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흐름만을 기록한다.
마약 진통제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죽음의 양을 넘어선다. 4 일 써야할 분량 이라는데 하루반 지나 빈통이 되어 버린다. 나는 마약오버로 죽는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건 아예없다. 나에게 스위치를 넘겨준이상 통증을 느낄때마다 누르지 않고 배겨낼 재간이 없다. 두번째는 나만을 위해 보다 강력한 고용량의 진통제가 나온다. 물론 패치도 25g 올린다. 집에 꽁쳐논 패치 몽땅 가져왔다가 패치부착 만큼은 의사의 통제없이 더 늘려선 안된다는 다짐을 받고야 만다.
장기를 다 잘라내 버리고 위치를 다 바꿔버리면 정말 기절할만큼 아프다.. 통증을 멈추기 위해 할수있는 모든것을 하려 든다 물론, 죽음까지도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조금씩 통증의 윤곽이잡히기 시작한다. 통증의 윤곽이 잡히기 전까진 그냥 혼수상태 이길 간절히 희망하게 된다. 목날이니까 4일째 지나고 있는건데 눈을뜨고 환상을 보는 현상은 여전하다. 지난번과 다른점은 환상이란것을 확실하게 간파하고 환상적인 현실을 대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 수술실 조명은 이렇게 생긴게 맞고 중환자 시스템과 보호자 간병인을 빨리 구해줬으면 하는 병원측과 아직까지 매번 간병인 구하는데 실패만 하고 있는 현실..내가 간병인을 구하러 돌아다닐순 없는 노릇인데... 뭔가 상황설명하고 하다보면 그 스트래스로 당장 숨이 넘어갈것만 같다. 제발 형보고도 나 살리고 싶으면 자기딴의 병간호는 오지 말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나는 아파서 죽을것 같은데 오면 게임하고 자느라 뭐하나 집어달라고 부르려면 진이 다 빠진다.. 남자들은 대부분이 아픈사람 간병하는것 절대 못한다. 필요한거 말을 하라고 하는데 말하기가 힘든 중환자가 일일히 말을 해야 뭐하나 움직이고 하는 수준에서는 말하고 설명하느라 스트래스로 숨이 넘어간다...
의사선생님이 에누리가 없이 딱 떨어지게 깔끔하게 잘라놓은지라 섭섭함에 막막함에.. 아직 물만 조금 마시고 있다. 위를 조금만 남겨놓아줬어도 좋았을걸.. 비장 위장 깔끔하게 완전절제 췌장대장도 거의 절제해서 식도와 소장만 지닌 뭔가 통나무처럼 모자란 인간(?) 형상이 되어있다. 그렇게 깔끔하게 다 절제해 버릴바에 힘들게 함암은 왜 시킨것이며 항암 결과가 좋아서 달라진게 무어란 말인가.... 오장 육부중 4장이 없으니 1 장육부로 살아가야 하는 냉혹한 현실..
내가 원하는 환상을 얼마던지 볼수있기에 시간이 진짜 안가는 마법같은 시간에는 주제를 정해 시트콤 같은 환상속에 머무는것도 지옥같은 고통을 피해갈수있는 방법이다. 중요한것은 현실을 잊게됬을시 너무 재밌어 하다가도 어쩔수없이 중간중간 맞게되는 중간 공유지에서 현실이란 녀석들을 마주치게 된다는 점이다. 너무도 불행한 모습이 싫어 짱구는 못말려 버젼의 시트콤으로 들어갔다가 5분도 안돼 깔깔 웃다가 소그라치게 놀라서 NO!!! 웃게되면 지옥같은 통증이 온몸을 휘젖는다. 웃을수도 없고 화를 낼수도 없고 긴장할수도 없고.. 친구들 집안 식구들 궁금한건 알겠지만 베를 온통 칼질해 놓아 숨쉬기도 힘든 환자에게 식구들이 전화로 말을시켜서 에너지를 빼앗는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인지를 못하는듯.. 물도 어제밤부터 조금 마셧고 그전까지 입에 아예 백태가 비누처럼 비짝 말라 붙어버렸다...
