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와서 며칠간 정주행하는 미드라마가 있다. 핵전쟁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The 100' 원 헌드레드 이다. 시즌5까지 제작된다는건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이야기이다. 일단은 몇편보다 재미없으면 그냥 덮는게 시간절약에 좋은것이 미드인데 어쩌다보니 계속 보게된다. 시즌2까지 보고있는데 이러다 워킹데드 처럼 계속 보게 되는건 아닌지..
'워킹데드' 와 '원 헌드레드' 간에는 공통점이 꽤 많다. 인류문명 멸망후의 세계를 그린다는 점,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투와 전쟁을 그린다는점,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살인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점, 특히나 '원 헌드레드' 의 경우는 처음 선발되 지구에 보내진 100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이 살아남기위해 동료를 죽이기도 하면서 냉철한 전사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룹의 생존을 위해 리더가 어떡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것도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저절로 선출되고 나머지 멤버들은 그들의 결정에 운명을 맡긴다는점, 인간 본능에 대해서 많은점들을 시사한다.
'원 헌드레드' 의 경우 주인공 청소년 그룹의 리더는 남자 '벨라미'와 여자 '클라크' 이다. 이 두명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히 싸움을 잘한다거나 머리가 좋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례 리더가 되며 나머지 멤버들은 이들의 결정에 자신들의 운명을 맡긴다. 그룹 생존의 위기상황에서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항목이 무엇인지 두 드라마가 그것을 알려준다.
리더는 '자기희생' 과 스스로의 나약함을 극복해야만 한다. 일반 멤버들과의 차이점 이라면 생존에 대해 보다 강인한 의식과 그룹에 대한 희생정신이 평범한 인간을 그룹의 리더가 되게 만드는것임을 알수있다. 지배가 아닌 희생과 봉사가 진정한 리더의 자세이다. 그럼으로 인해 다른 일반 멤버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을수있고 그룹을 위기상황에서 이끌수 있게된다.
살아남은 인류 그룹끼리 서로를 죽이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는점도 두 드라마의 공통점인데 전쟁에서 선악의 개념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약하면 죽고 강해야 상대를 죽이고 살아남는 승자가 된다.
살아남은 몇안되는 인류끼리 서로 도와가며 문명을 건설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그룹을 위해 서로 전쟁을 벌려야만 하는것이 인간본능이라는걸 두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데 아인쉬타인이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4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인류는 돌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싸우게 될것이라는... 그말은 지금의 인류가 가진 무기들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모든 문명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것임을 경고하는 말이다. 원 헌드레드 드라마는 실제 그러하리란걸 보여주고 있다. 핵 전쟁 이후에 모든것이 제로로 돌아간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인류는 돌도끼를 들고서라도 또다시 전쟁을 한다.
일단, 시즌2까지는 봤는데 아직도 제작중인 드라마인지라 어디까지 보게될지는 모르겠다. 워킹데드도 마찬가지.방영중인 미드의 경우 한번 보게되면 모든 시즌이 끝날때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 십년에 걸쳐 봐야할지도 모르는 것이 히트한 미드라마 인만큼 대충 보다가 중단하고 시즌이 끝나면 몰아보는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워킹데드' 와 ' 원 헌드레드' 비슷한 점이 많은 이 히트한 두 드라마가 언제 완전한 종영을 이룰지..모든건 시청률에 따른 제작자 맘일테지.어쨌든 완벽하게 종영을 한게 아니라면 보다 중간에 중지해야 하고 결말도 모르고 다음편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골치아픈게 바로 방영중인 '미드' 인것 같다. 재미있고 시청률이 좋을수록 종영은 점점 멀어진다. 스무살때 보기 시작한 일본만화 '베르세르크' 가 30년이 넘게 아직도 연재중이라 계속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것도 그런데 하나의 컨텐츠로 몇년을 사람들 관심을 끈다는게 참 대단들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