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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Dec 21. 2018

양심을 지키고 게임은 졌다..

항상 나만의 양심을 따라 간다..


내가 지금 이렇듯, 나이 50에 내장까지 텅빈몸으로 최악의 막장까지 인생을 몰아온 지난삶.. 돌아보면 물론, 보이지 않는 정해진 운명의 일방적 몰아감도 있지만 언제나 선택권 앞에서 이득 보다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고 나만의 원칙을 고수한 자업자득 이기도 하다.


아무런 노력없이 상류층에 무임승차 할수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우선은 30대 계속 이어진 결혼 유혹.. 십여년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소식에 주변에 여자들이 달라붙기 시작했는데 그중에는 돈으로 유혹하는 여자들도 꽤 됐다.


내 꿈이 헐리 데이비슨 몰고 일 안하고 놀고먹고 여행 다니는것 이라고 하자 자기 명의로 빌딩 있다고 꿈을 이뤄주마 하던 친구도 있었고  나와 결혼을 타진하러 3년동안 세번 찾아왔던 준재벌급 사업가 여자 친구를 거부한것도 지금까지 친구에게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질타를 받고있다.


해외에 사는 동포로 헬리콥터를 타고 사업장을 다녀야 할만큼 시간내기 힘든 친구가 3년동안 일년에 한달씩 휴가를 내서 호텔과 자기소유 큰 아파트를 마다하고 좁은 우리집에 와서 같이살던 고모 방에 기거하곤 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밖으로 돌면서 소닭보듯.. 몇번 친구와 동행 4인 데이트를 했고 바에서 맥주를 같이 두번 정도 나눈게 3년간 교류의 전부다. 단순히 집안식구가 아는 손님 정도로만 끝까지 대했고 결국 그 친구는 나이가 점점 차가니 선을 봐서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모가 답답한듯 "어휴..지 좋아하는것도 모르는 바보 멍충이" 라고 한숨쉬고 같이 어울렸던 친구는 지금까지도 "너는 걔를 잡았어야해.." 한심해 한다. 자기가 보기엔 생김새도 인격과 매너도 나무랄데 없어서 자기가 대쉬하고 싶었다고.. 실제로 그 친구와 결혼하고 싶은 남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어쨌든, 내 입장은 여자친구와 헤어진후 실연의 상처가 너무커서 사랑한다는 마음이 없는데 결혼한다는건 상대에게도 못할짓 이라는 생각.. 내 인생에 결혼이란 없다. 헤어진 처음 여자친구 에게 말을 뱉은이상 약속을 지킨답시고 고집을 꺽지 않고 내 성격이 원래 그런걸 어쩌라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 한번 안한다 자존심을 세우면 어떤 조건을 제시해도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콘서바토리움 다니며 그지 생활 하다 20대말에 국내 들어와 처음 사회 데뷔가 케이블 방송국 무슨 스타 선발대회 6천대 1 경쟁률 이었는데 작곡으로 가볍게 대상타고 신문에도 났다. 음악계 데뷔하고 일년동안 앨범두장 작곡 프로듀서 계약으로 갑자기 일억을 벌어서 그 이후론 금전감각이 형편 없어졌다. 지갑도 없고 가방 뒷주머니에 수백만원 수표를 얼만지 세지도 않고 그냥 넣고 여자 나오는 술집에 술 먹으러  (끌려)다녔다. 그러다 여자친구도 잃고 술로만 몇년 방탕하게 보내기도 했다.

처음은 같이 제작한 선배가 배신해서 제작비 때먹는다고 나를 제끼고 자기가 맏겠다고 나서다 실패, 두번째가 처음 신인 임에도 6천만원이란 당시로선 초특급 계약조건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개인 솔로 대중가요 앨범이었는데 이유불문, 이거 성공 안하면 나는 대중음악은 손땔거라고 선언하고 했다가 가수가 문제를 일으키고 잠적하는 바람에 또 실패. 그 이후로 정말 깨끗하게 손땟다. 운없음을 한탄해봤자다. 한번 손때면 두번 안 돌아보는 성격.. 남 원망 같은건 안해. 그 후배가 지금까지 남아 나를 생각해주는 유일한 사람이 됐다. "한번 안 한다면 형은 정말 안하는 사람이야." 인정.