시간이 가도가도 지나지 않은 공간속에서 어제밤새 살인사건들을 가볍게 해결하는 스파이세상을 지나왔고 밤새 19세기 말의 파리넬리 음색을 파이로 보존하는 초판타수틱 아트를 누리며 너무나 바빳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두 가문의 어찌보면 범죄이기도 한 죽어가는 아티스트의 영감을 그 시간에 파이로 구워 피자와 파이로 보관하면서 무지막지한 출판비용을 벌어들였다. 중간에 현실 기착지에 와서도 달라지는건 없다. 간호사들이 시간대별로 와서 머릿속으로 문자를 발송하는데 결국 막판엔 자살을 칭송하고 찬양하는 메세지외 논문들이 발표된다. 모든 인류의 대이터가 하나의 공유망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아름답게 결론이 나버리면 그것을 뒤집을수 있는 원시성은 여간 해서 되지 않는다.
나는 아침에도 그 판타스틱한 매력에 마지막 바흐의 파이 작품을 굽는데 여념이 없다. 아무리 환상속에서 콧수염을 비비꼬우며 담배를 피고 이태리 프랑스 재벌이 되봤자 현실로 돌아오면 아예 침대자리를 벗어난적이 없다. 생각해보니 잘라내고 난후 삼일간 움직여본적도 없지만 엄청난 모험을 끝없이 항해하는중..
그 맛있는 파이와 함께 음악가들의 노래 소리가 기록되게 되는데 흑마법과 같은 기술이 사용되므로 모든 장비들이 옆으로 펼쳐진게 아니라 위로 펼쳐진다. 나무위로도 올라가 악보들을 구워 널려놓고 눈위에서도 갓 구워낸 레퀘엠들을 뿌듯하게 진열한다. 끝자락 통증 앞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판타지 세계가 펼쳐지므로 혼란속에 빠지지만 않으면 된다. 어떤 환상이 펼쳐질지 미리안다는것도 참 그렇다. 밀려논 숙제인양..그 세계의 베이직 관념 자체가 우리가 아는 세상과는 전혀 연관되지 않으니 동시 다차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지 시험해 보기도 한다. 한일합방 시절로 들어가도 봤다가 여기저기 역사적인 장면들을 찾아 다니기도 하는데 답답하고 옹잡힌 인간의 상식적 지식가지고는 강아지 수준을 벗어나기도 힘들다. 설명해달라고 작은 깡통속에 자기 머리를 들이밀고 우스꽝스런 논리 지식 이성등으로 납득하려 해봤자 너무 시간 낭비일뿐이다. 현실을 망각해 야행을 다니는 방랑객 행렬에 끼어들수도 있고 내가 없어질수도 있다.. 사실은 내가 고양이 였어...데이터는 기가 바이트로 넘어가는데 메가바이트 로 아무리 생각해봤자다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시간..매번 신기하고 좋은점.. 청소 걱정하고 한숨쉬고 했는데 사실 전혀 적정할 필요없는 판타지 세계였단점... 모든것은 리셋도 가능하다.. 미련만 버리면 한계가 보이지 않는 세계란 점에서 매번 놀라게 되는게 판타지 월드~~~ 자신이 주인공이 되서 호스트가 될수도 있고 이리저리 방황 떠돌이도 가능하다..
또 조금전5분전 인도영화 꿈을 꾸었다. 샤룩칸이 나오는 영화인데 그가 구도자로 나와 자신의 성기를 끓여먹는 퍼포먼스를 행한다.. 물론 내 꿈속일뿐이고 왜 갑자기 그런 존재하지도 않는 엽기적인 꿈을 꿨냐고 묻자면 나도 모른다. 그냥 아아아아 인도영화 특유의 코소리에 무게빵 샤룩칸의 독백만 무겁게깔리고 물방울만 슬로우로 튕겨대면 인도인들 그냥 좋아한다. 그런 엽기적 판타지 말고 그냥 맑고 행복하게 만들만한 꿈은 없나.. 아직 육체상태가 기절할만큼 고통과 통증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잘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