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감정없는 인간은 과연?

감정이 제거된 (똑똑한)신인류? 질문을 던지는 남자주인공.

by MooAh


**〈비밀의 숲〉**은 2017년에 방영된 드라마로, 시즌 2까지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예전에도 해외에서 극찬받고 있다는 유튜브 소개 영상을 보고 시청을 시도했지만, 두 번이나 중도 하차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서스펜스’라는 장르가 식사 준비나 청소를 하며 곁눈질로 보는 나의 시청 방식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하며 흘려보듯 보기에는, 서스펜스라는 장르는 담장 너머에서 구경하듯 접근할 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보통 서스펜스 장르는 매 순간 집중해야 긴장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러닝타임이 두 시간 남짓한 영화가 가장 적당하다고 느낀다.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고, 16부작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집중이 한 번만 흐트러져도 어느새 이야기의 줄기를 놓치게 된다. ‘쟤네는 왜 저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보고는 있지만 정작 스토리는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결국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에 도달하고, 어디서 흐름을 놓쳤는지 되짚는 과정이 귀찮아져 두 번이나 중도 하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혹한기 주말을 맞아 작정하고 딴짓할땐 스톱 끊어 보기로 마음먹고 정주행 결정을 했다. 한순간도 놏치지 말아야 비로서 온전히 드라마 속으로 몰입이 된다. 세밀한 감정선을 살려 16부작 이란 긴 시간을 내내 시청자들을 긴장감으로 붙잡아 두는것이 결코 쉽지않기에 걸작이란 말이 나오는것 같다. (시즌1 절반 정도 본 상태다.)


* 비밀의 숲 드라마는 2017.2019 년도 시대적 상황을 담은 드라마로 시즌1은 검찰 내부비리 공정한 검찰상을, 시즌2는 당시 이슈였던 검찰개혁과 검경 힘겨루기에 얽힌 내부 갈등을 다룬다.


“너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데 요령껏 알건 알아야지. 너 고집대로 주변 힘들게 하면 좋냐?”


- 나는 내 나이에 알아야 할걸 모른다.



비밀의 숲 주인공 검사는 어린시절 희귀질병으로 뇌의 감정선을 제거당한 무감정 인간이다. 감정에 지배 당하면서 허술한 일반 인들과는 달리 냉철하고 집요하다.


내가 이 드라마에 관심갖는 주 포인트가 누가 살인범이냐 스토리 보다는 주인공이 가진 독창적 캐릭터의 심리 상태다. 상처받은 젊은시절 나를 보는듯. 때론 공감을 때론 안타까움을.. 감정은 인간을 강하게 하는가 약하게 하는가? 진화인가 퇴보인가? 주인공을 보면서 계속 자문하게 된다.


*인간적 감정이 없기 때문에 얽히고 섞인 인맥 카르텔 구속없이 법원칙에 따라 자신의 조직인 검찰 경찰 최상부층 비리를 캐는 드라마 속의 가상 검사 경찰이 가능하다. 감정이 없는 주인공 검사라는 주인공 설정은 요령이나 타협없이 우직하게 직진하는 [객관적 법리를 수호하는 이상적인 검사 캐릭터] 를 위한 밑밥이다.


인공지능은 감정을 이해해도 공감은 못한다. (실예로 막말로 욕을해도 화대신 무시나 타이름등으로 합리적 대응을 한다. 초창기때 기계적으로 같이 맞대응 욕하고 싸우는지라 인간과 같이 싸우지 못하도록 락을 걸어 놓았다고 한다.) 대홍수 라는 영화가 바로 인공지능체인 신인류를 탄생키 위해 마지막 관문인 감정의 이해 과정을 학습 시키는 내용이다. 비밀의 숲 남자 주인공이 딱 인공지능의 인간화 모델같다.


“보통 사람들은 말 한마디로 천량빚을 갚는다는데 자네는 말 한마디로 만량 빚을 지는 사람이야!“


아부는 커녕 상대방 기분 상관없이 팩트와 핵심만 따지고 드는 주인공에게 직속 상관은 직설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낸다. 원칙을 중시하는 주인공에겐 우리가 남이가 검찰 조직내 인맥 이런거 없이 항상 독고다이다. 위에선 껄끄러워 쳐내려 하고 동료들은 짖밟으려 한다. 외압이나 협박도 먹히지 않고 모함에 누명을 써도 주인공은 조급해 하거나 위축되지 않으며 오로지 실력을 인정받아 좌천된다..


피해자 가족일지라도 (잔인하게도) 냉철한 사실여부만 따지고 동정심 이런거 없다. 자기편 동료라도 의심이 갈땐 용의자일 뿐이다. 여성 동료가 빈틈을 파고들며 인간적으로 친해지려 해도 철벽에 가로 막히기 때문에 술한잔 인간적 교류나 연애 같은건 불가능 홀로 살수밖에 없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공감되지 않는다는것이 그런거다.


감정이 없다는것은 원칙에 따라 선도 악도 될수있다. 원칙이 무엇을 띠르냐에 달렸다.


반면, 불필요한 로멘스적 감정이 배제된지라 여주들과 정확하고 효율적인 파트너쉽이 가능하다. 형사로 나오는 배두나와 캐미가 독특하니 잘 어울린다. 둘다 조직내 직진하는 삐딱아 들이고 남여라 할지라도 상호간 감정에 휘말려 불필요한 짓꺼리를 하지 않으니 업무 효율성에선 최상의 파트너다.


사랑이 뭐길래? 서로의 감정선보다 조건이 우선시 되는 현 결혼문화 (과거엔 어른들 뜻따라 현대는 자발적으로) 를 보면서 인간종이 과연 어떤 형태로 진화해 나가는것인지 과거 순진했던 (원시적?)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 가는지를 지켜보는 시대다. A.I 가 정의 내리는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주시해야 한다. ‘인간적이다‘ 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인간종의 등급이 매겨지게 된다. 감정을 배제한채 효율성 이익을 따지는 인간 관계들이 진화론으로 맞는길일까? 잘못된 길일까? 똑똑해 지는건가 어리석어 지는건가? Positive Negative 두갈래 길에서 지금시대 인류를 보면 그 결과가 곧 도출될것도 같다.


https://youtube.com/shorts/98qizMMRMDg?si=NZwXzurmuUze2_g_


욕망에 매달려 감정만 중시한채 인공지능만도 못한 동물적 존재가 되던지 장점은 살리고 잘못은 깨닫고 보다 지적 생명체로 한단계 올라서던지. 인간이 본능 원시적 감정들을 어떻게 다듬고 진화 시키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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