사업할때도 마찬가지. 한 분야에 뛰어들면 자본 없이 맨손으로 성공도 무섭게 질주.. 대학때 클래식기타 단체도 순식간에 대형 써클로 만든 경험도 있고 사업도 시작하고 바로 잘 나가는 CEO로 잡지에 실린적도 있다. (OO 카드 한달에 2천만원 이상 사용하는 VIP 에게만 배포되는  잡지라고 들었다. )



비지니스 판은 오로지 돈을 벌기위한 전쟁터다. 자기들 입장에선 큰 돈이 오가는만큼 다들 치열하다. 속고 속이고.. 내가 돈앞에선 인간을 믿지 않는건 어김없이 큰 돈앞에서 약속과 양심을 저버리고 배신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겪어본 결과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자신들에게 협력하면 공짜로 돈을 준다고 유혹하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는데 양심을 속이는 일이라면 나는 차라리 안받고 망하는 길을 택했다.

사업이 망한후 백수가 돼자 내가 권리를 가진 수백곡에 대한 이전 회사와의 불합리한 계약을 볼모로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 나를 자기들 일에 끌어들이려 회유하려고 계속 협상.. 일주일에 한시간만 와서 컨설팅과 프로듀싱 해주면 많은 월급을 주겠다는 조건.. 일주일에 한번 들러 말만 몇번 하면 되는, 일같지도 아닌 일이지만 그 협상 담당이 내가 키우던 후배이자 나를 꼬드겨 불리 계약을 맺게한 당사자다. 


나에게 붙어 따라 다니던.. 몇년간 믿었던 어린 녀석이 좀 컸다고 입장이 바뀌어 대기업 꼬랑지가 돼서 빈털터리 된 나를 야단치고  협박한다.당시는 땡전 한푼 없이 나라에 내야할 세금만 수천만원 빚진 상태였던지라 놀면서 돈을 벌수 있었지만 자존심과 방식이 용납하질 않는다.


결국, 회유에 실패하고 어떻게 해도 내가 자기들에게 협력하지 않을것임을 알자 그들은 법무팀을 내세워 아예 나를 매장 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군이 되지 않을바엔 차라리 죽인다 라는 개념.. 비지니스는 전쟁이니까 이해한다. 내 무덤을 내가 팠다. 배가 가라앉으면 선장은 책임지고 배와 함께..란 심정으로..

나는 억울하다고  대기업 법무팀과 싸우느니 차라리 내 자비로 만든 수백곡에 대한 권리를 그냥 포기해 버리고 밥그릇을 미련없이 던졌다. 나 역시 그 바닥에서 법무팀으로 문제 생기는 개인들을 대응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게 정신건강상 훨씬 이득됨을 알기 때문에..


법으로 나오면 몇년 시달리다 이겨도 개인은 남는게 없다. 법정 다툼이 법무팀에겐 단순 일상 업무에 불과하지만 개인은 일상 전부가 망가지는게 일반적... 게임판에서 그저 입장이 바뀌었을 뿐이니까.. 룰을 알기에 다 가져가라 내던지고 홀가분하게 그 바닥을 후배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나는 사라졌다. 한번 손때면 미련갖지 않는게 내 성격이다.


결국,내가 정한 원리원칙에 타협할줄도 모르고 한푼 없어도 돈앞에서 자존심 버리고 싶지 않고 한번 뱉은 말 지키려 하고.. 망할수 밖에 없겠다. 딸린 가족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운이 항상 안 따라서 계속 정상앞에서 어이없이 망하는데 이골이 낫다. 그 사회 경험은 그만 이란 얘기지.. 어차피 빈손으로 시작한것, 잘 놀았네 그럼 끝이다. 언제나 본전은 맨손 이니까...  


