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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r 10. 2018

시간의 절반만 격으며 사는 일반의식이 아닌..

모든 사건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


중환자 실에서 올라와 잘려진 장기들 적응에 정신이 팔렸는지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사실 요즘의 나에겐 그렇게 큰 관심이 아니다. 친구가 마지막 병원 놀러왔을때도 열심히 게임판을 즐기는 정상인생을 보면서 부럽다 란 생각을 잠깐했다. 어제 다음 뉴스들을 보면서 한때 대선 경선까지 치고 올라왔던 젊은 기수 안희정이 처참하게 미투 운동에 휘말려 몰락 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대선주자들에 대해 오로지 감으로 내가 예언했던 것들은 어쨌든 들어맞았다.


나는 안희정은 경선 끝나면 여자문제로 꼬구라질거라 신경도 안쓴다고 주위에 말하곤 했는데 같은 동년배로서 그런 스타일을 좀 알기 때문이다. 나름 가장 젊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건전한 스캔들과 로맨스를 누릴만큼 한국 정치 풍토가 그랬었나... 어쨌든 막 나가는 성적 망나니가 그에게 씌어진 프래임이니 재기는 영영 힘들꺼라 본다..지만 한국사람들 금방잊어 울지마 ㅊㅊ..



그렇게 금방잊고 핼렐레 하면서도 한번 꽃힌 본보기에 대해서만은 가혹하게 허용을 안하는데 군대 가기싫어 미국국적 취득한 유승준,,옛날에는 성공후 사귀던 여자를 버렸다는 주간지 기사 하나로 정상에 오르자마자 바로추락 계속 밤무대만 돌고 다니시던 이용이란 분도 계시고.. 가수 두명외엔 왼만한 재벌 정치 사건들은 모두 시간이 해결해 주고있음을 보여준다. 젊은애들이 안그렇게 한다는데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걸 느끼고 있는거고.. 우리 세대까지가 대부분 적폐적 의식안에 함몰되어 있다면 헬조선을 부르짖던 젊은층들은 확실히 다르다. 어차피 궁지에 몰려서 합의볼 길이 없는것 같이 보인다.


 어제밤 환상속에서 영화들을 넘나들때 지난 영화들에서 마무리 하지 못한채 헤어졌던 등장 인물들을 다른 영화에서 떡 하니 만나게 되더라..파라오 한명을 만났는데 초면이 아니란 사실에 그전의 내용들이 줄줄줄 생각난다. 이런 젠장할...실제 있었던 과거가 아니라 만나는 그 순간 과거까지도 동시에 창조되는 관계들인데 꿈을 기억하고 여행한다면 그런 기억들을 무수히 많이 만나게 된다. 아직까지도 의식이 다치원에 걸쳐 분산돼 있기에 어느쪽에 힘을 실어주기가 쉽지않다. 아예 현실무시 혼수상태로 빠져들면 좀 나을라나.. 이미 수술한지 오일째라 지금은 좀 위험하다.


브런치에서 돌봐주시는 분이 오셔서 간병인 아주머니를 정말 열심히 물색해 주신결과 간병인 아주머니를 구하게됐다. 앞으로는 좀 편하게 됐다. 갓난아이적 빼고 처음으로 기저귀를 차봤는데 기저귀 갈아주시면서 아들 같다고 ..생사를 저울질 하며 인간의 가장 근본을 대면하게 되는 입장인지라 창피하고 이런감정은 잘 생기지 않는다. 청소하시면서 인체유래물 기증 동의서를 발견하시고는 안 쓰럽다는 표정을 감추질 못하신다.


암센터의 막강한 데이터와 임상실험 결과 도움을 받았다면 나 역시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임상실험과 기증 동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암센터는 멀쩡한 장기를 기증하는게 아니라 반대다. 암에 오염된 장기를 제공하고 실험에 사용토록 하는것이다.


위절제후 식사 프로그램 시작했다가 미음 몇 숟가락에 덤핑증상이 와서 포기했는데 다시 시도해 보아야 한다. 몸에서 나오는 쓴물을 계속 맛보고 있는데 그것이 쓸개즙이다. 위가 없기 때문에 위산과다 이런것도 없고 당연히 몸에서 나오는 쓴물은 위에서 나오는것이 아닐테고 쓸개즙이 바로 식도로 역류해 넘어오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15도는 상체를 위로 향한채 누워자야 한다. 그냥 바로 누워 잤다가는 장액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킨다고도 한다. 어쨌든 정상인들과는 다른채 달리 살아가는 방법을 하루빨리 익혀야만 한다. 우선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살려면 소장으로 음식을 바로 넘기고도 덤핑에 빠지지 않도록 몸을 익혀야 하는데 호흡곤란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첫번째 병원의 시도는 실패이다. 겨우 물만 넘길수 있다.


시간마다 진통제와 마약으로 버티는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 억지로 고통을 참을 필요는 절대 없지만 진통마약 양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까지 차게돼면 절대 그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줄일수 밖에 없다.


잠자는 시간에도 깨어있고 깨어있는 시간에도 잠자는것 같은 몇개의 시간차원대를 의식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면서 지낸다. “지진에는 밧데리가 필요한데 뭘 먹어야 되는거지?” 하늘과 모형물들을 환상으로 뛰어다니면서 연계되지 않는 질문들을 동시에 생각하는 의식.... (미친거라 보면 된다.) 확실히 깨닫는것 하나.. 몸이 아플수록 의식이 가벼워야 버티기 쉽다..망가진 고통스러운 육체에 3차원 의식이 계속 실려있는것은 지옥 그자체다..


몸은  병실에서 움직인적이 없는데 레스토랑에 하루종일 앉아있는것 같은 환상과 착각속에 빠지기도 하고 마약 진통제가 항상 풀만땅 상태인지라 원하는 환상속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매일같이 통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다음주 부터는 위장 없이 음식을 먹을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다시 시작해야한다... 이번엔 잘 될런지....


*가끔 나는 루시드 꿈을꿀때 다른 차원의 내가 되어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해 농담하듯 주변에 이야기 하곤한다. “ 다른 차원에서 내가 이런저런 현실을 겪고있어 믿어지니? “ 실없는 농담처럼 꿈에선 서로 웃고 지나가는데 그것을 내가 지켜보고 있고 현실로 돌아오고 나면 그 느낌이 생생해서 ‘평행우주’ 론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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