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Jan 30. 2020

사회 적응 Testing 1달째.

유령같은 텅빈몸으로 사람들 속으로..


2020 1월 1일부터 일반 사회 적응 테스팅을 시도한지 한달이 어느덧 차간다. 어쩌다보니 한달간 거의 매일을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온것 같다.


외부에 나올시 화장실도 하루종일 소변 한번 정도 밤에 집으로 출발하기전 갈때도 있고 안갈때도 있다. 소화기관들이 없어서 기저귀 차고 생활해야 할지도 몰라 비상용으로 마련해둿던 기저귀들은 전부 내다 버려도 될것같다.


암 덩어리가 뱃속에서 터져서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며 희망이 없다, 최장 1년간 생명연장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사말은 무시해도 좋을만큼 시간이 흐른것 같다. 뱃속에 내장들 뭉터기로 잘라내고 2년이 지났는데 그것들 없이도 점점 더 쌩쌩해 지니 말이다. 잘라내고도 항암 죽을때까지 계속 해야 한다는것 진짜 죽을것 같아서 STOP 하고 포트도 빼 버린지 일년 넘은것 같다


비장이 없으면 피를 못걸러 피부가 검어지고 면역력이 제로가 돼서 에이즈 환자처럼 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학 상식은 적어도 나에겐 해당 사항 없음이 분명하다. 선크림도 귀찮아 안 바르고 로션 하나만 아침에 세수하고 바르는데 피부도 무난 하고 다시 예전처럼 먼지 구덩이속에서도 개의치 않고 생활하기도 한다. 미세먼지 무섭다고 한들 마스크도 잘 안 쓴다. 


약 먹는것 일체없고 설탕범벅 도너츠를 살찌기 위해서 가끔 먹기도 하고 줄담배에 핫초코를 매일밤 주식으로 삼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진 오로지 커피만 1리터 마신다. 잠은 매일 외출하기 위해 이틀에 한번꼴로 4-5시간 정도 자는것 같다. 암환자 에게는 죽음의 음식들과 생활패턴분명해서 암환자분들이 나 따라 하다간 전부 골로 간다.  



며칠후, 다시 4번째 정기검진 CT 촬영 있다. 이번에도 Clean 깨끗하다는 진단 나오면 어느정도 생존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봐도 지 않을까..


암환자라는 딱지를 완전히 때려면 5년이란 기간을 주시해야 한다고 한다. 그제서야 비로서 '완치' 라는 의학적 판정이 내려진다. 나 역시 재발 고 위험군으로 분류돼 아직은 주시 기간이라 2월달 정기검진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행동 스케줄을 짤수있다. 대부분 힘들게 이겨낸후 재발했을때 더 절망에 빠진다고들 한다.


어차피 죽는다고 다들 난리칠때도 정작 당사자인 나는 무덤덤 했는데 뭐가됐든 내가 변할일은 거의없다. 몸에다 이것저것 심고 째고 매달고 다니면 무진장 짜증나고 귀찮다는걸 몇년간 경험으로 톡톡히 알았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내장 다 도려내고 온몸에 남겨진 구멍자국 칼자국 보면서 이젠 그런거 '안할래' 생각한다. 그럴것이다. 바닥까지 가서 더 이상 잘라낼것도 나빠질것도 없다.


외모는 3년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지만 나름 바뀐 체형과 외모에 맞는 옷차림등에 적응이 돼어간다. 십년전 신었던 뉴락 워커 끈이 낡아 교체 하려고 알아보니 끈만 8만원 달라길래 미쳤지. 차라리 끈보다 반값인 몇만원짜리 워커를 사버렸다. 예전처럼 비싼옷들 보다는 만원 안팎의 저렴한 땡처리 옷들 입게되고 아침에 나와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커피만 1리터 마시면서 돌아다녀도 크게 지장은 없어 보인다.


겨울이라 껴입으면 내장없이 텅빈몸을 가릴수 있다.


