔다 나중엔 귀찮아서 게으름피다 스탭이 꼬여 한템포 늦게 도망가다 마주친다. 무서운게 아니라그냥 그래야 되는줄 아는 학습된 반응인거다..



첫날은 침대밑으로 잠수, 잠복닌자 모드다. 다 겪어본거라 그냥 냅두니 밤에 어슬렁 기어나와 방안을 두리번댄다. 익숙해 질때까진 철저한 무관심이 겁먹은 녀석을 배려 하는거다.



성묘끼리는 일단 분리시켜 놓고 오다가다 눈도장 한번씩 익숙케만 한다. 내가 연애에 대해 뭐라 조언하는것도 웃기지만 이 녀석은 그동안 하도 길양이 암컷들에게 까인바, 스스로 자기 실력을 알기에 기다릴줄도 안다. 무작정 달려들기 보단 마주치면 한발짝 물러난다.  그러다 으르렁 대려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분리다.



새로온 아이를 밖에 내놓을순 없기에 녀석을 내 놓았다. 녀석의 관심은 이제 마당에서 새아이가 있는 내 침실로 바뀌었다. 그 뿐이 아니다. 내가 새로온 아이를 챙기니까 불안감을 느껴 마당에서도 구석을 찾아 웅크리고 앉아있다. 다 커서 노년을 바라보는 녀석 행동이 유치찬란 눈부시다. 가방까지 찢던 그 기백은 어대간거?


그래도 녀석은 내가 자기때문에 이쁜애 구해온거 안다. 안고 쓰다듬으며 조언(?)해 가며 수컷끼리 으리 브로맨스 강화다. 순순히 분리시키는 내 방침을 따르고 뒤늦은 청춘의 호기심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처음도 배려 두번째도 배려 배려란게 딴거없다. 특수작전 임무에서 꼭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 넌 ‘얼쩡대지마’.  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누구도 알수없다. 두 녀석의 유치찬란이 얼만큼 빛나는지에 따라 달렸다. 넌 혼혈왕자다 계속 추켜세워 주긴 하는데 하는짓이 영 겁보라..



새로온 녀석의 행동은 고양이 정석대로고 그동안 계속 까인 노하우를 녀석이 어떻게 써먹느냐 지켜본다. 그 나이에 연애질에 살맛 나겠다.


가 아니고 .. 기록하는 와중에


녀석은 들이대봤자 바로 까인다는걸 아는거다. 자기가 다가서면 도망간다는걸 알아서 자기가 숨는다.


일주일은 지나봐야 적응하겠군 했는데 하루만에 분위기는 역전. <엽기적인 그녀> 버전이었네.ㅋ  


먼저 녀석의 집을 찾아가 노크하는건 새로온 애고 숨는건 녀석이다. 어떻게 하루만에 상황이 정 반대가 될수 있는거냐.? 없는듯 하라는 나의 배려의 원칙을 녀석도 그간 까였던 경험으로 아는거다.!  


녀석은 없는듯 빼꼼 눈치만 보고 거실 영역을 새로온 애가 하루만에 장악해 버린다. 화장실도 자기것은 작아서 맘에 안드는듯 녀석의 화장실을 자기것처럼 쓴다. 이것이 그 gr 맞다는 아비시니안의 빠원가?  길양이들 사회처럼 힘으로 서열 세우는 것보단 낫다. 둘다 싸울 기미는 없어 보이고 암컷이 하나 끼니 구도에 안정감은 생긴다. 팬스만 보던 녀석의 버릇이 싹 없어졌다. 시간마다 연속 드라마를 찍는 두 녀석 밀당이 사람들 연애 드라마 보다 재미있네 하.


공격할 맘이 없는 무생물체 흉내로 끈질기게 조금씩 안볼때마다 한발쩍씩 다가간다. 매번 달려들어 도망가는걸 경험한 괴상한 짓꺼리 노하우다.


녀석의 유일한 스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해삼작전이 집안에선 먹힌다.ㅋ 세상에나.. 녀석의 배려가 굉장한 수준에 도달해 없는듯  ‘얼쩡대지마’ 란 특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는 중인거다. 작전이 제법 성공하는거 같은데?


https://youtu.be/poXvMBhjSWk?si=gUHHG5FXi0GhXR1a

1964년도에 데뷔한 롤링스톤즈의 작년 공연 경로당 잔치다. 발음도 안되고 리듬도 세고 함에도 아직 대규모 공연을 한다. 개망나니 믹 재거가 늙어서도 한결같아 존경스럽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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