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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08. 2017

미세먼지 날리는 날의 여행

국토를 가로질러..


날씨가 아주 좋아보였는데 이제는 눈으로 보이는 햇살과 온도 이외에도 미세먼지 란 것이 날씨를 좌우하는 핵심이 된것같다.


연휴 마지막 날인지라 고속도로가 원활하다는 정보에 시골 거처를 향해 집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오늘같은 날은 원래 차의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면서 운전을 해야 드라이브 하는 맛이 나는법인데.. 창문을 좀 열고 운전하면 금새 목이 컬컬해 지는게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게 깔렸다는걸 느낄수 있다. 새벽에 미세먼지 재난경보 알림 문자까지 왔던데 전국이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혔다고 한다.



지중해 마을은 개뿔.. 한국사람들은 문화보다는 상업성을 더 우선시 하기에 비록 짝퉁이지만 다스칼로스가 살았다는 지중해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며 파스타로 점심을 먹겠다는 기대는 도착하자마자 박살이 난다. 곱창집, 갈비집, 중국집.. 옷가게.. 그냥 한국의 작은 신도시 쇼핑거리나 별반 다를바 없다. 나같은 경우는 어차피 내려가는 길에 들른거지만 일부러 데이트코스 등을 잡아 찾아간 사람들은 실망이 매우매우 크겠다. 두번다시 찾을만한 곳은 아니란 생각과 더불어 누구 데려오지 않고 혼자오길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다 들르면 몰라도 이런곳에 사람 일부러 데리고 오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것같다.



일본 정통 라멘집인것처럼 포장한 라면집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라면과 교자만두를 시켜본다. 생방송 TV에 맛집처럼도 나오고 12시간 조리과정 어쩌고 광고도 그렇고 사장이 젊은지라 감각적으로 가게 분위기와 마케팅은 성공했을지언정 실제 나온 음식은 영 아니올시다 이다. 레시피가 있어도 젊은 학생처럼 보이는 요리사의 엉성한 맛과 모양, 모든 요리의 맛은 결국 마무리 손맛에서 나온다는걸 여실히 보여준다.


나같은 경우 몇년전 오사카에 갔을때 일주일간 라면가게만 돌아다니며 사먹었을만큼 정통 라면을 좋아하는데 이 가게처럼 짜고 맛없는 질감의 면발은 일본에서 본적이 없다. 교자만두는 도저히 클래임을 안걸수 없는 상태로 나왔다. 다른 철판 요리의 찌꺼기가 바닥에 그대로 붙어 한쪽면이 다탄 냉동만두가 나왔는데 사장은 곧 죽어도 만두에서 전분이 흘러내린거라 우겨댄다..ㅋ 할말없다.



근처 어디 딴데 관광지란 곳을 검색해보니 한옥마을 공원등이 있는데 사진을 보니 내가 거주하는 한옥마을 보다도 못하다. 그거 볼라고 궂이 입장료까지 내며 가야할 맘이 싹 가신다.


지인들이 어제 함평 나비축제를 왔다가 펜션이 전부 꽉차서 묵을데가 없어서 내방에서 잤다고 한다. 어? 내가 방문을 안잠갔나? 문을 열어준 선배에게 전화해보니 내가 문을 안잠그고 올라갔단다. 그곳 사람들이 전부 그러듯이 나 역시 대부분 보통때도 항상 문을 안잠그고 생활하는데 도심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달간 집에 올라와 있는동안 내방은 문이 열려있었던 것인데 방문이 길가에 나 있지만 도둑같은거 걱정은 전혀 없다. 설령 도둑맞는 물건이 있다면 내것이 아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 겨울엔 냉장고가 작아서 즙이나 과일등을 박스로 툇마루에 내놓고 생활했는데 아무나 먹고싶은 사람은 그냥 집어먹어도 된다. 시골생활은 그렇다.


전주 한옥마을가서 저녁이나 먹자.. 전주로 출발.. 중간에 날씨가 더워 아이스크림과 냉커피를 사먹고 한옥마을에 도착할때쯤 전주까지 간김에 전주에 사는 한참 선배 지인에게 연락해 본다. 집에 있다면 날씨도 더워지고 간만에 만나 맥주나 한잔 생각이 나서다. 없다면 한옥마을에서 혼자 저녁이나 먹고 가면된다..했는데 마침 집에 있다고 해서 동네를 찾아가 동네치킨집 야외에서 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시켜 먹으며 줄담배를 피면서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져보았다.


모처럼 술자리를 가지니 기분이 좋다. 운전을 해도 지장없을 만큼만 적당히 마신후 거처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됐다. 이야.... 공기 좋다..좋은공기 마시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폐가 좋아하는걸 느낀다..나도 감사합니다..



다스칼로스는 암은 카르마의 결과라고 한다. 몇십년간 생활은 암이 안걸리면 이상할만큼 엉망으로 생활한건 맞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나에겐 암이 생길만한 그런 카르마는 없는데..내몸안에 있는 암이 내것이 아니라는것이 줄담배에 프라이드 치킨과 술을 마셔보니 보다 확실해진다. 언제 내몸에 이식했는지 내가 스스로 알고있기에 내것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깨닫고 일정부분 선을 긋고나니 며칠간 중국집 음식들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온갖 잡스런 불량식품을 먹어도 몸에 별다른 영향은 주지 않는다. 몇가지 실험을 더 해보고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도 나올것 같다.


내가 일년간 개고생해서 누군가가 목숨을 구했다면 참 다행한 일이다..당사자는 물론 절대 그런사실을 모를테니 나에게 고마운맘은 결코 없겠지만..어쨌든 카르마를 감당못할 사람이 암으로 인한 고통으로 죽는것보다는 낫다..그래도 나는 맥없이 당하다 죽지는 않을테니..근데, 카르마로 몸이 죽어가는 고통은 면했어도 그 통제못할 막가는 성격은 어쩔꺼나..그거까지 내가 생각해줄 문제는 아니지만 어쨋든 개차반이 되건 뭐가 되건 일단은 안죽었으니 다행이다. 스스로 뭐든지 할수있다고 교만해진 내 에고가 무저갱이 궁금하다 라는 호기심에 벌인짓인데 타인의 카르마는 함부로 받는것이 아니란걸 이번에 톡톡히 깨닫는다..


"오늘은 멀쩡해도 내일 당장 죽었다고 소식 갈지도 몰라요"


정말 그렇다. 술먹고 나서 몸상태가 어떠냐는 지인의 질문에 내가 할수있는 말은 '나도몰라' 이다. 내일 내 몸상태는 의사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누구도 알수 없다. 단지, 시험삼아 며칠동안 온갖 불량식품과 술에 줄담배를 펴봤는데 오늘까진 별탈없이 멀쩡하다는것..내일 일을 누가 알리..이다.


Mia Martini - GLI UOMINI NON CAMBIANO + testo

https://youtu.be/fCp2usUYm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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