해골몰골로 병자 기색이 완연하면 사회적으로 사람들을 대할수가 없다. 몸무게 50킬로 지언정 적어도 사람들 사이에서 내장들이 없텅빈몸인것을 감춘채 어느정도 혐오감 안주는 수준 까지는 회복 됐다고 보여진다.  


하루매출이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달라 징징대던 후배 매장을 내가 도와주마 나가면서 하루매출 평균 평균 두세배 (많은날은 더 크게) 넘나드는것을 보고 후배는 '이상하다'만 연발한다.


자기말이 거짓말인가 있어보라고 한지 한달이 채워지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나가 있는날만 손님이 계속 찾아오고 안 나가는 날은 거의 공친다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단순한 삶속 마법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에겐 내가 맡으면 몇배나 차이나는 매출이 '이상한 일' 일수밖에 없다. 


할것 없다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자영업 장사는 업종에 따라 제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진입이 쉬울수록 경쟁도 치열하고 단가가 저렴한 음식등을 팔려면 엄청난 노동과 박리다매로 손님이 많아도 몸만 바쁘고 매출과 순이익을 늘리기는 쉽지가 않다. 반면, 단가가 높고 전문 물건을 취급 할수록 손님 한명을 보내느냐 잡느냐에 따라 매출은 배수로 늘기도 줄기도 한다. 잘되는날과 안되는날 격차가 커서 평균을 산출해야 한다.


, 취급 단가가 높을수록 똑같이 한적하게 커피 마시며 음악듣고 하루 손님 몇명만을 상대해도 하루 매출은 바닥이냐 백만원대냐 극과극을 오가게 된다. 비교적 단가가 높은 자동차나 부동산등을 판매 영업하는 자영업자들 수입이 사람에 따라 극과극인 것도 찾아온 한 두사람 마음을 잡느냐 못잡느냐 그 작은 차이가 부자가 되느냐 손가락 빠느냐를 좌우한다. 부동산도 원룸위주와 빌딩위주는 건당 수수료 규모 자체가 다르다. 몰리는 데만 몰리는것이 빈익빈 부익부다. 


 " 이정도 평균 매출이충분히 장사 괜찮고 먹고 살만해. 징징 대지 말란 말이야." 한달이 지난 지금은 내가 말하면 "넵 알겠습니다!" 잔말없이 딱 부러진다. 역시 사람들에겐 직접 눈으로 결과를 보여 줘야만 말빨이 먹힌다는것을 또 다시 사회에 나와보니 알게된다.

 

단 5분 상담만으로 육체 노동자 하루 일당은 휙 넘어가는 전문적 일들도 많다. 변호사나 의사가 대표적이다. 예전에 내가 했던 기업체 상대의 음악 컨설팅 업무도 비슷하다. 수천만원대 계약이 몇번의 미팅만으로 이뤄진다. 아무나 달라 붙을수 없는 전문 직종 일수록 노동대비 부가가치가 높다. 잘 되는곳에만 집중 몰리는것도 빈익빈 부익부 법칙대로다.


현재의 자본주의 성공 공식은 오로지 약자를 잡아먹는 위너 테익스올 이다. 과거 젊은시절 내 스타일 역시 잭웰치 방식대로 전쟁 치루듯 시장 싹쓸이 였다. 내 밑에서 일배운 후배가 한 분야 시장을 싹쓸이해서 지금은 자기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이 되있다. 나에게 공식을 제대로 배웠다. 나는 이젠 나이 먹어서 다시 그러고 싶지는 않다.



안줘도 뭐라 안할테니 얼마 주겠다. 얼마달라. 서로가 트래스 받는 돈 이야기 같은것은 나에게 하지말라 가 내가 매장을 봐주는 조건이다.(얼마 달라보다 사실은 이 말이 주는 입장에선 더 무서운 말이다.)후배는 작년에 내가 차가 없을때 자기 타던 중고 뉴오피러스차를 그냥 준다고 하기도 했던터여서 나 역시 그 마음에 보답하는 차원이다. 생활에서 균형은 중요해서 오래된 대형세단은 없는 형편엔 유지비 부담돼고 준다해도 안 받는것이 낫다. 돈 한푼 없으면서 중고 대형 세단 몰면 남보기도 이상하다.


