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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25. 2019

짐 벗어 나를주오..

잔뜩 이고 지고 살아야 하는 삶의 무게


50세 되어 죽었다가 살았다가 병마에 시달리면서 몇년 뒹굴다 보니  살아 숨쉬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에 자신이 존재함을 만끽할수 있다.. 당장 오늘 죽어도 미련없음.. 상태로 3년을 보내고 나니 삶이 참 가벼워 졌다. 짐들을 거의 전부 내려놓고 빈손으로 살아감이 점점 편하고 익숙해져 간다. 


다시 생긴 골치아픈 짐이라고 해봣자 작년에 투병 하면서 통증을 쌩까려고 몰두했던 방안 가득 쌓인 만화책 천여권 정도... 먹여살릴 처자식 없고 나 스스로 특별히 먹고 마실일이 없으니 큰돈 들어갈 일도 없다. 그 전까지 몇십년을 먹고 술 마시는데 끝없이 돈이 들어갔음을 지나보니 알겠다. 


일반적으로 50대 중년에 완연히 접어든 우리 나이때가 삶의 무게가 가장 힘들고 무거울때다. 자녀 문제, 가정 문제 사회문제, 건강문제.. 내가 보아하니 우리 나라의 경우 경제 문제가 가장 무거운 짐이 된다. 자녀는 대학 가고 결혼할 나이가 돼어 돈 들어갈 일은 많은데 직장은 슬슬 퇴직 분위기가 되어 가고.. 온갖 걱정 고민 짐 덩어리를 이고 지고 탈출구는 안보이게 된..


노동으로 하루벌어 먹고 사는 사람부터 억대 연봉을 받는 중년들까지 자기딴에는 다 그냥그냥 남 도울 여유없이 그저 살아갈뿐 이란다. 안정되게 자리잡아 경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년들은 건강과 노화 문제로 또 고민한다. 그야말로 이리저리 삶의 무게에 짖눌려 짜부가 되는 심정.. 스스로 행복한 중년 찾기가 참 힘이든다.



젊은애들은 그런 중년의 삶에 짖눌린 비참한 부모 모습을 보면서 결혼도 고사하고 자식 낳기도 거부한다. 그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나라는 점점 부자가 된다고 하고 GNP GDP도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한다고 하는데 대다수 국민들의 행복 지수만은 반대로 과거 못 살던 시절보다 거꾸로 곤두박질 친다. 이것은 분명 사회 시스템과 그간의 과거 정치가 잘못 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워 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정철-


50대는 이 싯구절의 주인공 -나는 젊었거니- 에서 점점 스스로 - 이고 진 저 늙은이- 로 주체가 바뀌는걸 느끼게 된다. 이고 진 삶의 짐들이 한 가득 이다. 자신의 짐 조차 이고 지기 버거운데 당연히 남의 짐을 들어줄 여유는 언감생심 이다.



아무리 엉망이 돼었어도 자신이 창조한 세계는 자신이 책임 지는것이 순리 이다. 늘어만 놓고 청소는 아무나 알아서 해라 식이 우주의 법칙에선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뿌린씨는 필연코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자식을 낳았다면 당연히 그 책임을 지는것이 부모의 도리 임에도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처 자식 내팽개치고 자신만 도를 닦겠다며 나 몰라라 하는 경우를 영성계 에서 참 많이 봤다. '뿌린대로 거둔다.' 라는 카르마의  단순한 이치에 무지한 경우라 그런 경우, 아무리 속세를 벗어나 보려한들 노력만 하고 제 자리로 다시 돌아올수 밖에 없다.


 자신이 창조한 가정 조차 책임 지지 못하고 카르마를 잔뜩 늘어놓는 자들이 남을 어떻게 도울수 있으며 자기 처자식 불행으로 몰아놓고 그 깨달음(?)을 무엇에 쓴단 말인가.. 자신의 짐은 팽개친채 깨달은척 남을 돕겠다 근엄한척 하는 자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다. 욕정만 채우고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이기적인 행동들을 하면서 온갖 근엄한 시늉은 다 하는 코메디언 같은 자들이 영성계엔 널렸다. 


신도들에게 바른길을 훈계 하면서 자신은 성추행에 몰두하는 목사들 보면 알것이다. 짐을 벗겠다며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원망을 짓는것이 영적 으로는 더 무거운 짐과 카르마가 되어 평생 벗기힘든 올가미가 된다는 것을 도리를 안다면 당연히 인지할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자신이 내팽개 쳤어도 남은 가족들이 행복하고 자식도 잘 커나간다면 마음의 짐을 다소 벗겠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면 결국은 마지막 순간 갚아야할 영혼의 빚이 된다.



도리를 안다면 할수 없는 그런 이기적인 행위들을 도리어 부추기는 종교들도 있는데 그런 것을 사회 에서는 '42B'  라고 한다. 대부분의 종교판이 도리를 벗어난 마귀들의 소굴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현상이다. 


도 닦는답시고 종교를 믿는답시고 가족을 내팽개친 그 무거운 카르마를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도리를 모르는 에고의 뻔뻔함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과오를 깨닫지 못하고 변명과 자기 합리화에 급급 하겠지만 채점하는 영혼의 판정은 냉정하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할때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없을 자신이 있는가. 짐을 벗어 홀가분 하다는것은 그 결과가 무엇이던지 죽음 앞에서 조금도 위축됨 없이 자신이 걸어온 길에 당당함을 말한다. 막판에 후회없이 떳떳한 순간을 맞으려면 가볍게.. 현실의 짐이 아닌 영혼의 짐들을 벗을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카르마를 스스로 수거 할줄 알아야 한다.  


죽음 앞에서 당당해 질때까지 이고 진 짐들을 도리에 맞게 하나 둘씩 내려 놓는것을 슬슬 준비하고 생각해볼 나이가 50대 인듯 하다.. 정말 스스로가 홀가분 하고 가벼울때.. 그제서야 타인의 짐을 들어줄 여유가 생길수 있다.


자신의 짐도 무거운채 타인의 짐까지 기꺼이 짊어질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덕을 행하는 보살이다. 자신의 짐도 무겁겠지만 서로 짐들을 나눌줄 아는 성숙한 의식이 서로를 살릴수 있음이다. 그것이 원래는 참 종교인들이나 영성인들이 해야할 일이지만.. 그들이 그렇지 못함을 보면서 지금의 시간대가 도리가 실종된 진짜  말세임을 알수있다..


Mi Mancherai - Josh Groban  - Il pos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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