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면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을 읽고

by 예니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할까? 요새 그런 고민을 자주 하곤 한다. 꼭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에게도 잘 맞는 결혼 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근데 참 헷갈리는 것이 좋은 사람이면 결혼 생활을 평탄하게 잘 가꿔나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나는 결혼이 준비된 사람인 걸까? 결혼과 관련된 책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에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방법

결국 나의 의지와 노력


친구들이 한두 명씩 결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빨리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미혼인 친구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조급함이 많이 느껴지진 않지만, 그런 조급함이 왜 느껴지는지 이해가 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있다. 결혼을 취업처럼 생각하자고. 취준생 시절 취업한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언제까지 백수일까’하고 위축되기도 했고, 나도 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취업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취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취업을 하고 나서도 회사가, 직무가, 사람이 나와 맞는가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즉, 취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인 커리어의 여정이 시작된다. 결혼도 결혼 자체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결혼을 했다는 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내가 꿈꾸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는 과정이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도 결혼 생활은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을 100으로 보았을 때 타고난 유전적 성향이 50퍼센트, 행복해지려는 노력과 의지가 40퍼센트, 환경이 10퍼센트라고 한다. 결국 유전과 환경을 제외하고 나의 의지가 40퍼센트나 차지한다는 것이다. 내 삶도 행복하게 가꿔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되는 과정인 것이다.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

조건 vs. 사랑


이 책에서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지, 결혼 후 남편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또 시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내용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세상에 내가 원하는 조건과 사랑을 만족시키는 배우자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조건과 사랑의 적당한 조화가 중요하다고. 조건 90, 사랑 10인 상태에서 결혼 생활에 만족감을 얻기도 힘들 것이고 조건 10과 사랑 90인 상태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조건과 사랑의 적당한 조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개개인이 더 중요시 여기는 비중은 각기 다를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에 다 부합하는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다. 하지만 이상형에 가깝게 만들어낼 수는 있다. 부부나 연인이 서로를 독려해서 상대방을 자신의 이상적인 모델에 가깝게 만드는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한다. 간절하게 원하는 남편의 모습이 있다면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믿으면, 어느 순간 남편이 정말 그런 사람처럼 될지도 모른다. 물론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말이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최고의 가치

공짜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결혼은 참 피곤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 인내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참 쉽지 않겠다 싶다. 이 책에서는 가정을 직장처럼 여기고 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획하고 영업하고 정치하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회사에서 연봉 인상을 하는 것처럼 결혼 생활에서도 자기 PR이 필요한 것 같다. 참 피곤한 과정이지만 내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어쩔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이 공짜가 아닌데, ‘행복한 가정’이라는 어떻게 보면 최고의 가치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그렇기에 왜 그렇게까지 해야 돼? 하고 의문을 갖고 맞서 싸우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마음 편히 받아들이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쩌면 더 지혜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결혼 적령기란 남들이 말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미소 지을 수 있게 되는 바로 그때라고 표현한다. 나에게 결혼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 결혼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나 또한 내려놓을 부분은 내려놓고, 먼저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은 받기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내 자리에서 커리어적으로, 인격적으로, 외모적으로 많은 것을 가꾸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혼을 해서도 끝이 없겠지.. 역시 쉬운 것 하나 없는 인생.. 그렇지만 그래서 재밌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