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Y Nov 28. 2021

평범한 것들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 법

윤단비 감독님의 남매의 여름밤

영화를 처음 네이버 VOD로 구입했을 때 눈을 사로잡는 댓글이 있었다. 


"2020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엔 단연코 TOP 1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내용의 영화이길래 이러한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기대를 잔뜩 안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단한 내용도, 대단한 사건도,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특히나 외동으로 자란 탓에 ‘남매’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 초반에 공감이 안돼 몰입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다가 잠드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때쯤 점점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극이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며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극 중 두 남매의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달라 비교 분석하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더 나아가 얽히고설킨 관계들 속 오고 가는 대사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공감선을 제공해준다. 상업적인 영화 속 공식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감성으로 평범한 이야기에 집중해 한 가족의 여름을 풀어내는 것이 매력적인 이 영화는, 평범하면서도 공식화되지 않은 각본으로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영화라는 것이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말과 달리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는 스펙터클한 볼거리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한 의미로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 TOP 1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고 충분히 볼 수 있고, 상업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신파 공식에서 벗어나 독립영화만의 매력을 맛보고 싶은 자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작가의 이전글 미나리 속 인종 정체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