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유행 초창기 때 썼던 솔직 후기
때아닌 '클럽'이라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한 가운데 클럽하우스라는 App이 떠오르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는 '때아닌 클럽이라니?'라는 반응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틀 간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클럽하우스(클하)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클럽 하우스는 음성 소셜미디어다. 텍스트, 사진, 동영상이 아닌 '음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다른 소셜미디어(뉴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 스냅챗 등)와 달리 클럽 하우스는 그 자체로 소통할 수 있는 음성 채팅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가입할 수 없고, 말하고 싶다고 해서 말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인지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는 없다. 초대장이 있어야지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대장의 경우, 클하를 이용하고 있는 지인이 초대를 해주면 되고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초대할 수도 없다. (단, 실제 연락처가 등록되어 있는 지인이 클하에 가입하려고 시도 중인 메시지를 발견할 경우 '승인' 버튼을 누르면 별도의 초대장 없이도 가입될 수 있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클럽하우스를 가입하게 되었다. 몇 차례 이용해 보고 가장 크게 와 닿았던 점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데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클럽하우스 최초 개발은 2020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인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한 세스가 함께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식 출시 전에 이미 기업가치가 10억(2021년 2월 11일 기준, 1조)에 달했다고 한다. 2021년 2월,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게임스톱 주가와 관련해 이 앱에 참여, 토론하면서 인기가 치솟게 된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 밖에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유저로 출현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게 되었다.(이미 클하에서는 베타 버전 서비스 기간 동안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도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을 이용자로 섭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클럽 하우스는 현재 아이폰(IOS), 아이패드 운영체제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반드시 영문으로 #clubhouse 라고 검색해야지만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개발 중이나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한다.)
가입한 뒤 관심 키워드를 설정해놓거나 입력하면 관련된 방들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관심 있는 사람을 팔로우하면 그 사람이 방을 만들 때마다 함께 하시겠냐는 알림을 받게 된다. 이렇게 방을 입장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듣기 전용' 상태로 접속이 되고 말을 하고 싶으면 방장에게 '손들기'알림을 보내면 된다. 알림을 보낸 것을 방장이 보고 허락하게 되면 스피커가 켜지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방 만들기를 선택하고 대화 주제, 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특정 사용자를 초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방에 들어오길 기다릴 수도 있다. 방을 생성한 후에는 방제목을 편집하거나 수정, 추가할 수 없다. 결국 토픽 설정 없이 방을 만들면 이름이 없는 상태로 계속해서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방 제목을 미리 설정하는 것이 좋다.
방을 만들 땐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OPEN
전체 공개 방
* Social
팔로우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개되는 방
* Close
비밀방
* 방과 클럽의 차이
방은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클럽은 동일한 타이틀+동일한 시간에 방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신청 가능
* Stage
채팅방
* Morderater (모더레이터)
짧게 정의하자면 '방장 권한이 있는 스피커'다. 이름 옆에는 * 표시가 붙고, 여러 사람이 Morderater (모더레이터)로 지정되어 활동할 수도 있다. (단, 모더레이터가 1명인 경우 모더레이터가 사라지면 방이 폭파된다.)
* Speaker (스피커)
발언을 하고 싶다면 우측 하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 Morderater (모더레이터)가 승인해 주면 발언권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측 하단의 마이크 버튼을 다시 누르면 말을 하거나 음소거를 할 수 있다.
* Followers by the speakers
스피커를 팔로워 하는 사람들
* Others in the room
방에 참여하고 있는 멤버들이며 듣기만 하는 사람들
* 손뼉 치기
마이크 버튼을 여러 차례 눌렀을 때 깜빡깜빡하는 효과로 손뼉 치는 듯한 호응을 할 수 있다.
* PTR
Pull to Refresh 약자이며, 본인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당기면서 사진을 바꿀 수 있다.
* Leave quietly
해당 버튼을 누르면 퇴장할 수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알고 있는가? 이는 나만 소외되는 듯한 느낌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뜻한다. 클하에 빗대자면 사람들로 하여금 클럽 하우스라는 세상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더욱 들어가고 싶어 하게 만드는 것이다. 곧, 사람들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많고 많은 사용 후기를 보면 '정말 좋은 플랫폼이다', '유익하다', '힐링된다' 등 좋은 호평을 얻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본래 이러한 FOMO 현상에서 비롯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싸가 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막상 본인을 인싸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들 눈에는 인싸로 보이더라도 본인은 극구 부정하기 마련이고, 자신이 친구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 눈에는 그 속의 사람들이 모두 인싸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그 안에서 또 적극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싸로 불릴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아리송한 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느냐 아니냐는 그저 개인의 성향일 뿐인데, 말을 하는 플랫폼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아싸로 구분된다는 것... 부조리하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어느 정도 클하에 대해 알아보았다. 덧붙여 많은 사람이 클하에 대해 생각하는 장단점을 모아봤다. 자세한 설명 없이 짧은 문장으로만 정리해보았고 클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 혹은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미리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유명인과 실시간 대화 가능
-관심 주제에 대해 사람들과 열띤 토론 참여 가능
-다른 채널과 달리 목소리만 있으면 활동 가능
-해외 유저들의 참여도 많아 외국어 공부 저절로 가능
-안드로이드 유저는 사용 불가능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 가능
(이 경우, 장점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이렇게 구분 지었다.)
-법적 문제가 일어나도 기록이 남지 않음
-얼굴만 보이지 않을 뿐, 연예인들의 라이브 방송과 큰 차이가 없다.
-청각장애우에겐 접근성이 떨어짐
(시각 위주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시각 장애우을 위해 사진을 설명해 주는 기능이 있지만, 음성 위주인 클하는 청각장애우을 위한 기능이 아직 탑재되어 있지 않다. 또한 텍스트로 채팅할 수 있는 기능도 없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은 더욱 사용하기 어렵다.)
-팔로우 한 사람의 접속 상태, 최근 접속 시간, 현재 들어가 있는 대화방을 모조리 알 수 있다.
클럽하우스가 그토록 인기몰이를 하고 화제가 된 것은 베타버전 서비스 기간과 코로나 팬데믹이 겹친 시기, 즉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원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클럽하우스가 더욱 각광을 받게된 것이다.
외국의 한 비즈니스 칼럼니스트는 클하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고, 플랫폼이 커지면 유명 인사의 콘텐츠를 유료로 진행할 수 있고, 오디오 버전의 뉴스레터처럼 플랫폼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클하의 비전은 정말 어마어마하고 그 가치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인기가 한때로 머무르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선되어야 할 기능과 서비스가 많지만 어쨌든 음성 하나로만 커뮤니케이션하는 플랫폼으로서 보고 즐기는 재미가 덜하고 그 피로감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현재로서는 신선하고 희소가치가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지라도 이는 금세 누그러질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