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완 감독님의 내가 죽던 날
(스포일러 주의)
처음에 이 영화를 구입하기 위해 네이버에 검색했을 때 평점을 보고 다소 놀랐다. 9.07의 높은 평점의 영화를 드물게 보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영화를 구입하고 보기 시작했고 영화가 끝날 무렵엔 평점이 이해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될 때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관점 포인트를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김혜수 배우님을 보는 내내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크린을 압도하는 매력이 분명했다. 그에 더해 이영은 배우님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언어가 입으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연기력이었고, 엔딩이 다가오면서 관객들에게 준 한방은 모두에게 감동을 심어줬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 노정의 배우님 역시 적지 않은 역할을 맡으며 상당한 매력과 가능성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줬고, 라이징 스타로서 잠재력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본다.
두 번째, 여성의 연대가 그려지는 영화로써 여성의 서사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폭력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여태 영화에서 단편적으로 그린 여성의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권력 있고 독립적인 여성을 중심으로 해 화합과 이해를 통해 서로를 도와주는 모습이 보는 내내 기쁨을 주었다.
세 번째, 세진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집중하는 동안 그녀가 순정으로 새로 태어났다는 점이 또한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이러한 반전은 어쩌면 영화 제목에서 이미 예고돼 있던 걸 수도 있지만 틀에 갇혀 단순히 범인 찾기에 급급했던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지완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고, 아직 보지 못한 작품들 속 다음 이야기 또한 정말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