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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ug 25. 2019

평범이 가져다 주는 행복지수  


금날 삼촌 유골이 모셔져 있는 납골당 가서 죽은뒤에도 계층별 빈부 격차가 있는 수많은 유골함들을 보고왔다. 눈높이 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이 싸다.   내 나이 또래, 심지어는 더 젊은데도 죽은 사람이 꽤나 많다. 내가 들어갈 자리도 2년전에 엄마가 사놧단다. 내가 안 죽는 바람에 정말 피같은 돈만 날린 어리석은 짓이 됐는데 억장이 무너질만큼 서운해도 지난일 따져서 무엇하리..



가족들의 사랑이 담긴 안타까운 사연들이 각자 박안에 가득하다. 젊어 죽은 사람은 유독 집사라는 직함이 많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남들보다 더 살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십여년 알고지낸 친구 이사 했다고 해서 집들이 구경갔다. 집들이에 빈손으로 가도 마음 편하게 갈수 있을만큼 알고지낸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요즘 짓는 고급 아파트들은 거의 주변 환경이 휴양지 리조트 같다. 단지안에 버스가 돌아 나가는 로타리와 정류장을 만들어 논것도 굿 아이디어다.


굶어서 배고픔에 자살하는 사람은 없어도 전화비 공과금 없으면 비관해 자살하기도 하는것이 인간이다. 못사는 아프리카 국민들보다 잘사는 한국인들이 경제문제로 자살률이 더 많다. 그말은 인간은 배고픔은 참아도 남보다 못한 취급 받는것을 더 못참는다는 말이다.


경제적 여유있는 주변의 중년들을 보면 별다른 걱정이 없고 하루가 그냥 행복 할것만 같다. 밖에나가 일하느라 정신없는 남자들 보다는 시간과 건강과 을 소유한 중년 여자들 보면 그렇다.



인간에게 사랑만 받고 마음껏 행복을 누리는 지인의 애완견을 보면서..'개팔자가 상팔자' 라는 말이 생각났다. 단지, 인간 주인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개팔자는 극과극으로 달라진다.  사람이 좋다고 정신없이 달라붙고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행복해 하는 녀석을 보니 나보다 행복지수가 훠얼씬 높아 보인다. 아이들이 그렇듯, 걱정이 없어 보인다.


3년만에 스테이크와 함께 맡아보는 와인의 향기가 잠시나마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같이 내장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좌절밖에 할것이 없다. 그런것에 좌절하고 절망할 이유는 없다. 적게 먹거나 안 먹거나.. 식사 장애가 아닌 그저 다른것 뿐이다.



세살 아이만큼 적게 먹는것도 장점이 많다. 술 안 먹으면 언제라도 귀가가 가능한것도 장점이다. 매일밤 대리운전 비용에 술값에 지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평범하고 잔잔한 시간속에서 행복지수가 숨어있다. 가만히 있어도 그것을 발견한다. 존재한다 라는것.. 


대부분  그렇게 큰 욕심을 부리는것도 아닌데 왜 인간이 애완견 보다 행복지수가 낮아야 하는가..


그저 남들처럼..


이게 대부분 갖지못한 에고들의 고민이고 행복을 나눌수 없는건 다른 사람도 나와같은 생각이 아니라는것 때문이다. 누군가는 욕심을 너무 부리고 그걸 지켜보는 대부분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집단의식 속에 빠져든다.. 2천년대 가난한 여주인공 한명을 둘러싼 꽃미남 재벌2세들의 이야기 '꽃보다 남자' 라는 일본만화 드라마가 지금 한일 40대 노처녀들을 대거 양산시킨 주범이라 진단한다. 남의 눈을 통해 행복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그것들을 계속 부추긴다.


나보다는 대부분 전부 가진것이 많지만 남보다 갖지못해 불행하다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 할수밖에...


모두 행복하게 하소서.. 아무것 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행복할수 있도록 편안한 시간들을 모두에게 내려주소서.. 특별함 없이 평범이 모두에게 행복함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Consuelo's Love Theme - james galway & cleo laine:

https://youtu.be/0Fw1vtuhA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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