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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디자인 감리, 어디까지 해봤니?

오프셋 인쇄 제작기법

by CD Yenachoi

패키지 디자인 제작 감리. 몇 번 해보셨어요?


디자이너이고, 또 연차가 있다 하더라도 디자인 감리를 해 볼 기회는 많지 않으셨을 겁니다.

패키지디자인을 많이 해보신분이라면 더욱 아실텐데요, 아시죠?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 완성되었더라도 제작에서 그 승패가 갈린다는것. 데이타만 딱 넘겨주고 디자인은 끝이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죠. 진정한 프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감리가 많을때는 한달에 9번 감리를 본적도 있습니다. 근무일 기준으로 20일중에 9번이면 근무일의 반은 감리를 나갔다고도 볼 수 있죠.

다양한 원단에 즉 수백개가 넘는 지류의 각기 다른 재질, 비닐류, 로터리 기법, 라벨링, 그라비아 인쇄에서 연포장, 중포장 등등 패키지 감리에서 할 수 있는 대게의 것들은 모두 했다고 볼 수 있죠.

비포브랜드에서는 디자인 견적을 제시할때 '데이타화일 분판작업'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좀 재미없는 단어가 나오지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니까 잠깐 집중해주세요.


멋지게 디자인을 했습니다. 데이타를 넘겼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제작을 했어요. 그런데 어라? 제작물이 넘 못생겼습니다.

이해가 안갑니다 왜 못생기게 나왔는지. 스크린상에는 너무 예쁜데 말이죠. 그건 바로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분판 작업이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RGB와 제작 인쇄인 CMYK는 색상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분판작업이라는 것은 색을 분해하는 과정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디자인을 할때 보통 4원색을 쓰죠? CMYK. 이 색상들의 분포도가 브랜드와 제품의 생사를 결정하게 되는거죠. 정말 예민한 작업이기도 해서 저희는 보통 이 분판 작업을 내부에서 여러 종이로 프린트해보고, RGB와 팬톤 컬러를 비교해가면서 색상의 분포도를 맞춥니다. 대략 3일에서 5일정도 이 분판 작업 관련해서 제작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됩니다. 오고가는 화일만 대략 20~30번은 되는것 같아요.


저희가 작업한 디자인의 실물 퀄리티가 스크린보다 좋다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는 이유는 사실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나름 저의 비밀병기 팁인데 공유드려 봅니다.

일단 저는 각 디자인에 적용된 컬러의 대부분의 경우 CMYK 컬러의 분포들을 모두 깔아 놓습니다. 즉, 보라색 모티프가 있는데 그 모티프에 사이언 컬러, 마젠타 컬러, 예로우컬러, 블랙컬러들을 모두 분포해 놓는다는 거죠.


그래야 예상치 못한 너무 진하고 너무 흐리고 너무 탁하고 너무 흐리멍텅한 경우들을 바로 잡을수 있는 확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때 색상 분포가 모두 안 들어가 있으면 어떤 경우가 생기느냐. 나는 색상을 바꾸고 싶은데, 해당 모티프에 CMYK 중 하나가 빠져있으면 조정 자체가 안된다는 거죠.


오프셋의 경우 핀트를 맞춰야 하는경우의 판 하나가 필요합니다. 대게 이런경우는 팬톤 컬러를 써야 글씨나 디자인이 중첩되어 보이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오프셋은 보통 4원색 플러스 맥시멈 2가지 (매우 고급인경우 8도에서 최근 10도까지 가능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 하죠) 의 컬러 즉 6도까지 색감 조정이 가능합니다.


클라이언트는 이런 베이직한 지식만 알고 계셔도 비용을 많이 들여서 제작하는 소중한 우리의 결과물의 효과를 몇 배로 낼 수 있고, 디자이너들은 '역시 프로군요. 역기 여기와 이번 프로젝트를 잘 진행했어요'. 라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겠죠.


자, 그럼 여기까지 간략한 오프셋 (지류 인쇄: 박스나 상자등) 관련된 제작 팁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그라비아 (비닐류) 인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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