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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an 15. 2019

소식 기록표


인간의 본능인 성욕 식욕 수면욕중 가장 떨쳐 버리기 힘든것이 '식욕'임을 깨닫는 요즘이다. 과거처럼 먹을게 없어 굶는 시절도 아니고 온갖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엔 더더욱.. 모든 사회 활동과 교제가 먹는것 위주인데다 TV 도 온통 먹방 투성 아닌가.. 안먹고 쌩쌩하게 살려다가는 번번히 식탐의 유혹앞에 발목을 잡힌다. 살좀 쪄 보겠다고 며칠전 고구마 1개, 라면 하나 먹다 장이 멈춰 버리는 장패색 증상이 왔다. 위장 대장이 없어서 연동운동이 약한데 밀가루와 고구마등이 장을 아예 막아버린것.


장패색은 꼼짝 못할 정도로 극도의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지체없이 119 불러 병원으로 실려가야 한다.... 는건 아는데 실려가면 내가 죽기보다 싫은 코에 호스꼽아 변뽑기를 며칠간 해야 해서 그냥 집에서 진통제로 버티기로 했다. 몸 아픈건 정말 지긋지긋하게 겪어본다..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장이 꽉찬채 멈춰 죽는 고통 보다는 굶어죽는것을 택하는게 낫다. 며칠간 또다시 작년의 죽음의 고통들을 답습해 본다.며칠 죽을만큼 아프고 나서야 다시는 식탐 하지 않으리 다짐을 했다..

3일간 금식 하면서 커피를 조금씩 마셨더니 그제서야 풀린다. 4일째 되는날 오뎅국물과 바나나 한개를 먹었다.


소화기관과 내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먹는양을 점차 줄이는것 외에는 답이 없다. 먹는것으로 하루를 다 보낼수도 없고 정상인 양을 먹으면 소화 시키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먹는양은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위장이 없으므로 배고픔은 느끼지 못한다. 먹고싶은 식탐을 물리치고 몸에 힘이 빠진듯 싶으면 조금 먹기로 한다. 움직이는 뼈다귀가 됐다. 정상체중은 포기.. 


몸상태를 판단해 최소의 양으로 정상적인 활동 컨디션을 항상 유지하는것에 중점을 기울인다. 어느정도를 먹어야 내몸에 가장 이상적인가.. 알아내려면 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일단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생 장애인으로써  사회활동은 무리다. 5일동안 바나나 1개와 순두부 몇숟갈 먹었는데 배고픔 보다는 먹고싶은 '식탐'에 이끌려서다.몸은 안 먹어도 거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어느정도의 식탐을 몸에서 허락할지 알아내야 겠다. 5일동안 잠은 두번 정도 잔것 같다.


1월 11일~13일  장패색 증상 금식

1월 14일 저녁, 오뎅국물, 바나나 1개, 종합 비타민 1알, 커피

1월 15일 순두부 (3~4스푼) 소량,커피


또 나 먹으라고 아주머니 시켜 이것저것 먹을것을 잔뜩 해놓는 어머니의 유혹의 줄 다리기가 다시 이어진다..  미역국 된장찌개 순두부 먹을 사람도 없는데 우족 까지 한솥 우려낼 준비를 한다. 엄마 포함 모두는  내가 먹어야 산다고 믿고 나는 안먹어야 살겠다고 하고 어떤쪽이 내가 진정 살길인지... 사회속에서  식탐의 유혹은 끝없이 이어진다..


By on był tu....Anna Maria Jopek & Pat Metheny:

https://youtu.be/drLYMBr8S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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