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는 싫었는데 입사를 해버렸다

프리랜서의 꿈을 잠시 접고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게 됐다.

by 옌 yen

입사는 싫었는데

입사를 해버렸다


2020년 8월. 5년 3개월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6개월 반이 지나 소셜벤처 스타트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자발적 입사는 아니었다. 내 나름의 콘텐츠로 각 브랜드 뉴스레터를 리뷰하는 포스팅을 꾸준히 업로드하곤 했었는데, 내가 리뷰했던 기업에서 스카웃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솔직히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나는 프리랜서 위치가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통장이 텅장이 되어가는 것을 볼 때면 가슴 깊숙이 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시 '회사'를 다니자니 ①아침에 출근해서 다음 날 해가 뜨는 것을 보고 ②택시로 귀가 후 ③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④다시 출근을 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생활을 정말로 다시는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fa-barboza-yRB81uWKK-M-unsplashㅏ.jpg 옛날 생각이 나버렸다.

그런데 나도 참 사람은 사람인가 보다.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준 곳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다니 뭔가 감격스럽기도 했다. 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회는 또 언제 올 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타트업 회사라고도 하니 고민이 안되려야 안될 수가 없었다.


결국 나의 답은 'OK'였다.



첫 출근

첫 느낌


출근 첫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대표님과 인사팀장님과 근로계약서를 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같이 일할 팀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무실은 엄청 조용했다. 물론 조용한 것을 싫어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왠지 숨 쉬는 것도 눈치 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좋은 아이디어는 주고받는 대화나 오고 가는 제스처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미래가 캄캄했다. 팀원과 인사를 나누고 대표님과 다시 미팅을 갖게 되었다. 대표님은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 마케팅 현상황, 그리고 바라시는 점 등 심각한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결과가 다 나한테 화살이 되어 꽂히는 듯했다. 일이 이지경까지 이르게 된 이 회사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마음 깊숙이 저 어딘가에서 책임감이 끓어오르다 못해 불타올랐다. 사실 계속해서 프리랜서 일이 하고 싶었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대표님을 비롯해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팀원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입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대표님은 분명 첫 출근 전날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라고 하셨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볼 것


그렇게 출근 1,2,3일 차 무사히 출퇴근을 하면서 나름 팀원과 빠르게 친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마케팅 인력으로 내가 자리하게 된 만큼 팀원들의 관심과 질문, 푸념도 많을 수밖에 없었고 내가 주체가 되어 진행해야 하는 업무도 많았기 때문에 기왕이면 빠르게 적응하고 싶었다.


적응도 적응이지만, 지금 내 상황을 돌이켜봤을 때 일단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의 2021년은 프리랜서로서 새로이 도약하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바뀌게 된 만큼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가 스타트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까지 다시 정리하고 싶다.


이전 회사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팀장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항상 우산을 씌우면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이었다. 지금은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그릇을 넓혀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는 브랜드 마케터로서 큰 그림을 준비해야지.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초심 잃지 말아야지.


KakaoTalk_20210320_233752074.jpg 재입사를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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