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이 말은 진실이다. 호랑이 라는 맹수는 포효로 상대방의 기를 죽여 얼을 빼놓고 대상이 겁을먹고 등을 돌려 달아 나려는 순간 덮친다.
호랑이 사육사는 호랑이 에게 등을 보이지 않는다. 호랑이가 사육사에게 덤벼들지 못하는것은 사육사의 손에든 채찍 따위 때문이 아니다. 당당하게 마주 선 사육사의 기세에 눌려 덮칠 기회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이 빠져 나가는 순간 호랑이는 덮쳐온다. 죽음 역시 마찬 가지이다. 얼이 빠지고 겁에 질려 도망가려 등을 보이는 순간 죽음은 기회를 잡고 덮쳐오기 시작한다.
죽음을 다루는 법은 맹수를 길들이는 방법과 동일하다. 두려움을 갖지 않는것, 죽음보다 우위에 있는 자신의 신성을 믿는것, 마주 대할때 얼이 빠져 도망가려 하지말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것..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스스로 떳떳한 자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법이다. 죽음앞에 인간이 두려움을 갖는건 하늘과 스스로의 양심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길들여 친구가 되는 것처럼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충실한 시간들을 살아왔다면 죽음을 옆에 끼고 살아도 아무런 탈이 없게 된다. 맹수라도 뜻이 통하는 친구라면 두려울것이 없다.
누구나 말은 그럴듯 하게 할수있다. 정말 죽음과 마주했을때 아무렇지도 않게 맹수를 무릎 꿇리는지 보면 된다. 죽음이 달려들땐 죽음을 받아 들이라는 집요한 고통의 물어뜯기가 이어진다. 입만 나불대는 자는 고통에 못 이겨 잡아 먹힐것이고 죽음을 길들여 살아 남는자가 스스로의 말과 믿음을 증명하는 법이다. 죽음이 떳떳함을 인정하고 수긍한다면 물어뜯기를 중단하고 기꺼이 무릎을 꿇을것이다.
모두가 내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것은 아직 죽음 이라는 맹수 호랑이를 직접 마주친 경험이 없기 때문 이겠다. 죽음이 자신과 상관없는 먼 다른 세상 사람 이야기 라고만 생각 하겠지만 인간 역사를 보면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한가지.. 인간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수는 없었다..라는 사실이다.
조선시대때 고기 먹었던 사람은 전부 죽었다. 이백년전 서양에서 소금을 먹은 사람은 다 죽었다. 고려시대때 몸에 좋다는 인삼 녹용을 먹었던 사람도 모두 죽었다.. 사망률 100%다. 뭔 짓을 해도 사망률 100%가 인간의 역사이다. 죽음과 대면을 피해갈수 있다 라는 생각은 하지말라.. 모든 삶의 결과가 죽음과 마주치도록 정해져 있다라고 한다면 그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판단해 정말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 천국은 죽은자들의 관속이 아닌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Luciano Pavarotti - Nessun dor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