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
요즘의 가장 핫한 토픽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를 재밌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들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가 합쳐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는 항상 흥미롭다. 예전에 그의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영화 만드는 재능이 보였다고 한다. 언제나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었고, 남들이 만들지 않는 것에 대한 흥미가 있었다고 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돋보인다.
역대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중 <죠스>, <E.T.>, <더 터미널>, <인디아나 존스>, <쉰들러 리스트> 등이 있다.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영화로 “오락” 중심, “상업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때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더 터미널> 등의 영화로 그의 광범위한 디렉팅 능력을 증명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필버그 특유의 창의성을 가미한 오락성을 띈 영화이자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미래지향적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많으면서도 맛있다고 생각했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책을 각색해 만든 만큼 스토리의 가장 핵심이 되는 5가지 요소 (캐릭터, 배경, 줄거리, 갈등, 해결)가 명확했고, 고도의 CG 기술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로 장르물의 영화를 감상하고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모든 갈등의 원인은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 역시 할리데이의 의도와 달리 가상 세계에서 신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놀란이 악역을 담당했고, 그와 반대하는 인류애적인 웨이드 외 인물들과 대립하면서 갈등 요소가 생기며 이야기가 진행한다.
인간의 욕망은 당연한 것이고, 욕망이 존재하기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주체가 바뀌어 욕망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집착으로 변했을 때 파멸로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아직도 살아있는 인류애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