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공서에서 서류 발급
(개인의 경험에 의한 글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내가 그동안 베트남에서 서류 발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사람과 저 사람 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아마 외국인에 관한 법률 이해의 부족 혹은 번역본의 해석이 다른 점, 외국인 관련한 절차를 자주 다뤄보지 않아 관공서 자체에서도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법이나 행정처리방법이 자주 빠르게 바뀌고 적용된다.
혼인신고 설명에 앞서 혼인신고를 위해 받아야 했던 서류와 비자, 워크퍼밋 등 관공서 서류를 처리할 때 겪었던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베트남에서 서류 발급 시 어려웠던 점
내가 베트남어를 전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영어나 한국어로만 검색했으니까...) 관공서도 지역마다 구비해야 하는 서류가 다르고 전화해서 물어볼 때는 된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면 데스크에서 처리를 해주는 직원과 말이 다를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사소통의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터득한(?) 방법은 처리를 해줄 본인을 찾아가 물어보는 것이었다. 구비 안된 서류가 있다면 다시 물어보고 또다시 준비해서 찾아가고... 그리고 앞으로 계속 또 만나야 하니까 항상 호감 가는 인상을 주도록 유지했다. 공무원분들이 일부러 리젝을 하려고 싶어서 있는 건 아닐 테니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다양한 서류 양식도 준비해 갔다. 그런데 결과는? 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리젝 당할 수 있다. 그러면 잠깐 심호흡을 하고 다시 어떤 부분에 보충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꼼꼼히 재검토한다.
왜냐면 우린 Foreigner니깐...
가장 많이 갔던 곳은 그놈의 땀주(Tam Tru : 거주등록증)때문에 공안(Công An Phường, Police station)이라는 곳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공안에서 영어가 능숙한 사람은 오직 1명뿐이었다. 한국 비자 센터 KAVA는 예외였다. 그곳에선 베트남분이 한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3개 국어에 능통한 분들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분들은 한국어 통역 분과 함께 동행하는 것 같았다.
베트남이기 때문에 당연히 베트남어 서류 및 계약서만 법적인 효력이 있다. 서류처리 과정에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울 수 있는데 우리는 다행히도 치트키가 있었으니, 바로 Nil의 베트남 친구 Minh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변호사로 우리의 모든 혼인신고 과정을 도와주었다. 만약 이 친구가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빠르게 혼인신고를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인사회에서 흔히 부르는 말, Dark money, 바로 Bribe(뇌물)이다.
일부의 공무원이 뒷돈을 요구하는 것을 말하는데, 호치민에 먼저 정착하신 한인 분들 중 반 우스갯소리로 조언을 해주시는 말이 '베트남에서는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통 모르겠었는데 이것은 뒷돈을 얘기하는 것이었다. 나도 실제로 공항에서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코로나 전 여행이 자유로웠을 시기, Tet이라는 베트남 큰 연휴를 앞두고 공항이 꽉 차있을 때 일부의 공무원 혹은 직원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Express fee를 요구하여 합법적인 새치기를 가능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아직도 지방에서는 관행처럼 이뤄진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행정과정이 공정하게 공개되고 있고, 호치민이나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 함부로 공무원에게 돈봉투를 내밀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어설프게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Bribe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