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비 생활>을 읽고
작년 새해 목표로 책 24권을 읽고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기로 했었다. 안타깝게도 ‘책 24권 읽기’는 실패했지만, 18권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남길 수 있었다. 브런치에 글을 남겨야겠다는 목표로 18권이라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목표를 이루고자 억지로 책을 읽기도 했고, 책을 읽고 나서도 브런치에 올릴 걸 생각하면 읽기 싫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책 내용을 돌아보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책 내용도 기억에 안 나고 머릿속에 강한 무언가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휘발되지 않게끔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도 ‘책 24권 읽기’를 목표로 브런치에 글을 남겨보고자 한다. 작년에는 책 읽기도 벼락치기로 하느라 막판에 조금 스트레스받았는데.. 결국 포기해 버렸지만 ㅎㅎ 올해는 월 2권이라는 목표로 차근차근 월별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 보고자 한다! 벌써 1월이 얼마 안 남았다..! 그래서 새해 첫 책으로 작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저소비 생활>을 읽어보았다. ‘소비’라는 개념을 ‘만족감’의 측면에서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이 인내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저소비 생활은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걸 참아내면서 하는 생활이 아니라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소비 생활이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저소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몇 가지 팁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실제 생활비와 이상적인 생활비를 나누는 것이다. 실제 들어가는 비용과 이상적으로 내가 쓰고자 하는 비용의 차이를 알면 불안이 줄어들고 절약해야 되는 금액을 알 수 있다. 유연하게 그 차이를 어떤 식으로 절약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그 이외의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다. 생활비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생활비를 낭비하는 것도 줄어든다. 야근수당 등 추가적인 수입이 발생할 경우 보상 심리로 생활비를 더 사용하게 될 수 있다. 매월 얼마씩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매월 얼마씩으로 살기로 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수입에 따라 생활비가 변동된다면 그만큼 씀씀이도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변동되는 나 같은 프리랜서에게 적합한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월초는 빈약하게, 월말은 사치스럽게’ 보내는 방식이다. 월초에는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월말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쇼핑을 하거나 사용하고 싶은 곳에 돈을 사용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지출하기 전에 지출을 ‘소비, 낭비, 투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돈을 쓰기 전에 소비하는 행동이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소비는 소비 아니면 낭비에 속한다. 그 외에도 물건을 줄이는 것보다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집에 있는 물건으로 대신해 보고 꼭 필요하면 구매해야 한다. 또, ‘00퍼센트 할인’과 같은 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몇 천 원 할인받는 것보다 아예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저소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감’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곳에 소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그 소비를 통해 내가 얻는 만족감을 고민해봐야 한다. 무작정 아끼는 것이 답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항상 가던 스타벅스를 가지 못하게 된다면 그냥 스타벅스를 너무 가고 싶은데 참기보다 스타벅스의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외출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의 요소를 고민하고 그 요소를 대체할 수는 없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는 것이 좋다면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며 음악을 틀고 집중하는 것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가 소비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감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다른 예로,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 조금 비싸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먹는 것도 만족감 측면에서 중요하다. 물론 엄천 비싼 메뉴를 고르라는 건 아니지만, 단 몇 천 원 차이라면 그 돈을 아끼고자 먹고 싶지 않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감이 증가하는 선택지이다. 절약=인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회사원으로 일할 때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돈을 들였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위해 옷을 사서 멋을 내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시간과 돈을 쓰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소비는 스스로 원해서 하는 소비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것을 내려놓고 퇴사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렇듯 주변에 휩쓸려서, 혹은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한다면 에너지를 잃고 이를 돈으로 보충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한 소비를 하는 건 아닌지도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돌이켜 보면 보상 심리로 인한 소비가 참 많다. 늦게까지 일했으니까, 오늘 고생했으니까 등을 이유로 소비하는 경우도 많다. 또 현실 도피를 위해 쇼핑에 더 매몰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너무 끈질기게 쫓고 있으면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포기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이것밖에 없어‘라고 집착하는 순간 그것밖에 안 보이게 된다. 돈도, 물건도, 인간관계에도 다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이미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습관만 있어도 낭비가 줄어든다. ‘나만 이것 없어,’ ‘나만 안가봤어,’ ‘나 빼고 다해봤어’ 이렇게 생각하며 내가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기보다 이미 나는 그것 외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도 아직 갈길이 먼 부분이라 내가 이미 많을 것을 가지고 있고 풍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소비 생활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았다는 구절을 남겨본다. 나도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되뇌이며 살아가고 싶다. 나는 이미 충분히 많은 걸 가진 행복한 사람이니까!
사실 우리가 ‘나는 행복한 걸까?’라고 자주 생각하는 것이 불행의 씨앗이라는 느낌도 든다. ‘나는 행복한 걸까?’라는 의문을 품으면 품을수록 여러 가지 소유물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고, 그만큼 돈을 사용할 필연성이 증가한다…. (중략) 나는 저소비 생활을 통해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나 자신에게 계속 되뇌이고 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근처에 산책하러 나가서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고,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서 ‘이게 행복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며,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면 ‘행복은 이런건가?’라고 생각한다. - 책 <저소비 생활> pg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