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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l 20. 2024

우연히 마술을 부리는 시계


정말 신기한 일이다. 작년에 알리에서 2천원(1800원?) 주고 산 시계를 눈에 잘 보이게 야외 천막 기둥 처마밑에 매어 두었다. 싼만큼 막 굴리는거다. 비맞으면서도 잘 가다 이번 쏟아지는 장마비엔 못 버티겠는지 멈춘다. 건전지 간지도 얼마 안됐으니 고장 난건데 일년이상 제몫 할만큼 했다. 다른것으로 교체하려고 생각만 한채 방치해 둔다. 마당 캠핑장 전체가 폭탄맞은 형국이라 장마 끝나봐야 무엇이 남을지 최종 결과를 안다.


어제 저녁에 일주일 가량 그렇게 멈춰 있던 시계가 갑자기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5시에 기상해 커피를 마시며 기록을 남긴다.


(비슷한것도 아닌 1분 내외 오차로 ) 정확하게 시간이 다시 맞는다. !!


마치 며칠간 시간이 정지된채 멈춘시간을 알아서 그 시간에 다시 작동되기 시작하는거다. 우연을 확률로 따지면 그것이 얼마나 신기한 사건인지 알게된다. 어릴때 재밌게 봤던 ‘이상한 나라의 삐삐 (폴)’ 라는 만화가 생각났다.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쎄고 용감한 폴이 여깄다. 요술차 마술봉 딱부리 삐삐 찌찌 힘을 모으자 대마왕 손아귀에 니나를 구해내자.

50년이 지나도 어릴때 봤던 만화들 주제가 까지 다 기억난다. 요술차 조립식 장난감 갖고놀던 기억도..


어릴땐 그렇게 무서운 대마왕이 지금보면 하는짓이 애다.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 집안의 전자 기기들이 멋대로 작동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기간이 있다. 일종의 싸인(?)이다. 컴퓨터 TV 핸드폰 부서지거나 망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주기적으로 겪다보니 그러려니 한다. 이번에도 생일을 기점으로 TV 가 나갔다. 아이폰도 며칠 스피커폰이 먹통이다 수리점 가려하니 어제부터 다시 된다.


그런데 시계가 멈췄다 다시 가는건 그렇다 쳐도 정확하게 시간까지 맞추는건 아리송 하다. 스스로의 의지인가 외부의 개입인가 우연인가? 확률을 따져본다. 내 기준으로는 로또 1등 당첨자가 63명 나오고 있는것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다. (당첨자 대부분이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번호를 우연히 콕 지정해 찍었다 한다.)


https://v.daum.net/v/20240714070859205​​


* 이전까지 로또 1등 최다 당첨자 수 기록은 지난 2022년 6월 12일 제1019회에서 50명이 당첨됐을 때다. 또한 2023년 3월 추첨이 된 1057회 로또에서는 전국에서 2등이 664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로또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8백만 분의 1 확률이라 하는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는 매주 수십명이 나온다. 그래서 로또가 당첨돼도 인생역전이 안되는 정말신기한 나라다. (8백만분의 1 확률을 63명이 동시에 맞출 확률은 더 떨어진다. 0 에 가까운 확률이다.)


로또는 그래도 사람이 개입했을 확률이 들어가면 조작이냐 우연이냐 50% 확률로 확 줄수 있지만 무생물체인 시계가 사람의 개입없이 스스로 일주일 정도 멈췄다가 정확하게 그 시간에 다시 갈 확률은 ?  



우연이 가끔씩 자신을 드러내는건 불가능이 없다는것을 알리려는 의도 같다. 0 에 가까운 확률이 (로또처럼) 일상처럼 되면 외부의 개입과 의도를 의심해 봐야한다. 상식밖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현상이 너무 잦으면 우연보다 외부의 개입쪽으로 무게추가 많이 기울수 밖에 없다.


https://youtu.be/EahmpWrklCQ?si=3VXvEjexcDwUrDEG​​

나만 그런게 아닌 어제 전 세계가 동시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침에 기상해 커피 마시며 시계를 계속 본다. 손대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맞춘듯 시간이 정확하다. 신기하다 해서 설명하라 말 못하는 시계나 다른것들 구박해 봤자다. 세상 모든것들이 사람 말을 배워야 한다고 우기는것보단 사람이 인간의 언어로만 현상을 이해하려는 고집을 버리는게 낫다. 마냥 신기한 우연이라 생각하는 사람들한텐 우연이 마술인거다.


https://youtu.be/nno-hE2IUfg?si=gZ8mqeww4cOW82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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