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y 06. 2017

에고의 미련을 '끊자' 라고 하는데...

무지함을 즐기는건 이제 그만..


다스칼로스 할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는 그동안 나의 에고가 얼마나 무지함을 즐기며 원숭이에 가까운 인간놀이에 빠져 있었는지를 깨우치게 만든다.


다스칼로스 할아버지의 이야기나 다른 모든 성인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내가 십여년전에 경험으로, 혹은 어릴때부터 그냥 전부 알고있던 지식들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새삼 나에게 감명을 주는건 그동안 알기만 하고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에고놀이에 젖어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말 알고나서 행하는것엔 관심이 없었구나..반성하게 만든다.


내가 각성에 관심없었던 이유는 주변에 예수나 다스칼로스 처럼 각성한 그런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속에서 혼자만 외톨이로 왕따 당하는걸 원하지 않아서 일부러 외면했고 자신들과 다른 존재에 대해 에고들이 행하는 이지매를 피하고 싶었던것 같다.


예수도 생전엔 흑마법사라고 종교인들에게 돌팔매 당하다 십자가형을 당했고 다스칼로스 할아버지도 생전에 계속 악마와 손잡은 마법사라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지 않은가..나 역시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 에고로 살면서 그런 생활을 하고싶지는 않았던것 같다..


단순히 아는건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다.책을 통해 알수도 있고,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알수도 있고, 그냥 저절로 알수도 있다. 그게 전부다.


가령, 텔레파시에 대해서 알고있다. 원리도 알고 누구나 할수있다는것도 안다... 어쩌다보니 자동으로 막 되기도 하더라..경험도 있다. 그럼? 에고는 단순 경험내지는 그냥 안다로 그치고 만다. 경험은 놀이동산 놀러갔다 온것과 마찬가지 재미있었다 이고 안다는 지식은 그냥 이론을 공부했다는 지식자랑 외에는 아무데도 쓰잘데가 없다. 모든 신성에 대한 에고들의 추구는 대부분이 이정도에서 안다 경험했다 재밋었다 나 잘났지? - 끝 - 이다.


자각을 한 경우는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지구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왔는지, 어떤 카르마를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지, 전생과 신성의 존재 전체를 깨닫는것을 말한다. 자각까지 가는 동안에는 필수적으로 많은 영적 경험들이 따르게 되고 에고의 해체는 기본이다.


나는 노력보다는 그냥 정해진 시간이 돼서 봉인이 풀리고 강제로 해체 당했던 케이스 이다. 자각까지도 에고들 에게는 자신을 버려야 하는 그리 만만치는 않은 과정들인데..그래도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각했다는 사람들은 흔하게 볼수있기에 그다지 나의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자각에서 각성까지가 정말 만만치가 않아서 각성에서는 원숭이 에고가 완벽하게 옷을 벗어야만 한다. 사실 내가 말하는 에고의 의미는 다른 사람들 생각과는 좀 다를수 있는데 내 에고는 실체가 없는 그냥 영혼에 뭍어있는 바이러스 와도 같아서 육체만 벗어도 그냥 씻겨나가는 단순히 영혼이 물질 현실에서 입고있는 옷과 같은 역활이라고 생각한다. 3차원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위해 꼭 필요한 의복같은 것?


그런데 반해 대부분의 에고들은 영원불멸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카르마를 주렁주렁 달고 자꾸자꾸 환생하기도 하고 사념체는 죽어서도 귀신으로 남기도 하고 그런다. 다스칼로스는 인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것 같다.



"더 이상은 의식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것은 무의미 해..한발만 더 나가면 에고들이 더는 이해할수 있는 세계가 아니잖아.. 너는 미친놈 취급 당하기만 할걸?"


"내가 암이란 타인의 카르마를 모르고 한거지만,  어쨌든 받아와서 일년 가까이 고생 했는데 그냥 고통의 기억만 남긴다면 정말 시간낭비일거야.. 의미가 있으려면 나는 뭔가를 얻어야만해"


" 지금부터 가는길은 에고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므로 에고들의 상식 의식들과는 단절을 해야 할거야."


