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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01. 2024

냥돌이와 냥순이는 한집에서..

‘가만히’ 가 가장 힘든것이 청춘이라..


갑돌이와 갑순이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 사랑을 했더래요 둘이는 마음뿐 겉으로는 으흐응으응 모르는척 안 그런척 했더래요 그러다가 갑순이가 시집가서 갑돌 생각에 으흐응으응 달보고 울었더래요  갑돌이도 겉으로는 으흐응으응 고까짓것 했더래요 그리고 자기도 장가를 가버렸대요.


냥돌이와 냥순이는 한 집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사랑하라고 만나게 했는데요. 겉으로는 으흐응으응 하-악질을 하더래요.


*아바타 영화속 나비족들의 하악질이 고양이들의 습성을 모델로 흉내낸것이다.



싱거운 갑돌순이 이야기가 과거 한국 청춘들의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다. 서로 좋아해도 말도 못해보다 각자 부모가 정해준 짝과 강제결혼 해야 하는것이 유교적 관습인데 많은 연정의 비극에 여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비인도적 관습이다. 아직 인도나 중동 국가등에서 유지되고 있는 결혼 문화다.


반면, 오로지 본인들 호르몬적 본능의 끌림에 충실한 서양인들의 상놈식 연애문화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짐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겪는다. 둘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자유연애 주의가 그나마 인권적 측면에선 유교적 관습보단 낫다.


동양의 전통과 서양식 자유연애주의가 적당히 섞인것이 현재 한국의 연애 결혼풍토인데 모두 알다시피 갈수록 이혼, 비혼에 저출산은 국가의 존폐가 걸릴만큼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래저래 불안한 사회 시스템과 함께 남여 관계에서 본능을 통제치 못하는 미숙한 의식들이 빚어낸 난잡한 결과물 들이다.


다 자란 성묘 암수가 집안에 함께 있으니 둘사이 긴장감괴 함께 묘한 안정감이 든다.


둘의 맺어짐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지켜보는중이다. 현재까진 인간의 통제하에서 순탄히(?) 진행중이다. 한눈파는 사이 몇차례 냥돌 녀석이 무작정 들이대다 하악질 당해 후퇴를 반복중이다.  가만히 시간에 맏기면 되는데 그 시간을 못참고 무작정 들이대면 파토 아님 그만큼 더 친해질 시간은 후퇴하게 된다. 물리적 충돌사고 나기 직전에 분리 시켜서 그나마 파토를 막았다. 화장실 가서 일볼때나 밥먹는데 무작정 들이대는건 백프로 까이는 타이밍이다. 냥돌이가 그럴때만 골라서 들이댄다.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자력으론 안되고 인간이 옆에서 붙잡아 줘야 가능하다. 한눈팔다 둘이 마주쳐서 하악질 당하면 당분간 둘다 자기집에 숨어 안 나온다. 냥순인 겁나서 그러하고 마냥 좋아서 달려들던 냥돌은 까임에 놀라서 둘다 조심하는거다. 길양이들 처럼 힘으로 암컷을 취할때 욕정은 채워도 이후 관계는 파토난다. 중성화한 갑돌은 그냥 친구가 필요하고 외로움을 달래고 같이 놀고싶은 맘이다.


하루빨리 큰 텐트안에서 신방을 꾸미고 싶어하는 눈치다. 매시간 양양 졸라대기만 하던 녀석 행동이 그래도 많이 어른스러워 졌다.


확실히 냥돌이가 집안에 암컷을 들이니 안정적이 됐다. 아침에 양양 졸라대는것도 멈추고 방문 앞에서 얌전히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애들 오게 해달라고 머리박으며 양양 졸라대던 짓도 안한다.


냥순이가 보기에 위협적이지 않다 판단이 들면 인간의 중간 개입이 없어도 지들끼리 잘 놀것이고 인간이 잘못 행동해 한놈이 질투 느끼게 만들면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 고양이들 입장에서 어느한쪽 집사의 일방적 편애라는 생각이 들게해선 안된다. 그게 고스란히 ‘너 때문이야’ 상대방에 대한 질투 적개심으로 바뀐다.


여름 한철에만 개방되는 캠핑랜드. 햇살과 노닐 유일한 계절을 놏치지 말지니 내가 청소할 기력이 딸린다.


형제간 우애도 부모의 가정교육에 크게 좌우된다. 고양이 성묘들도 다를바 없다. 사랑이건 우애건간에 둘 사이가 안 좋아 진다면 그 책임이 전적으로 통제 권한을 지닌 인간 에게 있다. 성향이 극으로 다른 이 두 녀석을 사이좋게 만듬이 인간이 해줘야할 몫이고 계속 시간과 타협해 나가는 중이다.


향후 낙원이 될지 전쟁터가 될지가 사소한 어긋남에서 시작된다. 지금 시기가 둘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중간자인 나만 안다. 영역권을 중시하는 고양이들 본능을 아는만큼 통제할 권한도 책임도 나에게 있다. 조심해야할 것이 방심이고 내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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