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내가 의식으로 장폐색 위기를 넘어간 것은 기록으로 남기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스칼로스 같은 신유가 (심령 치유사)도 아니고 그런것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내몸을 실험도구로 스스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컵라면, 고추덮밥, 자장면등 (의사말로는 죽음을 코앞에 둔) 말기 암환자(특히나 대장암 환자) 에겐 죽음으로 이끄는 음식들만 먹었던지라 나같이 일년전부터 장폐색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는 결과를 유심히 지켜봐야만 한다. 아니나 다를까.. 밤이되니 점점 종양이 힘을 받아 부풀어 오르는게 느껴지고 숨도 가빠질만큼 몸이 거북해지기 시작한다. 장폐색 전조 증상이다.
의사가 말한대로 장폐색이 와서 장을 배밖으로 끄집어내고 철판을 대고.. 그런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결말이 온다면 그 통증을 겪다 죽느니 빨리 유체이탈을 마스터해서 그 시간들을 피해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정말 죽는다면 나는 편하게 몸밖에 미리나와서 그것을 차분히 감상해야 겠다는 나름 최후의 대비플랜을 갖고있다.(나 진짜 머리 좋다.)
유체이탈은 꽤 오래전 잠자려고 침대서 누운 상태서 몸도 컨디션이 안좋고 생각에 빠져있다 우연히 두세번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나 지식이 없던지라 천정이 가까워지고 방안이 무중력 상태로 돌아가는 공포감에 가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었다.몇초만에 몸으로 돌아와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는데 지금같음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도 했을것 같다. 정말 무식이 죄다..
나는 내가 워낙 그 분야에 무지하기에 선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는 다스칼로스를 떠올렸다. 다스칼로스 같은 존재는 아마 차분히 잘 이끌어줄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다스칼로스를 불러 보다가 이내 생각을 바꿨다. 어떤 존재라도 좋다. 나에게 맞는 스승이 되줄만한 존재는 누구라도 찾아오라.. 나를 개방함으로서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를 던진다.
뭔가를 배우겠다고 생각한 입장에서 스승을 고른다는것이 참 에고나 하는 원숭스러운 맹랑한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한 우주를 상대로 작은 지식을 가지고 스승을 고른다는게 얼마나 가당찮고 건방지고 바보스러운 일인가..정말 필요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승이 되어줄 존재가 찾아오도록 자신을 비우는것이 맞는일이다. 유치원생은 유치원 선생이 오는게 맞고 대학생은 교수가 와서 가르키는게 맞다. 유치원 꼬마가 대학교수를 찾아다니며 물리학 가르켜 달라고 졸라봤자다.
에고는 지식을 가지고 스승이 될만한 존재를 찾아 책을 뒤적이지만 그런식으로 재단하고 판단해선 그런 존재가 찾아와 진짜 매칭이 돼서 스승이 되어줄 확율은 모래사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단 한톨 모래알을 찾는 기적보다도 어렵다. 왜냐면 에고는 절대 그런 가르침을 받고 이해할만한 수준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고에게 맞는 파장은 일반 잡스런 사념체 정도에 불과하다..예수와 접촉했다는 전세계의 그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진짜 예수 에너지와 접속했는지 저렴한 사념체와 접촉했는지는 그 사람의 의식상태를 보면 바로 알수있다. 보통 에고 상태에서는 그런 성인들과는 의식 파장 매칭이 불가능하다..신성을 접하려면 에고를 버리고 슈퍼에고가 왜 먼저 필요한지 이해 할수 있어야 한다.
어쨋든 장폐색 위기를 넘기려면 뭔가 하긴 해야한다.
핵심은 집중이다. 나처럼 지식도 없고 방법을 모른다면 사랑이 만병통치가 된다. 스스로의 몸에대해 사랑을 속삭여 주고 양자 차원으로 의식을 보내자 바로 그순간 몸에서 반응이 온다.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듯 꾸루룩..기이익.. 종양이 막고있던 길을 터주면서 막혔던 소화기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꿀럭꿀럭 각종 소리들을 크게 내면서 별다른 통증없이 소화가 되기 시작한다..오호.. 거참 신기하네.. 내 몸이 이렇게 내말을 잘 들었나..
몸과의 대화와 소통이 드디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렇게 조금씩 엉터리 방법이지만 나름의 치유방법을 터득해 나가게 된다. 아무런 지식없이 무식한게 어떨땐 도움이 된다. 특히나, 사랑이라고 하는 위대한 에너지를 다루는것에 있어선 지식들 보다 맹목적이고 무식한편이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닐수 있다.
어떤 에너지가 자신의 치유에 맞는것인지 헷갈리고 알수없을땐 '사랑' 이라고 하는 만병통치 에너지가 있음을 몸으로 깨우치게 된 밤이다.
"집중하세요..사랑이 모든것을 해결할수 있습니다."
나에게 그런 나만의 치유방법에 대해 위기를 넘길수 있도록 유도한 내면의 소리가 무엇인지 어떤 존재였는지는 모른다..아마 매일 친해지다보면 언젠가 정체를 드러내겠지만 이 우주에 다차원 속에는 나를 도와줄 존재들이 무수히 많다. 조건은 단 하나..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하려하고 나 자신을 비워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황에 맞는 가이드나 스승은 알아서 찾아오게 된다.
대부분 영성을 공부한다는 머리나쁜 에고들이 하듯, 건방지게 짧은 머리로 스승을 조사하고 재단하고 판단하는 바보같은 지식놀이를 하면서 자신들이 맘에드는 스승을 고른다음 " 자 그분 와주세요 다른분들은 안돼요" 하는 바보같은 짓만 하지 않으면 된다. 대부분 에고는 그렇게 스스로 준비가 안된걸 모른채 평생을 그분만 와달라고 기도하면서 생을 마친다.
예수가 오면 어떻고 부처가 오면 또 어떤가.. 설령 악마가 오더라도 내가 배울게 있고 나에게 가르킬게 있다면 오는걸 안 막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어쨌든 그렇게 몸이 내말을 잘 이해하고 소화가 되는걸 느끼고는 편하게 잠이 들었다. 지금도 크게 불편하거나 통증이 오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젯밤 경험으로 조금씩 내 몸과 의식이 일체화 되는 입문과정에 들었다고 믿고싶다. 초보 엉터리 신유가 의 독학일지 기록쯤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