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회랑을 거닐다 보면흥미로운 힌두 신화의 장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이 장면은 힌두교 설화인 우유 바다 젓기의 장면이다.
힌두교엔 주된 3 신이 있는데,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 우주 질서의 수호자 비슈누, 그리고 파멸의 신인 시바이다.
그 밖의 여러 신들이 있지만 앙코르 유적지에 자주 등장하는 신은 시바와 비슈누이고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 왓은 힌두교 신인 비슈누 신에게 봉헌된 사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유적지엔 인드라나 다른 신들이 보이기도 한다.
악마와 신들은 끊임없이 전쟁을 하다가 지치자, 비슈누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이때 비슈누가 말하기를 서로 싸우지 말고, 힘을 합하여 우유의 바다를 휘저어 불로장수의 영약인 암리타를 만들어 보라 권하였고, 이때부터 선신들과 악신들은 1000년 동안 우유 바다를 저어 볼로 장생 영약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는 전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회랑 부조의 한 장면이다.
아무튼, 이 부조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참 재밌다. 거북이 쿠르마 위에서 곤봉을 들고 중심을 잡고 있는 비슈누 신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자이언트라고 불리는 악신들이 오른쪽에는 부다라 불리는 선신들이 바수키라는 뱀의 몸통을 붙잡고 줄다리기하듯 우유의 바다를 천년 동안 휘젓고 있다.
신들도 나름대로 수명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썩지 않는 불로장생의 감로수를 만들기 위한 선신들과 악신들의 천년 연합이 무척 진지해 보인다.
결국 암리타라는 감로수는 완성이 되었고, 이 감로수를 만드는 과정 중에 태어난 신들이 바로 춤추는 신 압사라들이란다.
부조의 위쪽에 가득 차 있는데.. 섹시한 몸매를 가진 예쁜 신들이다.
물론 감로수가 만들어진 후에는 선신과 악신의 연합도 깨졌다지.
아무튼 이렇게 몸통이 비틀어져 고통스러워하는 바수 키라는 뱀을 달래는 장면도 나오고, 물살의 힘에 몸이 조각난 물고기들도 아래에 보이고 마치 영차영차~ 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드라마틱한 장면 속들 가운데 곤봉을 들고 지휘(?)하고 있는 중재자인 비슈누 신의 머리엔 또 다른 신이 꽃비를 내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