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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옝옝 Feb 21. 2023

퍼스널 브랜딩을 꿈꾼다면, 섞어라

<Mix>를 읽고


거의 모든 ‘요즘 사람들’의 꿈인 #퍼스널브랜딩.


나 역시도 그렇지만, 블로그에서 나와 긴밀히 소통하시는 대부분의 이웃님들도 블로그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거나 더 나아가 퍼스널 브랜딩을 꿈꾸는 분들이다. 최근 들어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면서 안 그래도 레드오션인 이 바닥(?)이 핏빛으로 더욱 붉어지는 듯하다.



블로그뿐만이 아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온통 레드오션이다. 유튜브며 브런치며 콘텐츠 시장에는 포화상태가 아닌 곳이 없다. 이미 차고 넘치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직 차별화뿐이다. 이 책은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방법을 다룬다. 가장 쉬운 차별화 방법은 바로 섞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섞느냐?

위 소제목대로 잘 섞는다.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개념을 섞으면 근사한 것이 탄생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매일 아침 낱말 카드를 늘어뜨려 놓고 무작위로 뽑아 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모색했다.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 '음성 번역'이다.



다양한 나이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인기를 끄는 화장품 브랜드 러쉬도 Mix의 산물이다. 즉석에서 화장품의 무게를 달고 잘라 파는 러쉬는 정육점과 화장품을 섞었다. 싱싱한 화장품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정육점을 모티브 한 것이다.




상식과 비상식을 섞는 것 또한 잘 섞는 방법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현재 사회에서 패턴이라고 통용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깨부수는 일이다. 내가 주무대로 삼고 있는 블로그에서 패턴이라 통하는 건 무엇일까?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찾아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찍은 사진을 그대로 올린다'는 것이다. 나는 퍽 의도치 않게 이 패턴을 깨 보았다. 사실 내겐 사진을 잘 찍는 능력이 없다. 스튜디오처럼 예쁜 집이 있었다면 사진 건지기가 훨씬 쉬웠을 테지만 가성비를 추구하는 성격 때문에 집을 꾸며 놓지도 않았다. 그래서 제품 사진을 찍으면 항상 어딘가 모양 빠졌다.



그러다 어느 날 왜 유튜브는 썸네일을 예쁘게 꾸미는데 비해 블로그는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고, 유튜브 썸네일처럼 나름대로 꾸며 보았다. 그랬더니 2% 부족한 사진을 그대로 쓴 포스팅 보다 훨씬 인기가 좋았다. 아직 확실하게 검증되었다고 하긴 어렵지만, 나에겐 하나의 시도였는데 잘 들어맞는 듯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써먹고 있다. (또 나만 몰랐을 수도…)



이처럼 저자는 잘 섞는 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친숙한 기업들이 예시로 소개되어 읽는 내내 굉장히 흥미로웠으며,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금세 읽었다. 이 시대에 퍼스널 브랜딩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끝으로, 소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콘텐츠 창작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옮겨 본다.



1 섞으면 물건이 팔린다


- 다윗과 골리앗을 섞어라

- A급과 B급을 섞어라

- 상식과 비상식을 섞어라

- 기술과 인간을 섞어라

- 사기업과 NGO를 섞어라

- 따분함과 즐거움을 섞어라

- OLD와 NEW를 섞어라

- 필수품과 사치품을 섞어라




2 섞으면 사람이 팔린다


- 모범생과 날라리를 섞어라

- 본캐와 부캐를 섞어라

- 덕후와 방송국을 섞어라

- 창조자와 모방자를 섞어라

- 세일즈맨과 디자이너를 섞어라




3 섞으면 모든 것이 팔린다


- 창조성과 제약을 섞어라

- 한국과 세계를 섞어라

- 시골과 도시를 섞어라

- 뜨거움과 차가움을 섞어라

- 익숙함과 낯섦을 섞어라

- 아이와 어른을 섞어라





• "지금은 뚜레쥬르나 파리바게트 케이크를 선물로 받으면 어쩐지 성의 없어 보여요. 차라리 동네의 개성 있는 빵집에서 산 빵들이 더 좋아 보이죠. 이전에는 신뢰의 기준이 크고 센 놈이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있어 보이면 작아도 그 사람을 더 믿게 돼요." - 조수용, 카카오 전대표



•  "<모노클>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만 <모노클>을 읽으세요. 제대로 된 광고주만 입장하시고요."



• 차별화도 마찬가지다. 먼저 업계에서 통용되는 질서를 발견해야 한다. 이전에도 누군가가 시도해서 효과를 봤고, 이후 사람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받아들이는 '패턴'이다.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이 상식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상식을 깨트려야 한다.



• 러쉬의 슬로건은 '신선한 핸드메이드 화장품'으로, 살아 숨 쉬는 제품을 부각하는 데 정육점만 한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기술과 인간을 섞기. 이것이 스티브 잡스가 그토록 강조한 '다르게 생각하기'의 핵심이었다.



• 결국 '우선순위'였다. 파타고니아는 돈벌이를 기업의 사명 앞자리에 두지 않았다. 건강하게 자본을 획득하면서도 사회적 선을 추구했다. 그렇게 사명과 비즈니스의 믹스를 이루어 냈다.



• 예티 프레즌트 시리즈는 유튜브에서 편마다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 중이다. 도시인들의 로망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도시에 사는 예티 사용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 투고 성공률을 1%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I AM MEDIA'.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가 학교에서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은 없다. 대신 그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팠다'. 매년 200편이 넘는 영화를 보고 분석했을 정도다.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생각하는 관객은 한 사람입니다. 저 자신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 잘 알고 있습니다."



• "당신을 인간이 지금까지 해온 최고의 것들에 노출하세요. 그 최고의 것들을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안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합니다." - 스티브 잡스



• 지금부터 주변을 잘 살펴보시길.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중 훔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라. 훔친 후에 티 안 나게 섞으면 그건 당신의 것이 된다.



• "예술은 제약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그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액자다."


트위터가 글자수 제한을 둔 것도 제약의 힘을 믿어서다. 140자 안에 압축적으로 글을 쓰려면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쓸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파스칼이 "편지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쓴다"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 시골과 도시를 섞어 보자. 시골의 고유함을 찾아 도시의 감각을 더하는 순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힙한 새로움이 탄생한다.



• <오징어게임>은 한국에서 한국인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였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 또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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