돈같은것은 나에겐 그다지 관심권이 아님에도 누구는 월급타면 한턱쏘라고 나에겐 모욕적인 말도하고 (그동안 단지 나를 백수 정도로만 인식 했다는 이야기로 내 상태를 아는 사람들은 돈 몇푼보다 정상이 아닌 몸 상태에서 무리하는 나를 위로하거나 걱정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에고들은  도와주기 위해 일한다고 하면 정상이 아닌몸에도 남을 도우려 하는 내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받는 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수있다. 


돈을 달래서 받아야 한다고 내 행동을 이해불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자기들 의식 수준으로 나를 아픈몸에도 돈 몇푼 벌자고 나돌아 다니는 아주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은 의식 수준으로 나를 끌어 내리려는 장단에 내가 일일이 맞춰줄 이유는 없다. 


과거 20대 시절때도 여친 여동생 부탁으로 일주일간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해놓고 나중에 돈 받는것을 잊어버려 안 받고 넘어간적도 있다. 그때도 돈 한푼없는 신세였지만 영화촬영 이란것이 돈이 필요해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나에겐 신기한 구경같아서 여친과 이색 데이트하며 잘 놀았다만 생각하고 일주일후에 사무실 들러 돈 받는것은 잊어 버린 것이다. (돈 받으러 가라고 했는데 술 먹느라 귀찮아 안간것 같다.)


엑스트라는 비중이 있건없건 일당은 똑같다. 나는 남들이 소품 노릇하다 쉴때 나혼자 착출당해 제법 많은씬을 찍었으므로 (조폭 재벌두목 들러리 A 지부장쯤?) 일은 더 많이 했지만 영화에도 출연했고 추억도 남았기에 돈을 안 받아도 조금도 손해 봤다거나 억울하지는 않다. 돈 못받앗다고 안 좋은 기억으로 씩씩대는것 보다 젊은시절 즐거운 추억이 나에겐 더 값지다. 너무 재미 있었기에 돈을 주고라도 하고싶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물론, 생계가 달려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사람들은 조건없이 베풀수록 더 크게 돌아오는 마법의 비밀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적은돈은  받으려 할수록 얼마 달라고 실강이 할때보다 결과가 좋을경우 최소  더 많이 받게되는 법이다.얼마라고 정해논 좁은 틀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지인끼리 돈에 구애되면 로간 고마운 마음을 없애기도 하고 착취도 당연시 여기게 된다. 고작 이 돈 받으려고 이짓을 하나란 회의감에 억지로 일해야 하는 스트래스가 발생 하기도 한다. 매출이 안 오르면 서로가 스트래스다. 그럴바엔 '도와 준다' 라는 마음이 더 가치가 있다. 


물론 자기일처럼 진심들여 도와 주는것은 기본이다. 큰돈이 아니라면 기분 상하지 않을만큼 마음을 주고 받는 차원이 서로 스트래스 안 받고 낫다. 내가 어려울때 도움 받은만큼 나도 도울수 있는것은 도우려 할뿐이다. 당연히 상대도 그 마음에 보응해 더 챙겨주려 노력하게 된다. 


부양할 가족이 있고 먹고 마시는것이 필요한 사람들이나 그렇게 돈에 얽매여 사는것이고 나같은 경우는 부양할 가족도 없고 나 스스로 먹고 마시질 않으므로 나가도 돈 쓸곳이 별로 없다. 담배도 전 기기와 액상 종류별로 년간 무제한 공짜 제공받고 있어서 연초는 시가를 가끔씩 사서 피는 정도다. 