 이 사회가 결코 올바르지 않기에 원리원칙은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 경쟁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타인을 어떡게든 눌러 이겨야만 하고 위에 있으면 계속 온갖 야비하고 비겁한 도전을 받아야만 한다.사기꾼도 정말 많이 만나봤다. 왼만한 사기꾼들은 한눈에 알아보는 눈도 그런 원숭이들을 사업할때 무수히 만나봤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펀딩 그룹 CEO 사칭하던 녀석한테 속는척 접대까지 한적도 있다. 설마 내가 진짜 본인에게 연결해서 진위를 알아볼수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겠지..


다 망하고 바닥에 내려이것저것 잡일 하면서 보니 있는 사람들이 아닌 없는 서민들 상대로 사기치는 막장 저질 원숭이들도 정말 많다. 불쌍한 영혼을 위로받고 싶은 종교 영성계 마저도 득시글 하다. 심지어는 죽어가는 암환자 한테까지.. 위에서 아래까지 온통 사기꾼 천지다.  과연, 그렇게 성공하는게 이 사회에서 올바르게 사는 방식인지.. 그런 눈에 빤히 보이는 어리숙한 사기에도 걸려드는 사람들은 세상을 정말 모른다고 밖에.. 다양한 사회를 접하지 못한 경험부족 때문이다.


돈도 써본 사람이 차라리 욕심이 덜하다.. 자기는 안 그럴거라고 모든 사람들이 굳게 약속하지만 바닥에서만 십년 굴러보니 없이 사는 사람일수록 막상 돈이 눈앞에 현실로 들어오면 눈빛자체가 변한다. 더 지독하게 변해서 스스로의 양심과 나와한 약속을 돈 몇푼과 맞 바꾸는걸 서슴치 않는다.


여태껏 내가 보아온 바로는 만난 대부분 모든 사람이 그러했다. 빈부가 바뀌어도 사람만 바뀌지 사회는 달라지는게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것뿐.. 이 자본주의 사회란 게임판 자체 룰이 그런것 같다. 언제나 승자는 돈이 말해준다 라고 다들 생각하니까.. 그러지 못하는 나는 계속 주변만 성공 시키고 그 바닥을 뜬다....


음악계도 지금은 세계수준으로 올라섰고 내가 기획한 모든 문화 프로젝트 들이 각각 대성공한 것들이 많은 반면 나는 노력만 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것들과는 타협을 못해 계속 마지막 열매는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팽 당하고.. 내 밑에서 일하던 제일 막내도 지금은 벤츠몰고 거물행세 하고 내 밑에서 일하다 지금은 유명한 중소기업 대표 된 친구도 있다.결국, 주변과 후배들은 다 성공했지만 나는 완전히 망가졌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남보기 실패한 사람 같겠지만 나 자신에게만큼은 절반은 성공한 삶이다.. 양심도 못 지키고 물질적 성공도 못했다면 정말 실패한 삶이 될수도 있었겠지만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은 지켰으니까.. 평생 마음에 오점을 남기는것 보다 그게 낫다.


그것 아는가.. 정말 위에 있어도 그럴테지만.. 마찬가지로 정말 바닥에 있어도 물질적 유혹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란걸 알게 된다는것.. 언제나 나에게 돈은 숫자놀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돈이 있으나 없으나 배에 칼이 들어와도 죽음 앞에서도 나는 항상 여유롭고 변함 없다는걸 이제 나를 오래 보아온 사람들은 인정한다. 어릴때부터 나는 괴물이니까.. 이제 남들 따라 하려고 애쓰는건 포기.. 더 이상 사회 눈치 안보며 살수있는 철든 나이가 됐다. 천성대로 산다.


누가 진짜 철부지 인가.. 사회인가 나인가...남보긴 돈도 다 잃고 내장도 다 잃고 목숨까지 다 끝난줄 알았겠지만.양심이 살아있다면 가장 밑바닥에서도 막판 뒤집기 Joker 가 남았다.양심이 승리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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