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하러 욕실에 들어간 녀석이 갑자기 큰 소리를 쳤다.
이가 빠졌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칫했다. 녀석은 신기한 듯 해맑게 웃으며 빠진 이를 나에게 보여줬다.
피가 나지 않아?
괜찮아. 금방 멈췄어.
녀석은 피가 섞인 침을 몇 번 뱉고는 대수롭지 않은 듯 나를 향해 웃는다. 양치하다 말고 튀어나왔으니 치약이 섞인 물이 녀석의 입 주위로 묻어 있었고, 벌린 입술 사이로 아래쪽에 이가 빠진 자리가 보였다.
이것은 웃어도 되는 상황...이겠지?
사진 찍자! 엄마한테 보내게.
그래!
빠진 이를 지붕 위에 던지던데...
까치가 헌 이를 가지고 가서 새 이를 가져다준다던데...
숙소 지붕 위에 던져도 되려나...
기념이니까 그냥 가지고 가라고 할까...
짧은 고민 끝에 나는 녀석의 빠진 이를 휴지에 곱게 싸서 녀석의 여행 트렁크에 넣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줘~.
알았어!