"지금 니가 알고있는 경험들과 지식들을 기록으로 남기려 하는 그 마음자체가 에고가 하고싶어 하는 일로 끝까지 사라지기를 저항하려는 짓이야..에고들은 절대로 니가 말하는 것들을 믿어주지 않을테고 너는 다시 에고들의 불필요한 논쟁과 비난속에 스스로를 던지려 하고있어..에고들과의 관계를 놓고싶지 않은거야?"


"신들을 마구 부려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서 과거처럼 악마로 몰리고 대대적 마녀사냥을 또 당할수도 있겠지. 그때가 그리운거야? 뭔가 정화하고 그런 놀이가 필요한 시대가 이젠 아니란걸 잘 알잖아."


" 이젠 이전처럼 우주의 무수한 신들에 의존하고 UFO 나 신과 어울려 놀아달라고 청하는게 중요한게 아냐..스스로 원할때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수 있을만큼 존재 자체를 업그래이드 해야만 해."


"5차원을 에고가 구경하고 놀이동산 가듯 우연히 경험하는건 이젠 의미가 없어.. 그 안에서 머무는게 더 끌리잖아. 3차원의 후진 육체에 항상 머문다는것이 감옥에 있는것 이란걸 이젠 깨달았잖아..뭘 망설이는거지?"


머리속에서 많은 의식들이 툭툭툭 한마디씩 내뱉는다. 에고의 옷을 완전히 벗자란 의견들이 압도적이다. 더 이상 에고의 미련을 위해 시간 낭비 하지말고 '각성' 의 길을 가자란 말이다.



형과 조카가 오는 바람에 중국집에서 자장면, 짬뽕, 탕수육, 군만두, 콜라를 시켜 먹는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까지..암 환자가 할짓이 이건 아닌데. 한심하게도 내가 제일 많이 잘 먹는다. 이제 우리집에서 나를 환자라고 배려하는건 완전히 사라졌다. 어머니도 흡연하고 형도 흡연하고 나도 하니 내 방은 흡연실이 되어 항상, 담배연기가 꽉차있다. 이건 뭔가... 조만간 죽을지도 모르는 환자가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생각할게 많아지니 자잘한 것들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일반인처럼 불량식품 먹고 줄담배 피고 커피마시며 지내게 되는데 요 며칠 생활은 절대 말기암 환자가 해서는 안되는 생활이다.. 내가 미쳣거나 사는것에 별 관심이 없거나 이다..막바지가 오긴 했나보다.


"아는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말로만 떠드는 이론보다 실제 안 아프게 만들고 빨리 신경안쓰고 움직이도록 코앞까지 와서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암을 없애는게 중요해."


말기암의 통증을 없애고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라 실제 행동이다.예수나 다스칼로스 같은 존재가 아니면 더 이상 에고들이 지식으로 안다 믿는다는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에고들의 지식놀이와는 바이바이 더 이상 놀아줄수가 없다.에고들이 이해할수 있는 한도안에서 어떻게 해보려다 시간 다 보냈기 때문에..


인간들의 의학 영성의 지식안에서 내가 그것들을 따르고 흉내내서 살아날길은 없다. 에고들에겐 설명할수도 없는 '기적' 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해야한다. 막바지 시간에 몰리면 길은 그것 하나다.내가 실제 아는길을 행동으로 실천하는것만이 내 육체를 구할수 있다.


불행히도 내가 아는길은 에고들이 이해할수 있는길이 아니므로 의식적 방법들을 기록에 남기는건 무의미하다..앞으로의 기록은 단순한 눈에 보이는 생활 에세이 형식이 될것이다..내 생활들이 절대 암환자들의 모범은 될수 없으므로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켜봐주면 감사하겠다. 말기암환자가 아무거나 먹고 줄담배 피고 일반인처럼 놀러나 다니고 그따위로 사냐고 비난만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당분간은 암은 내 관심꺼리가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의식과 육체의 동조, 사랑의 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