방은 좁은데 3년이상을 방안에서 뭉개면서 잡동 쓰래기가 많아져(주로 만화책 DVD..)쇼핑에도 더 이상 취미가 없다. 그야말로 기름값 커피값만 있으면 혼자 돌아 다니는데 있어 돈쓸일이 없으므로 불필요한 돈 욕심도 사라진다.  돈이 필요한 굶주림은 세속적인 욕망과 비례한다. 9백억 가진 사람이 천억짜리 요트가 탐이나서 모자란 백억때문에 돈에 굶주리고 한탄하는 식이다.


세속적인 욕구 욕망이 없으면 당연하기 싫은 일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해도 관심이 가질 않게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곳에만 시간을 써도 인생은 그리 널럴하지가 않다. 내가 예전 일을 다시 시작 한다면 억대출자 하겠다는 후배도 몇명있다. 한없이 해볼만큼 해봣기에 관심제로 NO 다.  때문에 하기싫은 일 억지로 하다 괜히 남까지 망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내가 번돈 까먹는건 괜찮지만 남의돈 말아 먹으면 그것보다 무거운 카르마 짐은 없다. 남은 인생 볼짱 다 본다.


내 몸 상태에 대해 미정 부분이 많아서 2월달은 무엇을 할지는 아직이다. 일단, 한달간 사회적응 테스팅은 안 먹고 다녀도 크게 무리없음 인데.. 이번 검사결과에 따라 몸 상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마음 가는 그곳에 내가 있을것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계속 매장을 맡아 달라는 후배의 청에도 확답은 못하고 아직은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정하진 않았다. 자신은 다른일을 또 하고있어서 건강만 허락하면 내가 아예 매장을 통째로 떠 맡아 운영주길 바라지만 내가 도움받은 이상으로 나 역시 충분히 도움준같고 검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미정에다 장사는 적성에 잘 맞지도 않기에 NO 다. 그냥 잠시 일주일에 몇번 봐주는것과 책임지고 전체 관리는 스트래스 면에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변은 내가 덤으로 살고 있는중이니 더 이상 뭐 한다고 나서지 말고 조용히 건강만 신경쓰고 살라고 하고 나야 당장은 집에 있으나 나와 있으나 대부분 시간을 커피 마시고 음악듣고 늘어지는건 별반 차이가 없어서 당분간은  매장을 봐주고 있지만 내 운명이 그렇게 마냥 나를 늘어지게 놔두지는 않을것임을 안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싶은것을 하면 되는데 내 몸이 허락하는 시간, 그것이 다가올 것이다. 몸이 완전해지면 또 에너지가 넘쳐나 대형사고를 칠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빈손으로 맨 바닥에서 시작하므로 언제나 다 잃어도 본전인지라 두려울것이 없다. 거기다 죽음도 치뤄봤고 내장도 없는 유령같은 사람이 더 이상 무엇이 두렵겠는가..


아기자기 작고 조용히 살고 싶은것이 개인적 바램이지만 다시 전투를 해야 한다고 예전 사업할때처럼 전사 필이 꽂히면 이번엔 정말 운의 방해 따윈 아랑곳 없이 질주할지도 모른다. 다만 더 이상 돈 때문에 구두끈 질끈, 전투하듯 치열한 삶은 살고 싶지가 다. 


먹고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려 흥청대는 에고의 동물적 즐거움이 거세당한 삶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생각해보는 날들이다. 욕망이 없는 삶은 대신 맑고 단순한 즐거움이 있다.


재물의 무가치 무의미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서 알게되는 법이다. 죽을병 걸려서 갖고있는 수조원 재산이 건강하게 숨쉬는 한숨의 자유만 못하다. 몇년간 죽음을 친구처럼 옆에 끼고 살아서 그런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나에겐 그저 그런듯 모호해진것 같다. 죽음도 그저 다른 나라 여행가는 느낌이랄까...


Snatam Kaur - Earth Prayer -

https://youtu.be/SYolzWpE1Z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