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고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봤다. 이 드라마에서는 세상에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듯이 각 사람마다의 언어가 있다고 얘기한다. 참 맞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집에서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았다.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는 예전에 테스트해 보는 게 유행이었어서 해본 적이 있다. 책으로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읽어보았다. 드라마에서 얘기했던 것과 비슷하게, 이 책에서도 영어와 중국어가 다르듯이 나의 사랑의 언어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와 다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아무리 나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더라도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자의 사랑의 언어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그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사랑의 언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랑이 영원하면 참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심리학 연구에서는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고 한다. 로맨틱한 사랑에 사로잡힌 기간은 평균 2년이라고 한다. 사랑에 빠져있던 기간이 끝나면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 각자의 욕망이나 감정이나 생각이나 행동을 강하게 표출한다. 그렇지만 로맨틱하고 불타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있을 수 있어도 사랑은 또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된다고 한다. 로맨틱한 사랑이 끝난 후에는 ‘의지적 사랑’이 필요하다. 이 의지적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의 언어다. 사랑의 언어는 총 5가지가 있다. 바로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다.
1. 인정하는 말
인정하는 말이란 칭찬하는 말이나 감사의 표현 등을 의미한다. 모두에게는 아직 계발되지 않은 잠자고 있는 잠재력이 존재한다. 배우자의 잠재력을 알아주고 격려해 준다면, 배우자에게 용기를 심어주며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인정하는 말에 대해서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과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과거는 과거로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뭐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용서는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결단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비를 베풀겠다는 선택이라고 한다. 용서도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 용서하기로 결정했다면 과거의 실수를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사랑은 실수를 기억해 쌓아 두거나 과거의 실수를 끄집어내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자꾸 과거를 기억하고 뒤끝이 있는 것 같은 나에게 참 필요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시간이란 물리적으로 붙어있는 시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온전히 관심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은 완전한 집중이라고 한다. 붙어서 TV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온 관심을 집중하면서 같이 무언가를 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결국 시간의 양보다는 시간의 질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짧은 시간을 내서 그 시간을 충만하게 함께 보낸다면 함께하는 시간을 잘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함께하는 시간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배우자라면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3. 선물
선물은 사랑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선물을 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생각하며 준비하기 때문에 선물 자체가 그 생각을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값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 존재 자체가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배우자가 필요로 할 때 함께 하는 것이, 자아의 선물 혹은 존재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필요로 할 때 함께 있는 것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와닿았던 챕터였던 것 같다.
4. 봉사
봉사는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봉사라는 것이 꼭 집안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남편이나 아내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벗어나야 한다. 사회적으로 많이 변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것을 원하느냐에 따라 봉사가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집안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육아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야근한 나를 데리러 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5. 스킨십
스킨십은 깊은 스킨십뿐만 아니라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을 해주는 가벼운 스킨십까지 모두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가운데 나머지와는 다르게 촉각은 신체의 한 부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신체 전반에 아주 작은 촉감들이 퍼져 있고, 이런 곳을 접촉하면 신경을 통해 뇌에 자극이 전달된다. 등을 어루만지거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거나 하는 것도 스킨십이 사랑의 언어인 사람에게는 충족될 수 있는 포인트이다.
사랑의 언어는 책에 나와 있는 테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에도 사랑의 언어를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들이 있다. 나의 사랑의 언어가 헷갈린다면 반대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기분을 아주 상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게 나의 사랑의 언어일 확률이 높다. 또 다른 방법은 내가 배우자나 남자친구에게 가장 많이 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Q&A 파트에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가 나에게 자연스럽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 더 대단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나의 배우자를 사랑한다면,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내고 그것이 나에게 자연스럽든지 부자연스럽든지 사용하기로 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가능한 것 같다. 로맨틱한 사랑, 불타는 사랑의 시기에는 호르몬에 의해 누구든 할 수 있어도 이 시기가 끝나고 상대를 위해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표현한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