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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a Han Apr 24. 2020

모터스포츠의 꽃, 다카르 랠리 2015의 자취를 만나다

2015.05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지옥의 경주이자 죽음의 경주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 2015년 코스에 우유니 소금 사막이 들어가 우유니에 새로운 소금 조형물이 생겨 있었다.

2015년도 1월 초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시작으로 칠레와 볼리비아의 험준 지형을 넘나 들다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되돌아오는 9천 킬로미터가 넘는 여정이었다.


극한의 환경에서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들 하는 모터스포츠의 꽃이 지나갔다는 걸, 나는 이곳에 도착해 몇몇 여행자들이 올라가 앉은 조형물의 "DAKAR"라는 글자를 보고서야 뒷북을 울리듯 알아버렸다.

2009년 모로코 여행때는 WTCC(월드투어 챔피온쉽)일정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있었기에 지나던 길 굉음을 들으며 살짝 설레였었는데, 이곳에도  모터스포츠 그룹이 한차례 지나갔겠구나 싶어 뒤늦게나마 기분이 왠지 좋았다.

나의 여행이 5월 중이었으니, 알고 보면 이곳을 여행하기 거의  달 전에 이미 쌩~하고 지나간 이벤트인데 말이다..^^


잉카시대부터 천년 세월의 연륜이 담긴 거대 선인장들과 산호가 가득한 물고기 섬을 오른 후 다시 내려와 국립공원으로 달리기 시작하던 길.,


한 마리 비꾸냐가 허허로운 벌판에 한가롭게 보였다.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야마 비슷한 녀석인데, 좀 더 우아하게 생겼다.


네덜란드인 이본말에 의하면 비꾸냐의 털은 상당히 비싸다는데, 털 안 깎이고 무사히 자유롭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활한 소금 사막이 아름답기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허허로움을 이곳의 동식물들은 어찌 받아들이고 살아 가는지, 그 느낌을 물어보고 싶기도 했던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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