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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02. 2024

구애(求愛), 사랑앞에 못할짓이 없어라.


길양이 암컷들에게 까이기만 하던 녀석이 드디어 공주의 호감을 얻어내다. 기념할만한 첫 정식 맞선 대성공.


녀석이 새로 개발한 스킬 덕분이다. 공격 의사가 없다는것을 알리기 위해 별 해괴한짓을 다하더만 필사적인 녀석의 <나는 위험한 놈이 아닙니다> 어필이 드디어 먹혔다. 누워서 <오빤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춘다. 웃기는 놈한테 안 넘어가는 여자 없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이어서 녀석이 몸개그까지 할줄은 몰랐네.


누워서 강남스타일 말춤자세 양손을 십자형식으로 묶고 배를 드러내며 꼬리를 흔든다.
다 큰 녀석이 빌라당 뒤집어져서 괴상한 동작을 하는데 어찌 웃어주지 않으리..
흥분해 뛰어들려 할때마다 안돼 스톱 녀석이 내 통제를 잘 따른결과 냥순이가 조금씩 경계심을 풀어간다.


“난 너에게 한 약속 지켰어. 이제부턴 너가 할 몫이야“


여친 구해주겠다고 한 녀석과의 약속을 지켰다. 녀석이 내말을 잘 듣고 조언과 코치를 잘 따른결과, 꼬시기 1차는 성공이다. 미묘한 긴장과 안정감이 동시에 벌어진다. 시청자들은 다 아는데 뻔한 밀당으로 시작되는 청춘 드라마 찍는거다.


아예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알리기 위해 시체처럼 늘어져 요상한 구애의 노래를 부른다. 결국 냥순이가 경계를 풀고 거실을 활보한다.
’흥분해 딜려들려 할때마다 제지했더니 말을 잘 듣는다. 잘 했어!  거의 넘어왔어‘녀석이 칭찬받고 기분이 한창 업된다.


집안에 암컷이 있으니 녀석이 양양 애기흉내내며 우는것도 사라지고 제법 어른스러운 흉내를 낸다. 칠칠치 않게 눈꼽 때임 당하는 모습도 냥순 앞에선 안보이고 싶어한다. 화장실 난동도 자제하고 무척이나 안정되고 온순해졌다.


여름 힌철에만 개방되는 캠핑랜드 놀이동산이다. 여름 지나기전에 녀석이 합사를 이뤄야 한다.


집안에선 둘의 성공적인 탐색과 만남이 잘 이뤄졌고 이제 녀석이 마당으로 냥순이를 유혹해 텐트안 합사둥지 까지 꼬시는지를 볼 생각이다. 냥순이도 녀석이 다가가도 더 이상은 하악질을 안 한다. 위험한듯 보여 분리하면 냥순이가 거실로 따라 나온다. 꼬심 성공이다. 녀석은 소원 풀었다. 녀석은 지금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이다.


녀석이 좋은꿈 꾸는지 자면서도 계속 꼬리가 춤을 춘다.
이 자세로 꼬심 성공한게 뿌듯한지 자면서도 말춤자세를 취한다. 꼬리가 미친듯 춤을춘다.


냥순이도 마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라 둘이 며칠 이 분위기만 잘 끌어가면 알아서들 알콩달콩 행복한 여름날 될것이다. 너희들을 위해 마련한 에덴동산 안에서 맘껏 행복을 누리거라. 냥순이가 시야에서 사라져 (똥누려할때) 도망간다 생각해 쫒아가 들이대지 말고 가만히만 있으면 된다. 모든게 순리대로다. 녀석이 따르기만 하면 만사형통.


https://youtu.be/pFxpOCYozrE?si=VNgTiMQGLT7pGP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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